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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서울우유 나100%’ 전용목장 탐방>경기 이천 ‘토끼실목장’

“땀의 가치, 수익으로 이어지는 내실 목장 육성”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일찍이 종자 중요성 깨달아, 경쟁력 있는 목장 발돋움

우수한 강건성 덕에 한 여름에도 빼어난 유질성적 보유 

향후 노하우 살려 한우농장 병행 꿈꿔, 수익성 보완 기대


경기 이천에 위치한 토끼실목장의 박찬훈 대표는 36세란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경력만 18년차인 베테랑 낙농가이다.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서울우유협동조합원 명의를 물려받은 박 대표는 2005년 여주농업고등학교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낙농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박 대표는 우군의 능력을 끌어올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전국의 목장을 돌아다니며 기둥소를 찾는데 열중했으나 목장의 귀중한 자원인 만큼 젖소를 쉬이 내주는 곳은 없었다. 그러던 중 서울우유 양평생명공학연구소에서 수정란사업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개량에 박차를 가했다. 

박 대표는 체형 중심의 개량을 해오면서 특히 지제에 많은 신경을 써왔으며, 이제는 균형을 맞추기 위해 체형과 생산성을 골고루 섞어 실시하고 있다. 

또한 개량의 성과가 발현되기 위해서는 송아지 시기에 사양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생후 10개월까지는 양질의 조사료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돈을 아끼지 않고 티모시를 전량급여하고 있다.

15년에 걸친 개량은 목장의 내실을 튼튼하게 다져주는 밑거름이 됐다. 

토끼실목장 젖소들의 두당 산유량은 33~34kg 수준이며 유질도 뛰어난 성적을 보이고 있는데, 연중 체세포수 1등급은 물론이고, 유지방률은 관리가 어려운 여름철에도 4.0%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꾸준한 개량을 통해 강건성이 우수한 젖소를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엑설런트우(토끼실 로저 시드 381호)를 배출했는데, 젖소들의 능력이 상향평준화된 만큼 앞으로는 매년 엑셀런트우를 배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렇게 능력이 우수한 젖소들은 토끼실목장의 고부가가치 수익 창출원이 되고 있다. 

박 대표는 “소가 좋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지금은 매년 20마리 이상의 착유소를 분양하고 있다. 특히, 암송아지의 경우 일반적으로 25만원선에서 거래되지만 우리 목장의 소들은 100만원부터 300만원까지 거래되고 있다”며 “다만 개량을 처음 시작했을 당시 혼자 힘으로 해결하면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었던 만큼 지역 낙농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개량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겐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개량을 시작하면서 젖소경진대회도 빠짐없이 참가하고 있다. 박 대표가 내놓는 출품축은 해당 부문에서 항상 1~2위를 놓치지 않고 있으며, 이를 반증하듯 목장 내 마련된 사무실 한켠에는 그동안 받아온 상패와 트로피들이 한가득 진열돼 있다. 

취미가 될 수 있겠다 싶어 관심을 갖게 됐지만 좋은 젖소를 보는 눈을 기를 수 있고, 경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사람들에게 인정받음으로써 좋은 값으로 소를 판매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토끼실목장은 뛰어난 개량의 성과를 보여줌과 동시에 HACCP 및 깨끗한농장 인증을 취득하며 청결하면서도 친환경적인 목장환경 조성에 힘쓰는 등 안전한 먹거리 생산과 축산분야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이천시가 농업인의 날을 맞아 개최한 농업인대상 축산분야에서 30대 최초로 대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했다.

현재 토끼실목장은 전체 130두 중 착유우 55~60두에 서울우유협동조합 쿼터 1천516kg를 보유하고 있는데, 쿼터를 2톤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올해 목장부지를 추가로 매입한 박 대표는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한우암소 번식우 농장도 병행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일본을 가보니 젖소와 한우를 동시에 사육하면서 수익성을 서로 보완해주고 있었다. 이 시스템을 목장에 도입하면 더 경쟁력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개량에 집중하면서 노력의 가치가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목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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