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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논단> 식량위기 상황 속 축산업의 방향


허선진 교수(중앙대 동물생명공학과)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 상황에 최근에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의 전쟁까지 더해져 주요 산업들의 국제 분업화가 붕괴되기 시작했고, 이제는 자원이 전략 무기화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식용유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을 중단했고 2대 밀 생산국인 인도가 밀 수출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밀 수출 중단이 가져올 파급력은 쉽사리 예측이 어려울 정도인데 더 큰 문제는 각국이 자국의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문을 걸어 잠그는 추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세계의 많은 나라에서 생산이 가능한 자원보다 몇몇 나라의 의존도가 높은 자원이 더 큰 피해를 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포스트 코로나의 핵심과제는 국제사회의 불신에 따른 각자도생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동서간의 냉전이 종식된 이후 각국은 자신들의 장점을 중심으로 산업을 재편하면서 국제 분업화가 정착되었고 이로 인한 높은 효율은 국제사회의 고른 발전을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이제 국제사회의 분업화가 붕괴되면 결국 각국은 효율 낮은 일들마저 일일이 다 챙겨야 하는 불편함도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축산물은 식량의 전략 무기화에 대한 대응 능력이 높은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가축사료의 가장 주요한 소재인 옥수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축산업은 국제 곡물 작황에 영향을 크게 받고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료작물의 주요 수출국들은 전통적으로 우리와 적대적 관계가 아닐 뿐만 아니라 일명 불량 국가들도 아니라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더 나은 점은 전 세계 거의 대부분의 나라가 축산업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등 각 대륙마다 축산업 대국들이 즐비하고, 유럽의 자원빈국에 해당되는 스위스, 덴마크 또는 네덜란드 등 유럽국가 대부분이 축산업 강국이다.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나 동남아 뿐만 아니라 중동의 국가들도 대부분 축산업이 주요 농업으로 자리하고 있다. 
즉 축산업은 특정한 나라에 절대 의존하는 산업이 아니고, 필요시 다양한 나라에서 축산물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특정 국가가 축산물을 전략 무기화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점이다. 
상황은 다르지만 비슷한 예로 2008년 광우병 사태 때 미국산 소고기의 부족분을 호주산 소고기로 만회가 가능했던 과거의 사례도 있다. 
필자는 항상 농수축산물의 자급자족 마지노선을 30% 수준으로 보고 이 수준은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자원 빈국으로 자원의 무기화 전략에 매우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축산업은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소재를 수입하거나 수출할 수 있는 루트가 있기 때문에 식량의 전략 무기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식량 소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식량이 전략 무기화가 되는 시점에 우리가 축산업의 자급자족을 지켜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우 산업이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산업으로 오해받고 있지만, 실제로는 볏짚을 비롯한 농업 부산물들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유용한 가축일 뿐 아니라 자급자족 비율도 가장 높은 축종에 속한다. 
축산물은 농업 전체 생산액의 약 40%를 차지하는 대표 산업으로 그 역할과 비중이 절대적이고, 외식산업의 중심은 결국 고기를 주축으로 한 축산물이기 때문에 축산물의 위기는 곧 골목상권의 위기로 직결될 것이다. 
그러므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서 정부의 정책이 돈벌이가 큰 제조업으로만 편중되지 않아야 하고, 큰돈이 안되지만 농업의 위축을 심각하게 인식해야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축산업계도 스스로가 사료자원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수출입선을 다변화하는 노력이 더욱 더 보완되어야 하는데 이와 관련된 정부의 금융적 또는 정책적 지원을 통한 자급자족 수준을 높이는 것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축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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