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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선도낙농가 탐방>경기 광주 ‘현응목장’ 김현기 대표

내실경영·사회공헌 모범…경기도 농어민대상 수상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사양관리 효율화…착유설비 이해도 높아 생산성 ‘업’

목장 매출 1% 나눔재원으로…소외된 곳곳 꾸준한 기부

고품질 TMR 생산 주도…입소문 타고 이용농가 확산


동물과 기계를 좋아했던 청년

어린 시절 산과 들이 놀이터였던 김현기 대표는 어린 동물을 키우는 일을 좋아했다. 청소년기에는 기계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광주종합고등학교 산업기계과를 다니며 농업기계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졸업 후 농업기계 수리 센터, 양봉, 농사일을 겸업하던 중 동생이 송아지 두 마리를 키우다가 군입대를 하면서 1982년부터 젖소를 맡아 키운 것이 현응목장의 시작이었다. 

현재 현응목장의 사육규모는 전체사육두수 80두 중 45마리를 착유하고 있으며, 서울우유협동조합 쿼터 1천350kg을 보유하고 있다. 

젖소를 키우기 시작하면서부터 개량에 관심을 가지고 열중한 덕에 계대수가 8~9대인 소들이 다수다. 개량의 성과가 차곡차곡 쌓이다보니 최근 초산우들의 성적이 경산우들보다 더 잘나온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 송아지 때부터 투자를 아끼지 않은 사양관리로 두당 원유생산량은 35kg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초산월령이 22개월, 평균산차가 높을 때는 3.4산까지 나오는 등 경영효율을 끌어올렸다. 

타인과 더불어 사는 삶을 지향하는 김 대표는 이에 따른 작은 실천으로 목장 총 매출의 1% 기부를 목표로 삼고, 매해 밀알 복지재단, 유니세프, 세이브 더 칠드런 등에 아이들을 위한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2014년부터 광주낙우영농조합 대표직을 맡으면서 70여명의 조합원에게 양질의 사료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 받아 ‘제28회 경기도 농어민대상’ 낙농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김현기 대표는 “다른 잘하는 낙농가들도 많았을 텐데 큰 상을 수상하게 돼서 매우 기쁘다. 낙농을 따로 배우지 않고 몸으로 부딪혀 익혀 왔는데, 40년의 낙농생활에 큰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집요한 연구 끝 유방염 없는 목장 실현

현응목장의 첫 납유처는 건국우유였다. 일반우유가 아닌 닥터유용 원유를 납유하면서 체세포수는 항상 전국 닥터유 납유농가서도 1~2위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장래에 대한 고민 끝에 2000년 서울우유로 납유처를 옮겼다. 비슷한 시기 착유시설의 노후화로 파이프라인을 텐덤으로 교체했는데 이 때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체세포수가 조금씩 늘면서 30만까지 치솟았고, 겨울철 심각할 때는 80만도 넘나들었다고 한다. 

온갖 노력을 기울여야 겨우 체세포수 2등급을 맞출 수 있었던 김 대표는 원인을 찾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으나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고, 10년에 걸쳐 새로 설치했던 착유기 부품을 전부 갈아치웠다.

결국 마지막까지 문제 삼지 않았던 진공펌프에서 원인을 찾았다. 착유기 회사에서는 절대 수긍하지 않는 논리였지만 김 대표는 착유시설 규모에 비해 과도한 진공 펌프 용량이 젖소의 유방에 스트레스를 준다고 생각한 것. 

결국 업체측은 김 대표의 의견을 받아들여 진공펌프 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 인터버 진공펌프를 설치했고 비로소 체세포수가 1등급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한다.

또한 진공펌프 압력이 문제가 된 것처럼 착유압력도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의심으로, 착유기 압력을 조절해가며 목장의 최적 압력을 찾았고 지금은 체세포수 10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유방염에 걸리지 않기 위해 백신을 철저하게 접종함으로써 지난 1년간은 유방염이 한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젖소 목장 운영은 단순히 가축을 관리하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착유 기계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한데, 기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무조건 착유기 회사 직원들에게만 의지하지 말고 목장주가 직접 나서, 날마다 하루 두 번 착유하는 기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TMR 품질 제고에 각고의 노력 

자가 TMR을 해왔던 김 대표는 개인 농가에서 구할 수 있는 조사료 매입의 한계에 봉착해 광주낙우영농조합에 가입했고, 2014년 자가 TMR 경험을 살려 대표직을 맡게 됐다.

대표직을 맡자마자 수직형 배합기를 도입하는 등 20여 년 된 공장 생산라인을 교체하는 작업을 했다. 

또한 2015년에는 유산균 자체 배양 시설을 설치해 톤당 10kg의 유산균과 감귤박을 첨가해 사료의 ph를 낮췄다. 

사조에 TMR을 부었을 때 시간이 지나면서 부패가 발생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TMR의 품질을 최우선하는 김 대표는 최고품질의 알팔파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미국 크리스마스벨리서 생산되는 1번초 알팔파를 연중계약으로 수입하고 있다. 

덕분에 광주TMR을 급여하는 젖소들은 사료섭취량이 크게 늘었으며, 입소문을 타면서 광주 뿐만 아니라 포천, 남양주 지역 농가들까지도 사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낙농 경력 40년 차로 들어서면서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얻은 노하우를 도움이 필요한 농가들에게 힘이 닿는 데까지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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