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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탐방> 경기 파주 ‘파주연천동물병원’

경기 서·북부 목장 탄탄하게…젖소 건강 지킴이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김영찬 원장, 70년대부터 서울우유 조합원 목장 진료 활동

전기불도 없는 시골길, 논·밭두렁 달리며 반세기 현장 지원

전문 수의 서비스 제공…한때 대북 젖소 지원 책임 역할도


파주·연천·고양·양주·포천 등 경기서부와 북부지역 250여 낙농가가 사육하는 젖소의 질병예방과 치료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동물병원이 있다.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 봉천로 11번지(지번 봉일천리 139)와 파주시 적성면 어삼로 36번지(지번 어유지리 81)에 본원과 분원을 둔 파주연천동물병원(원장 김영찬·75세)이 바로 그곳이다.

김영찬 원장은 서울시립대학 수의학과를 졸업하던 1970년 3월 서울우유협동조합에 입사했다. 주 업무는 가축위생과 지도로 조합원이 원유를 내던 공장이 서울 한복판인 정동에 있는 관계로 그 곳에서 근무하며 진료를 한번 나가려면 여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따라서 현재 서울우유 서부낙농지원센터 소재 파주시 조리읍 봉천로 11에 1973년 파주유우진료소를 개설하게 된 동기라고 김영찬 원장은 설명했다.

젖소를 자식 돌보듯 하던 많은 낙농가는 김 원장의 젖소에 관한 기술과 지식에 공감했다. 1990년에는 900여 농가를 돌면서 진료했으나 그동안 구조조정이 되어 현재 낙농가구수는 250여호(서울우유 240호, 빙그레 10호)로 감소했다. 그렇지만 사육두수는 비슷하다 한다.

특히 파주시 적성면과 연천지역 낙농가들이 사육하는 젖소두수가 늘면서 1992년 적성면 마지리에 뒀던 파주유우진료소분원은 파주연천동물병원으로 확장하고, 2001년 어유지리로 이전했다. 현재 파주연천동물병원에서 근무하는 수의사는 봉일천에 3명, 어유지리에 7명, 인턴 1명 등 11명이다.   

김영찬 원장은 “1978년 연천지역은 전기불도 없고 도로가 비포장인데 추운 겨울 어느 날밤 오토바이를 타고 논두렁과 밭두렁 사이로 한 시간을 헤집고 찾아가 추위에 떨면서 진료했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고 했다.

김대중 정부시절에는 봉사단체 굿네이버스가 서울우유조합에 의뢰하고 서울우유는 김영찬 원장에게 부탁해 당시 북한에 전달키로 한 젖소(450두)중 검역과정에서 40여두가 IBR, BVD등으로 불합격되어 400두만 북한으로 보냈다.

그러나 당시 정부의 햇빛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일이고 당시 서울우유조합 이만재 지도상무의 협조 속에 젖소 400두에 대한 건강검진과 임신여부를 가리고 건강한 젖소만 컨테이너에 넣어 인천항에서 선적해 남포항을 경유해 북한에 전달했다고 김영찬 원장은 밝혔다.

김 원장은 노무현 정부시절까지 10년 동안 4회에 걸쳐 대북 젖소전달 책임을 맡았다. 그러나 가축인공수정을 하려면 정액을 보관하는 컨테이너에 질소를 충전시켜줘야 하는데 액체질소가 전략물품으로 지정되어 공급이 차단되고 북한의 인공수정 기술이 충분히 보급되지 못해 종모우를 보내기도 했다.

북한은 전압이 불안정 해 냉각기는 물론 착유기도 이용할 수 없이 무용지물이 됐다. 북한은 산지가 많고 날씨 또한 선선해 남한에 비해 낙농여건은 아주 좋다는 것이 김 원장의 분석이다.

김영찬 원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산유량에 치중해온 국내 젖소들의 개량방향은 앞으로 체형개량에 나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최근 도태우의 ⅓은 젖소의 근골격계와 발굽질병이라 한다. 국내 대부분의 젖소는 TMR사료 급여로 유량은 전 세계적으로 ICAR(세계가축기록위원회) 기준, 이스라엘과 미국 다음으로 3위지만 만족할 수 없다고 한다.

고능력우는 충분히 사료를 공급하더라도 분만 후 2∼3개월까지는 사료섭취량이 우유생산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불가피하게 체지방을 동원해 우유를 생산하고 이때 발생하는 케토시스나 지방간은 거의 모든 소들이 경험하는 질병으로 평균 수명을 단축하게 되며 우리나라의 모든 목장에서 겪고 있는 현상이다.

젖소가 1위에 채워야 할 용량은 정해져 있는데 무리한 사료급여로 언밸런스가 일어나고 케토시스 지방간은 그 대표적인 예라는 지적이다.

자동차도 기름을 태우면 찌꺼기가 남듯이 젖소도 태운 지방찌꺼기는 간으로 쌓이고 이런 질병은 관내 젖소 100마리를 진료하면 90마리가 나온다. 

이밖에 도태되는 많은 개체는 만성유방염에 걸린 것으로 착유기 사후관리가 제대로 안 이뤄지기 때문이라 한다.  

김영찬 원장은 “덴마크 등 선진국은 착유기가 이상이 오기 전에 정기점검을 실시하는 반면 한국은 대부분 임시방편적이다. 착유는 아침 일찍 또는 저녁 늦게 이뤄지는 관계로 착유기의 이상 유무는 그 시간대에 확인한다. 그런데 많은 A/S요원은 그 시간에 출근 전 또는 퇴근 후로 큰 관심에서 멀어져 있다”고 강조했다.

착유자의 자세도 문제지만 수의사와 상의 않고 약품회사를 통해 구입해 사용하는 항생제 오남용이 더 큰 문제라고 김 원장은 꼬집는다.

수의사와 상의하면 예를 들어 검사방법은 크게 세 가지를 들 수 있는데 첫째 유방염이냐 아니냐를 따지고, 둘째 유방염일 경우 어느 균이냐를 살피고, 셋째 어느 항생제에 감수성이 높은 것인지 검사해서 치료해야 한다고 한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파주시에 건넸더니 2010년 가축임상병리실험실을 운영토록 하고 관할지자체와 파주연천축협에서 각각 지원한다고 한다.

파주연천축협 축산종합지원센터 가축질병진단실장 염현정 수의사(41세)는 “관내 낙농농가에서 유방염이 의심되는 샘플시료(체세포수 25∼100만)를 1주일에 80∼100개씩 매월 350∼400개 사이를 받는다”며 “우리 검사소의 FOSS검사기 정확도는 오차범위가 ±1.05%로 좋다”고 강조했다.

연천군 전곡읍 늘목목장에서 만난 파주연천동물병원 황창원 수의사(41세)는 “관내 대물림 받는 많은 목장이 부자간 트러블이 있는 반면 늘목목장은 경륜에서 묻어나는 부친과 농수산대학을 졸업했는데도 불구하고 과묵하면서 끈기 있게 현업에 충실해 낙농2세 이상형이 되는 조력자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하고 “다만 착유시설이 2003년 설치된 구형으로 착유시간이 길게 소요되어 젖소가 장시간 서있어 발굽질병이 올 수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영찬 원장은 “관내 100여개 목장이 후계구도가 서있는데 부모는 한두 마리부터 시작해 터득한 노하우와 자식세대는 틀이 다 된 형태를 인수받는 입장에서 인터넷을 통해 배우려다 보니 정확한 지식과 의사전달이 안된다”고 전제하고 “농협대학 낙농반 1년 코스 과정 교육을 하면서도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이 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김영찬 원장은 서울우유조합에도 의뢰해 1년 코스 낙농반 교육을 가동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전국민 백신접종이 완료될 경우 서울우유 낙농반 교육은 서울우유 낙농2세의 이론과 실제를 겸한 실질적인 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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