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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슈>안전하고 올바른 육류섭취 방향 / K-바이오헬스 포럼 지상중계

(배양육 등 인조육 문제점 중심으로)

[축산신문 이일호·김영길 기자] 날로 커져만 가고 있는 배양육 시장. 배양육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이에 건강소비자연대(공동이사장 이범진·강영수, 이하 건소연)가 나섰다. 건소연은 지난 18일 전혜숙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광진갑), 국회 지구촌복지포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와 공동 개최한 ‘K-바이오헬스 4차 포럼’을 통해 배양육을 포함한 인조육의 안전성과 문제점을 집중 조명했다.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이날 포럼의 주요 내용을 정리해 봤다.


가축사육 통한 ‘고기’ 진정한 단백질…배양육 ‘대체’아닌 ‘보조’수단


·주제발표 / 배양육, 안전한 식품인가 


배양육 지금 기술로는 안전식품 불가능

‘동물보호’·‘깨끗한 고기’ 프레임은 잘못된 것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부원장)

유엔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오는 2050년까지 20억명이 증가하며 약 100억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식육수요도 계속 증가, 오는 2050년에는 2.7배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반면 축산물의 경우 가축질병과 환경문제 등으로 인해 그 공급이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배양육을 비롯한 대체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동물세포의 대량배양과 3D 프린팅기술을 활용한 배양육의 경우 아직 안전성과 경제성 모든 부분에서 큰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배양육을 지지하는 옹호론자들은 막연히 안전하다는 의미의 ‘깨끗한 고기’ 라고 홍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금 현재 기술 수준을 감안할 때 배양육은 결코 안전한 식품이 될수 없다. 이는 배양육의 생산과정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근육줄기세포를 체외에서 배양하는 단계에서 외부첨가물이 들어가고, 근육줄기세포의 대량배양과 근육분화 및 성숙과정에서도 항생제와 호르몬제 투입이 불가피하다.

세포배양의 3대요소 가운데 하나인 지지체에 세포가 달라붙는 역할을 하는 혈청은 많은 동물의 희생이 불가피할 뿐 만 아니라 경제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혈청 대체제가 사용되고 있는데 아직 유해성 검증이 되지 않은 인공적인 영양소 혼합제가 추가될 수밖에 없다. 또 배양과정에서도 항생제가 필요하고 오염방지를 위한 화학물질 첨가로 배지에서 얻어낸 최종 배양육에는 항생제가 잔류될 수 밖에 없다. 또 실험실에서 생산된 배양육은 단백질 또는 단백질과 지방만으로 구성돼 있다보니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맛과 향을 내기 위해 또 다른 첨가물 투입이 이뤄져야 하고, 유전자변형(GMO) 식품과 같은 인체유해성 논란도 피할 수 없다.

물론 식량위기 문제가 심각해 질수 있다는 점에서 배양육 연구의 필요성은 인정하나 지금 기술만으로 상품화는 반대한다.

따라서 배양육의 경우 상품화 이전에 소비자들이 기존의 ‘고기’와 구분하면서 정확한 정보를 얻을수 있는 표기의 법제화가 시급하다. 배양육에 대해서는 아예 ‘고기’ 라는 표현 자체를 쓰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 전통축산 방식으로 획득한 육류만 고기로 명칭하는 ‘육류광고법’이 시행되고 있으며 유럽도 비건식품 등에 스테이크, 소시지, 버거 등의 표현금지 법안이 발의 중이다.

국내 ‘식품 등의 표시기준 가이드라인’ 에도 배양육을 포함한 대체식품 표기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품화되기 이전에 배양육에 대한 소비자 교육 및 홍보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동물을 보호하고 안전한 먹거리라는 정보 제공은 매우 위험하다. 배양육이 깨끗한 고기라는 잘못된 프레임이라는 사실을 적극 교육하고 홍보해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식품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성이다. 그러나 당분간 배양육은 결코 안전한 식품이 될 수 없다.


·주제발표 / 인조육, 완전한 식품인가


식물성 좋고, 동물성 나쁘다는 선입견 버려야

건강식단은 ‘밸런스 유지’…대체육 안전 확보해야


 엄애선 교수 (한양대 식품영양학과)

대체육은 단백질 등 전통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성분을 지닌 원료를 바탕으로 한 식품을 지칭한다. 배양육, 식물성 고기, 식용곤충 등이 대표적이다.

인구증가, 축산물 공급 한계, 채식주의 확대 등이 그 등장배경이다.

대체육은 이미 식품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올해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36.3%가 고기대체식품을 인지하고 있었고, 77.8%는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식품청에서는 지난해 11월 미국 Eat Just社의 배양닭고기 제품을 승인하기도 했다. 

인간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모두 갖춘 식품을 ‘완전식품’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완전식품’이 과연 있는가는 따져봐야 한다. ‘완전식품’으로 자주 거론되는 우유, 계란 역시 ‘완전식품’에는 모자란다.

예를 들어 우유는 탄수화물과 식이섬유가 부족하다. 그래서 다른 식품을 섭취해 영양 밸런스를 유지해야 한다. 우유와 고구마, 쌀과 콩을 함께 먹는 이유다.

대체육도 잘 들여다봐야 한다. 

‘식물성 고기’의 경우 ‘식물성’이라는 말 때문에 소비자들이 선호한다. 

하지만 영양학적으로 봤을 때 칼로리, 총지방, 포화지방, 단백질 등은 낮다. 반면 탄수화물, 당, 식이섬유 등은 풍부하다.

특히 대체육은 진짜 ‘고기’ 맛·향을 내기 위해 여러 첨가물을 쓸 수 밖에 없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술·식품이기에 불안하다.

안심을 채워줄 꼼꼼한 안전관리 기준이 요구된다. 같은 논리로 ‘동물성’이라고 무조건 나쁘게 보는 것은 잘못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식품은 밸런스다. 

급식기준에서는 전통식품 문화 계승, 다양한 식품 사용, 과도 첨가물 배제, 자연·계절 식품 등을 권장한다. 골고루, 적당히 먹어야 한다.


패널 토론


인간존엄 왜곡도 우려…소비자, 배양육 ‘상품화’ 큰 우려

효율성, 안전성 앞서선 안돼…상품화 이전 관리제도 마련 

소비자 교육 시급…탄소저감 명분 배양육 시장확대 안돼 


▲ 조태임 회장(한국소비자단체연합회)=배양육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

예를 들어 배양육 생산과정에서는 많은 첨가물이 들어간다. 이 첨가물이 진짜고기 맛과 향을 내는 데는 도움이 될 지 몰라도, 건강에는 좋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배양육이 상품화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낸다. 게다가 배양육은 고기가 아니다. 마땅히 소비자 혼동을 주는 ‘고기’라는 표현을 쓰면 안된다.

아울러 진짜고기와 배양육, 인조육 차이점을 알리는 홍보·교육이 필요하다. 

배양육은 동물보호와도 동떨어져 있는 측면이 있다. 사실을 왜곡해서는 안된다. 

특히 어릴 때 식생활은 어른이 됐을 때 그 결과가 나타난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미확인된 배양육에 길들여져 자칫 국민건강이 해쳐질까 우려스럽다.


▲ 정은주 약학박사(경성대 약대 객원교수)=지난해 해외에서는 실험실에서 생산된 닭 배양육이 판매승인을 받았다고 한다. 이로 인해 배양과정에서 동물 윤리적 문제 뿐 만 아니라 식재료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위해성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실제로 일부 유튜브에서는 청소년들이 세포 배양기술을 거론하며 ‘내가 나의 고기를 먹는 것이 안전한 게 아닌가’라는 주제로 토론까지 벌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문제까지 야기될수 있는 배양육을 단순히 효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개발하고 대중화 시키는 게 바람직한 지 의문이다. 다양한 배양육 제품들이 잇따르며 먹거리에 대한 우리 자녀들의 정의 자체가 달라질까 우려된다.


▲ 박효순 부국장(경향신문)=정부가 발표한 ‘탄소중립 2050 추진전략’에 따르면 배양육 등 대체식품 확대를 통해 가축사육두수를 줄이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배양육을 비롯한 인조육이 자연의 육류를 영양적인 측면에서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건강한 식품인지, 또 안전한 식품인지에 대한 국내 연구와 성찰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식생활 건강 측면에서 논란의 여지가 상당하다는데 공감한다.

외국에서도 배양육을 섭취했을 때 암, 희귀 유전자 질환 등 특정질병 또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영유아나 초고령자 등에서 특히 어떤 악영향이 있는지 연구가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다. 대체육, 특히 배양육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이를 바탕으로 한 언론활동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한 부처간 소관 문제 교통정리와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 최윤재 교수=인류의 변화과정을 보면 고기가 인체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물론 고기 섭취만으로 건강이나 수명을 설명할 수는 없다. 균형소비가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향후 육류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것은 맞다. 그렇다고 배양육이 자연적인 방법으로 생산된 고기를 대체하는 ‘플랜A’가 돼선 안된다. 보조적인 수준의 플랜 ‘B'나 ‘C'로 활용돼야 한다.


▲ 조태임 회장=정부에서는 정확한 사실에 근거해 배양육이 안전한 식품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시켜 나가야 한다. 식물성 대체육 또한 영양학적으로 우수한지, 그리고 위생학적으로 안전한지는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가축에서 얻어진 육류가 진정한 단백질이다. 육류는 우리 몸에 중요한 영양성분을 공급하는 주요 식품이다.

이렇게 자연이 건강을 준다. 

특히 배양육을 확대해 가축사육 두수를 줄여 탄소를 저감한다는 정책은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나온 것인가. 국민들에게 설명이 필요하다.


▲ 정은주 박사=효율성이 안전성을 앞서서는 안된다.

만약 시대적 요구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해도 그 안전성에 대한 국민의 알권리와 선택권이 확보돼야 한다. 함유된 성분과 첨가물, 가공과정 등에 대해 정확한 정보가 투명하게 표시되도록 제도적으로 관리돼야 한다. ‘팩토리 파밍’으로 불리우는 축산의 대량생산 문제로부터 시작됐지만 건강 위해와 질병유발 위험성은 물론 인간의 존엄과 윤리까지 위협을 줄 것으로 우려되는 배양육과 각종 대체식품이 인류에게 어떤 재앙으로 다가올지 심히 우려된다. 

하지만 자본에 의해 배양육의 긍정적인 측면만 홍보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선택을 하더라도 ‘무지’ 한 상태에서 선택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교묘하게 편법을 동원한 표기에서 제외되는 사례도 없도록 해야 한다. 윤리적 차원에서라도 배양육이 ‘플랜 A’가 돼선 안된다는데 공감한다.


▲ 최윤재 교수=정부는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통해 배양육을 ‘플랜A'로 접근해 가축사육두수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 때문에 가축사육두수를 줄이는 사례는 없다.   


▲ 박효순 부국장=탄소중립을 강조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탄소저감과 사육두수를 연계시키지는 않는다. 배양육을 늘려서 가축사육두수를 줄이고 이를 통해 탄소를 저감하겠다는 계획은 이해되지 않는다.


정부 입장


안전 필수…대체식품 평가기준·가이드라인 마련 중

개발단계부터 위해요소 따질 것...전문가 협의체 운영

‘고기’ 표현 맞지 않아…용어 신중 검토 ‘다양 정보 제공'


 강대진 식품기준기획관(식품의약품안전처)

요새는 과학기술이 더해져 새로운 식품유형이 나오고 있다.

식물, 식용곤충, 동물세포, 미생물 등을 이용한 육류대체식품이 대표적이다.

육류대체식품은 친환경, 동물복지 등을 원하는 소비자 수요에 힘입어 세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육류대체식품 소비트렌드는 쭉 이어질 것으로 본다. 

하지만 전통 축산물 역할을 대체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전통 축산물이 여전히 중심이 되고, 육류대체식품은 비상용, 식량안보용, 미래식량자원, 선택권 확대 등 플랜B, 플랜C로 그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에 안전은 필수다. 여기에 인간존엄성 등 철학적·사회적 고민을 담고 있어야 한다. 그동안 식물단백질, 식용곤충 등 육류대체식품은 안전이 입증된 원료만을 사용해 왔다. 그래서 안전에 대한 걱정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동물세포 배양 단백질은 아직 과정 단계다.

정부 입장에서는 물건이 있을 때 안전기준 등을 더 깊숙히 논의할 수 있다. 하지만 해당 업체 뿐 아니라 해당 정부에서도 초기단계이다보니 그 내용을 기밀로 한다. 공개를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완벽한 안전 평가시스템이 어렵다. 하지만 안전성을 철저히 검증하고, 평가해야 할 대상임은 분명하다.

현재 최대한 많은 정보를 확보해 이를 토대로 육류대체식품 평가기준,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이다. 개발, 제조, 가공 등 전 과정과 원재료, 첨가물, 제조공정, 최종산물 등 전 제품에서 위해요소를 꼼꼼히 따져본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 2019년부터는 관련 부처,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평가기준, 가이드라인 등을 만들고, 이를 계속 정교하게 업데이트 한다는 구상을 세워놓고 있다.

세계 최초 배양단백질 안전 평가시스템이 우리나라에서 나올 수 있다.

명칭·용어도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육’, ‘고기’라는 말은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 이에 따라 개인적으로는 대체단백질식품, 육류대체식품, 축산물대체식품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모든 식품에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을 주문한다. 하지만 포장에 다 표시하려면 글씨는 더 작아질 수 밖에 없다. 딜레마다. 

QR코드를 활용해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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