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낙농

경쟁력 있는 현장 / 경기 평택 ‘한성목장’

기본 충실한 2세 목장…‘위기, 전화위복 계기로’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위기를 기회로 삼아 재도약에 성공한 목장이 있다. 바로 경기 평택에 위치한 한성목장(대표 안효만)이다. 소결핵으로 젖소 40두를 잃어야 했던 시련에도 낙농을 포기하지 않고, 아버지에게 배운 성실함으로 꿋꿋하게 목장을 지켜낸 안효만 대표 덕에 한성목장은 이전보다 더 우수한 생산성을 뽐내는 목장으로 성장 할 수 있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을 거듭함으로써 앞으로의 발전이 더욱 기대가 되고 있는 한성목장을 찾아가보았다. 


결핵으로 40두 도축…성공적 재기로 생산성 더욱 향상

자가TMR 급여로 유량·번식·질병 문제 개선…개량 박차


위기를 성장의 발판으로 

안효만 대표가 아버지 안창모 씨의 뒤를 이어 목장을 하기로 결심한 것은 고등학교 때다. 

편찮으신 아버지를 대신해 낙농후계자로 진로를 결정한 안 대표는 한국농수산대학 대가축학과에 입학했고, 목장 실습을 하면서 목장을 해야겠다는 의지를 더욱 굳혔다. 

하지만 졸업을 앞두고 시련이 찾아왔다. 본격적으로 낙농에 뛰어들 준비를 하던 중요한 시기에 목장에 소결핵이 발생하면서 젖소 40두를 폐기해야만 했던 것. 

그럼에도 안 대표는 목장을 포기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근면성실함을 그대로 물려받은 그는 이 시련과 고난을 극복하면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믿었다. 

안 대표는 “열심히만 하면 길은 열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아버지가 전적으로 믿어주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덕분에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2년부터 안 대표가 목장의 전반적인 관리를 담당하면서 5년이 지난 후에는 검정베스트 농가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오히려 결핵이 발생하기 전보다 생산성이 더욱 우수해졌다고 한다. 

현재 한성목장의 생산규모는 전체두수 110두에 착유우 38두로 서울우유 쿼터 1천100kg를 보유하고 있으며, 두당 평균 생산량은 35kg 수준이다. 


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원동력 

목장관리의 경우 아버지가 도와주기는 하지만 착유와 전반적인 관리는 안 대표가 도맡아서 하고 있다. 

그는 사양관리라고 해서 특별히 뭔가를 더 하는 것보다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소에게 애정과 관심을 갖는 것이 소를 가장 잘 키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안 대표는 3년 전부터 자가 TMR을 소들에게 급여하고 있다. 

안 대표는 “손이 많이가는 작업이지만 내 소에 맞는 사료를 먹이고 싶다는 생각에 자가TMR을 시작했다. 조심스러운 마음에 처음에는 육성우에게만 자가TMR로 급여했지만 자신감이 생기면서 착유우까지 확대했다. 이제는 배합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 효과가 눈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면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자가TMR을 시작한 후로 개체별 산유량 피크가 높아졌으며, 번식도 잘 되고 분만 후 질병도 줄었다는 것. 무엇보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바로 반영해서 배합비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또한 전량은 아니더라도 직접 재배한 조사료를 먹이려고 애쓰고 있다. 

호밀, 수단, 라이그라스 등을 기후에 맞춰 5천평 규모 경작지에서 재배하고 있으며, 이는 육성우에게 공급되는 조사료의 50~70%를 차지한다. 

아울러, 축사에서 발생하는 축분을 전량 퇴비화해서 경작지에 살포함으로써 경축순환농업을 실현하고 있다. 

유방염 치료에 있어서도 분방착유를 통해 자연치유를 유도, 3년째 연고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체세포수는 12만cell/ml로 1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품평회 도전으로 개량에 대한 열정 키워  

안 대표는 지역 내 낙농2세들과 교류를 하면서 개량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는 쿼터문제와 한정된 사육규모를 극복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 됐다. 

이에 안 대표는 유전자베이스를 탄탄하게 갖춰나가기 위해 개량을 거듭하면서 세대수를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안 대표는 품평회에 도전하면서 개량에 대한 열정을 더욱 불태우고 있다. 

안 대표는 “2018년 서울우유 홀스타인 경진대회에 처음으로 출품우를 내놓았는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막상 결과를 보니 실망감도 있었지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코로나19로 한동안 품평회가 열리지 않았는데 올해는 경기도 젖소 경진대회가 비대면으로 개최되면서 또 다시 도전에 나서게 됐다. 서울우유 평택검정회에서 경진대회를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고, 회원들이 한마음으로 심기일전해서 자기일처럼 도와준 덕분에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전보다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심 변치 않는 낙농인 될 것” 

안 대표는 개량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 상위 유량 농가 진입을 목표로 삼고 있다. 추후에는 쿼터를 1천800kg까지 늘리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로봇착유기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안 대표는 “혼자서 목장의 전반적인 운영을 책임져야 하다보니, 생산규모가 늘어나도 관리가 감당이 안되면 의미가 없다. 이에 노동력은 최소화하면서, 생산성은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로봇착유기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목장을 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위기가 찾아 올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시련과 고난을 잘 극복하면서 성장해 온 만큼, 앞으로도 초심 그대로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열정과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