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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축산환경 개선, 현장에서 답 찾는 지자체…“할 수 있다는 확신 얻었죠”

고령 ‘해지음’ 발길 이어…김해·상주시는 반복 견학까지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노후돈사 농가도 자신감 ‘성과’…냄새저감 사업참여 계기


지자체가 ‘농가 견학’ 주도

다양한 환경규제가 잇따르면서 일선 지자체를 바라보는 축산농가들의 시각이 그리 호의적인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축산현장의 환경개선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고민하고, 실천에 옮기는 지자체도 적지 않다. 

시간을 쪼개 환경개선 우수 현장을 직접 찾아 정책에 반영할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보다 많은 농가들이 그 사례를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경남 김해시의 경우 축산과를 비롯한 관련부서 공무원들과 농가들이 지난 11월과 올해 2월, 4월 등 모두 세차례에 걸쳐 경북 고령의 해지음영농조합법인(대표 이기홍, 이하 해지음)을 견학했다. 지금까지 공무원과 양돈농가 등 50여명이 참여했다.

경북 상주시 역시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 권역내 양돈농가들과 함께 찾은 것을 비롯해 경북 구미와 경남 밀양·남해, 충남 홍성 등 전국 각지의 지자체 관계자들이 해지음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대한한돈협회 친환경대책위원장과 자연순환농업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해지음 이기홍 대표는 “처음엔 농가들의 문의가 주류를 이뤘던 것과 달리 지난해 부터는 지자체 주도하의 견학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지식 없는 행정…부작용만

이같은 추세는 축산냄새 민원을 해결하고 실질적인 축산환경 개선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양돈농가와 지자체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급격한 도시화가 이뤄지고 있는 지역의 경우 단순히 민원 해결 수준을 넘어 축산이 공존할 수 있는 기반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절실함도 그 바탕에 깔려있음은 물론이다.  

상주시 축산과 김우경 주무관은 “전문지식이 부족하면 담당 공무원부터 행정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며 “이러한 상태에서 농가들에게 협조를 기대하거나, 강요할 수 없다. 오히려 예산과 시간만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농가들과 함께 축산환경 개선 우수사례를 직접 경험하고 배우기 위해 현장을 찾고 있는 지자체들에게 해지음은 최고의 선택지 가운데 한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해지음이 제공하고 있는 차별화된 견학 프로그램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농장주의 경험을 토대로 한 이론교육과 함께 다양한 사육규모, 형태의 농장에서 이뤄지는 축산환경 개선대책과 시설 운영에 대한 성과를 현장에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견학 후에 달라져”

이러한 지자체들의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자체와 농가 모두 냄새를 비롯한 환경개선에 대한 확신과 함께 강력한 동기가 부여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정부의 ‘축산악취개선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김해시 축산과 이학용 주무관은 “냄새저감을 위해 어떤 방법과 시각으로 접근해야 할 지 큰 그림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며 “무엇보다 농가들이 달라졌다는 게 큰 성과다. 자포자기 해왔던 재래식 돈사의 농가들까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해시는 코로나19로 인해 1회 참여 인원이 제한되며 여러차례에 걸쳐 견학이 이뤄질 수 밖에 없는 실정임에도 권역내 모든 양돈농가(110개소)들에게 최소 한번 이상은 해지음에 견학을 실시토록 유도할 계획이다. 


“포기란 없다”

다른 지자체들의 시각도 다르지 않다. 

상주시 김우경 주무관은 “견학에 참여한 농가들이 축산냄새 저감은 힘들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것 같다. 게다가 농장현실에 맞는 시설 및 개선 방안을 확인하면서 농가의 자율의지가 반드시 전제돼야 하는 정부 지원사업도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상주시는 올해 축산악취개선지원사업을 신청했다.

이기홍 대표가 지난 2018년 축산환경개선을 위한 현장 견학코스로 농장을 개방하며 표방해온 목표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김해시 이학용 주무관은 이와 관련 “해지음 농장주가 직접 한 시간 정도의 교육에 이어 견학 농가들이 지칠 때까지 다양한 농장 사례를 보여주고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하지만 견학비용은 물론 단 한푼의 강사료도 받지 않는다. 오로지 사명감만으로 자신의 농장을 견학 코스로 제공하고 있는 농장주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뜻을 전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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