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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조사료 자급화 과녁 맞히기 <10>영양소 손실 방지를 위한 최선의 대책-(3)

사료작물 단단히 다져 넣고 2주간 발효 진행


김 동 균 상지대 명예교수(한국가축사양표준제정위원회 위원)


사일로 밀폐 철저…공기 노출 시간 최소화해야


10-1. 좋은 사일리지 만드는 비결(완)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는 자신의 형체를 유지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아무리 잘 만든 사일리지일지라도 맛은 조금 바꿀 수 있지만 원료보다는 에너지가 적다는 점을 기억해 둘만하다. 지난 호에 이어서 최선의 사일리지를 만드는 비결을 마무리 짓고자 한다.      

4)단단히 다져 넣으라 : 이유는 간단하다, 산소의 침투를 막기 위함이다. 수평형 사일로의 에너지 보존력이 탑형 사일로보다 떨어지는 까닭은 단위 중량당 다지는 힘이 적기 때문이다. 사일리지의 진압강도를 높이기 위해 트랙터로 짓눌러도 그 강도는 160kg/건물량1톤에 불과하고, 이 조건으로 저장하면 건물이 20%가 날아간다. 그러나 진압강도를 2배로 높이면 손실량은 7.5%로 감소된다(Lossand,2003). 한편, 표면이 매끄러운 탑형사일로는 자체중력으로 막강한 진압강도가 만들어지므로 산소접촉마저 차단하는 조건이라면 손실량은 2~3%까지 낮아질 수 있다. 

5)사일로에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밀봉하라 : 수평사일로 위를 비닐로 덮고 흙이나 폐타이어를 얹어 누르는 것은 이를 위한 것이다. 그러나 탑형 기밀사일로는 이 조건을 충족시킨다. 그럼에도 탑형 사일로일지라도 꼭대기를 느슨히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수분함량이 조금 높은 물질을 투입하여 진압효과를 얻고자하는데 이를 ‘topping’이라고 한다.

6)발효가 진행되도록 최소한 2주 이상을 방치하라 : 발효가 원만히 진행도록 시간을 주어야 한다. 도중에 열어보면 산소가 추가되어 과잉발효가 진행되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유익한 유산균으로 충만될 때까지 얌전히 기다려야 한다. 발효첨가제 회사만 EU에 2천개가 넘는다.  

7) 사일리지를 먹일 때 사일로가 공기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소화 하라 : 원리는 알지만 가장 잘 실천하지 않는 곳이 이 부분이다. 특히 대형 수평사일로에서 사일리지를 꺼내먹을 때 표면이 노출되는 것을 다시 밀봉하여 닫는 일은 번거로울 수 있다. 적당한 두께로 잘라 먹이는 기계가 있지만 절단 후 다시 여미어 닫지 않는 집이 많다. 하절기에 이렇게 하면, 노출 단면적에서 최소한 5cm까지는 공기로 인한 과잉 발효가 진행되어 최소 절단두께 10cm를 지키더라도 절반은 변질 사일리지를 주는 결과가 된다. 사람들은 그 손해를 잘 모른다. 

    

10-2. 조사료 유통실태 요약

이 글은, 조사료관리에서 소홀하기 쉬운 문제들을 극복하면 적어도 20%이상의 허실을 막아 매년 100만톤 내외의 조사료를 비싼 돈 주고 수입하는 일을 생략해 보자는 의도에서 시작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연간 조사료 건물 수요량이 550~600만톤에 달하고 있고, 조사료 자급률이 80% 초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허실량을 최소화하면 넘보지 못할 일도 아니라고 본다. 게다가 저질 조사료의 이용가치를 높이는 기술은 그 동안 많이 발표되었고 그 기술을 지원하는 제도가 아직도 살아있다. 이에 대한 신기술도 있으나 별도로 알릴 예정이다.  

현재 대종을 이루는 조사료 생산·유통체제는 수분 60%이하의 재료를 500kg내외의 크기로 감아 여러 겹의 비닐로 씌운 egg bag silo를 트럭으로 수요처로 분산시키는 방식이다. 정부는 수확업체에 생산작업비용과 운반비용 등을 적절히 보조하여 농민은 거의 원가수준으로 구매하여 이용하는 형태이다. 겉만 보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구조이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이렇게 공들여 만들어 놓은 국산조사료가 대량수요처인 낙농업과 TMR공장에서 외면당하는 일이 허다했다. 

과거 자주 봉착했던 문제는 1)사일로 내용물의 건물함량 편차가 2배 이상 벌어져(수분이 많으면 무게가 많이 나가서 판매하는 쪽은 유리하지만 구매하는 양축가는 손해가 됨) 품질을 보장하기 어렵고, 2)상하차 작업시 또는 야생동물의 개입으로 표면이 손상되면 쉽게 곰팡이가  슬어서 먹이지 못하고 버리는 일이 많으며, 3)이를 쌓아 둘 공간문제로 골치를 썩는 일이 많다는 것이었는데 요즘은 사료를 포장했던 폐비닐이 새로운 환경오염물질이 된 점이 더 심각하다. 조사료 폐비닐의 처리문제, 저장과정에서 파생되는 탄산가스, 이와 연결된 단위 생산물 당 탄소배출의 증가 등을 고려하면, 정부가 ‘탄소배출제로’라고 내 건 슬로건은 공염불이다.

  

10-3. 마치며…

조사료 보존성의 비결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수확된 조사료에 산소가 접촉할 기회를 차단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최선의 대안은, 조사료 생산현장에 소비처(대규모 육우단지 또는 젖소목장)를 만들고 수확물을 기밀식 탑사일로에 저장한 후 곧장 기계화된 급사장비로 먹이는 일이다. 그러나 이런 일은 개인의 의지와 자본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사료취급방식이나 유통체계를 조정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조사료 생산지에 신속 투입이 가능한 헤일리지 타워를 설치하고 최적상태로 발효된 완성품을 수시로 필요처에 벌크방식으로 공급한다면, 다루는 사람도 행복하고 질 좋은 사료를 먹는 소도 행복해 질 수 있을 것이다. 이 방법은 기존의 방법에 비해 조사료 건물1kg당, 저장 손실에서 80원, 취급작업비용에서 50원을 절약해 주며, 생산물의 증가와 가축의 건강증진이라는 덤도 얻는다. 끝으로, 조사료보존성 증진은 탄소배출량 저감효과도 크다는 점을 강조하며 마친다.


<끝>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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