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낙농

우유 소비량 감소 원인과 현황

지난해 원유 음용유 비중, 2016년 이후 최저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국내서 생산되는 원유의 가장 큰 소비처인 음용유 시장이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외산 유제품과의 가격경쟁에서 밀리면서 국산 우유는 더욱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어, 낙농·유가공업계에 큰 위기감을 불러오고 있다. 이에 우유소비량이 감소하게 된 배경과 현황에 대해 살펴보았다.


출산율 저하, 대체음료 시장 확대, 유제품 소비 형태 변화

2026년 무관세 적용…국산 우유 소비 감소 가속화 우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음용유용으로 사용된 원유량은 152만톤이다. 이중 음용유용 비중은 2019년 대비 3.3%p 하락한 72.8%로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우유 소비가 줄어드는 이유로는 출산율 저하에 따른 소비층 축소가 꼽히고 있다.  

우리나라의 2019년 출산율이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0.92명까지 하락하면서 우유의 주요소비층인 영유아 수가 감소하고 있다. 영유아수 감소는 연쇄적으로 우유의 고정 소비처인 학교와 군대에 공급되는 우유급식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학교우유급식은 전체 백색시유 소비량 중 8.2%를 차지하지만 2019년 학교우유급식으로 소비된 물량은 9만6천 톤으로 2011년에 비해 25%가 감소한 상황이다. 

군급식에서도 국방부가 2014년 465회(200ml) 공급했던 흰 우유 공급 횟수를 점차 축소한데 이어, 올해는 전년보다 12회를 줄여 393회를 공급하는 등 군장병수 감소세와 겹쳐 소비물량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아울러, 우유를 대체할 먹거리가 없던 과거와 달리 주스류, 커피류, 식물성 대체음료 등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음료시장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다양한 맛과 기능을 가진 음료들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 선택지가 넓어진 소비자들로서는 우유를 마셔야 할 필요성을 느끼기 힘들 수밖에 없다.    

이중 우유의 자리를 가장 위협하는 품목으로 식물성 대체음료가 떠오르고 있다. 

채식과 건강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우유를 대신해 아몬드, 귀리를 비롯한 각종 곡물을 이용한 대체음료가 각광받기 시작한 것. 

이를 증명하듯이 식물성 대체음료 시장의 규모는 2016년 80억원에서 지난해 430억원으로 연평균 51%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2025년에는 668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FTA 체결로 인해 저렴한 가격의 외산 유제품이 국내 유제품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현실 역시 우유소비를 저해하고 있다.  

‘마시는 우유’에서 ‘먹는 우유’로 식습관이 변화하면서 유제품 소비가 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치즈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비싼 원유가격으로 인해 외산 의존도가 높아져 국산 우유가 치즈로 소비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인당 치즈소비량은 3.6kg로 나타났다. 치즈 1kg을 만드는데 10배의 원유가 필요한 것을 고려했을 때 단순 계산만으로도 1인당 시유소비량(31.8kg)을 뛰어넘을 만큼의 원유가 치즈로 소비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치즈 수입량(14만8천톤)은 전년대비 13.3% 늘어나는 등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국산 자연치즈의 자급률은 지난해 2% 수준에 그쳤다. 게다가 국산 치즈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가공치즈도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외산 자연치즈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음용유 시장도 마냥 안심할 순 없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멸균유 수입량은 이미 4천톤을 달성, 2018년 한해 수입량(4천82톤)에 육박한 상태다.

국산 원유가 다소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더라도 신선식품이란 특징 때문에 신선유는 안정적인 소비시장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멸균유의 수요가 늘어나는 틈을 타고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외산 제품이 국내 음용유 시장에서 그 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우유를 그대로 먹기보다 기존의 음료에 우유를 타먹는 카페라떼와 밀크티나 간편하게 섭취가 가능한 컵커피를 즐기는 추세에 따라 우유소비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커피전문점과 RTD 시장 또한 외산 탈지분유와 멸균유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 

오는 2026년부터는 외산 유제품에 무관세가 적용될 예정임에 따라 더 강력해진 가격경쟁력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게 된다면 국산 우유 소비 감소의 가속화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