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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7주년 특집-자주 축산 현장> 토종닭 / 충북 충주 ‘(주)자연담은황실토종닭’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값싼 외산에 밀려 자취를 감추다시피했던 토종 축산물들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코로나19, 국제정세 등으로 식량 안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며 국내산 축산물, 더 나아가 우리나라에서 오래전부터 먹어온 축산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생산성에 밀려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토종닭이 낳은 계란을 시장에 내놓아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 1호 산란 토종닭인 황실토종닭을 기르고 있는 자연담은황실토종닭을 찾아봤다.

 

토종닭 생산성 현저히 낮아 산란용 부적합고정관념 탈피

·영양 자신감으로 승부제품 차별화로 토종란 시장 개척

프리미엄 계란으로 백화점 입점가격 비싸지만 고객층 확보


국내 유일 토종란 생산

지난 201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식용란을 생산하는 재래닭이 한국토종닭협회(회장 문정진) 토종닭인정위원회를 통해 토종닭으로 인정을 받았다. 바로 충북 충주 소태면에 자리잡고 있는 자연담은황실토종닭(대표 안인식, 이하 황실토종닭)에서 사육되고 있는 황실토종닭이 그 닭이다.


그간 토종닭은 성장속도가 일반 산란계보다 느리고 산란율도 40%가량 낮아 산란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지론이었다. 아무리 토종닭이 낳은 토종란이 일반 계란에 비해 맛이 좋고 영양이 많다지만 낮은 생산성으로 인해 가격이 높게 책정될 수 밖에 없어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인식 대표는 토종란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는 자신감으로 토 종란 시장을 개척한 것. 현재 물가상승으로 모든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시기에도 굳건히 자신만의 시 장을 지키고 있다.

 

 

고품질 인정받아 백화점에도 입점

안인식 대표는 개량을 통해 산란율을 50% 선으로 끌어올렸다고 해도 일반 산란계에 비하면 한참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토종닭은 사료 요구율도 나빠 생산성만 놓고 보면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이 맞다. 하지만 품질에서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 일반 계란의 도매가는 수급에 따라 등락폭도 크다. 하지만 황실토종닭의 유정란은 가격의 등락폭도 없을 뿐 아니라 가치를 인정받아 훨씬 높은 가격을 받는다. 즉 일반 산란계보 다 적은 사육마릿수를 가져가면서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안 대표의 황실토종닭들이 생산하는 토종란은 현재 토종닭에 인생 건 안인식의 황실토종란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20198월부터 정식 계약을 맺고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납품돼 월 매출 2천만원이상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이어 지난 20205월부터는 황실토종유정란이라는 제품명으로 현대백화점에 입점해 일반란 대비 3배 정도, 일반 동물복지란 보다도 2배 가량 높은 가격인 10구당 16천원이상에 판매되고 있다. 토종란이 백화점에 입점 돼 판매된 것도 물론 처음이다.

현대백화점 입점을 추진한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토종닭이 낳은 계란은 일반란보다 고소하고 영양이 뛰어나지만, 토종닭은 키우기가 까다로운데다 일반 산란계보다 산란율도 낮아 상품화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도 가격도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그만큼 품질과 신선도가 뛰어나 제품에 차별화가 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돌아 경기를 크게 타지 않고 꾸준한 수량이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토종란, 일반 유정란과는 차별성 커

최근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일반 계란보다 몸에 좋다고 알려진 유정란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유정란을 생산하는 농가들은 무엇보다 유정란은 맛이 일반 계란과는 차이가 확연하다고 강조한다. 그렇지만 토종란은 이같은 유정란 보다도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는 것. 특히 일반 계란에 비해 칼슘이 8, 인은 22, 칼륨은 20, 30배로 풍부한 미네랄을 고루 갖췄다는게 안인식 대표의 설명이다.


안 대표는 황실토종란은 날것으로 먹어도 예민한 사람들조차 느끼지 못할 만큼 비린내가 전혀 없다. 입안에 퍼지는 고소함과 삶았을 때도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육 초기 판로확보를 위해 운영했던 토종닭 식당 한켠에서 토종란을 판매하던 때 한판 두판 호기심에 사가던 손님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한판(30) 15천원이라는 가격에도 불구, 불티나게 팔렸다. 아직도 계란을 보내달라고 연락이 오는 손님들이 있지만 현재는 대형마트들에 물량을 대기도 버거워 개별판매는 중단한 상태라면서도 하지만 아무리 계란이 모자라도 계란을 보내주고 있는 손님들도 있다. 아이들이 알러지, 아토피 등 질병이 있는데 다른 계란을 먹을 경우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우리 계란만 먹을 수 있다고 해 어떻게든 보 내고 있다고 말했다.

 

AI로 찾아온 위기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황실토종닭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바로 겨울의 불청객 고병원성 AI. 그 간 안인식 대표는 20년이상 토종닭을 사육하면서도 철저한 방역과 닭들의 면역력을 높이는 체계적인 사육방식으로 단 한번도 농장에서 AI 발생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겨울 AI가 발생하고 만것. 황실토종닭은 국내에 하나밖에 없는 종자로, 외부입식이 사실상 불가해 일반 닭 사육농가들 보다 재기에 애로가 크다. 피해보상 수준에 따라 도산할 위기까지 처했던 상황.


안 대표는 한순간에 20여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었다. 종계마저 모두 살처분 돼 일반 농가들과는 달리 재입식이 가능해져도 당장 입식할 병아리가 없기 때문이라면서 다시 처음부터 병아리 사육, 선별, 교배 과정을 거쳐 원상태로 농장이 복구되기 까지는 아무리 적게 잡아도 3년 이상의 시간이 걸려 사실상 포기 상태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주변 지인들의 도움으로 어떻게든 빚을 갚아가며 다시 병아리부터 키워 현재 종계의 경우 50%정도 복원 이 된 상황이다. 이제부터 우열을 가려 종자를 선별 할 수 있게 된 수준이라면서 내년초 쯤 되면 아마 70~80%선 까지는 회복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AI 방역정책 개선 돼야

안 대표는 농장에 AI가 발생한 원인으로 정부의 비효율적인 방역정책에 큰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위험시기에 불필요한 검사로 닭들의 면역력이 약해졌다는 것.


안 대표는 주변 농가에서 AI가 발생하자 정부 검 사관들이 농장에 찾아와 AI 예찰을 위해 인후두 검사, 혈청 검사를 강제로 실시했다. 이후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검사를 받은 닭들에서부터 호흡 기 질병이 발생하더니 AI가 확진됐다고 역설했다.

그는 “AI 예찰검사를 실시하게 되면 생산성이 급감 함은 물론, 인후두 검사 후 다수의 닭들에게 호흡기 질병이 발생하는 만큼 면역력이 약화된다. 여름철에도 닭들이 인후두 검사를 받으면 호흡기 관련 질병이 발생 1~2주 가량 지속된다. 호흡기 치료제와 영양제를 먹여가며 치료를 하던 중 상태가 악화되는 계군이 늘더니 결국 검사 일주일여가 지난 시점에서 검사를 받은 계군이 사육되고 있는 동에서 폐사가 300수나 발생했다결과적이긴 하지만 불필요한 검사로 인해 닭들이 면역력이 저하, 결국 AI에 감염됐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모니터링 검사 를 분변검사로 대처하고 이상이 있을 경우 인후두 검사를 하도록 하는 것이 마땅하다. 당시 벌금을 내더라도 검사를 받지 않았다면 이런 피해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겨울, 막 재기를 시작한 농장에 검사관이 들이닥쳤을 때는 이때의 일을 거울삼아 검사를 끝까지 거부했었다는 것. 그러자 거짓말처럼 지난겨울에는 농장에 AI가 발생치 않았다는 것이 안 대표의 설명이다.

 


식지 않은 토종란 인기로 재기 성공

 AI 발생 이전 황실토종닭이 업체에 판매하던 총 물량은 한달에 약 16만개, 월매출은 7천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AI로 인해 농장 내 사육되던 1만여 수의 닭들이 모두 살처분되면서 수입은 0이 됐고, 오히려 빚만 늘어갔다. 일정수준 이상의 생산량을 내기 위해서 닭을 키우는 동안은 지출만 발생하기 때문. 더 큰 걱정거리는 장기간 납품을 하지 못하게 됨으로써 정상적으로 생산을 하게 돼도 기존 납품처에서 계란을 받아줄지의 여부였다.

안 대표는 농장이 정상화되는 기간 동안 수입이 전무한 상태로 농장을 운영할 수 있을지 가늠조차 불가능했다. 합당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아 속상한 것은 물론, 납품처가 없어질까 하는 우려가 가장 컸다하지만 토종란을 기억해주고 기다려준 소비자들 덕분에 계란생산이 시작됐 다는 소식을 알리자 기존 거래처들에서 모두 환영하며 다시 계란을 받아줬다. 황실토종닭의 가치를 다시 한번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충성 고객층 수요 부응판매처 확대 추진

 안 대표는 황실토종란의 강점이자 단점은 확실한 충성 고객층이 있다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현재 납품처의 할인 행사에 참여해 가격 할인을 해도 판매량이 늘어나지 않는다. 수익만 줄어들 뿐이라면서도 반면 가격이 정상가로 다시 복귀 한다 해도 판매량이 떨어지지 않는다. 결국 토종란을 구매하는 고객층은 가격에 휘둘리지 않고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구매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오랜 기간 판매가 없었음에도 가치를 인정받아 재기에 성공하자, 신규업체의 입점 권유도 이어지고 있다. 올 후반기부터 한국축산데이터가 운영하는 팜스플랜마켓에 판매가 예정돼 있고 한 유명 대형마트 측과도 거래를 타진 중이다. 수년간 피눈물 나는 고생 끝에 얻은 이 모든 결과에서 말해주듯 지금 은 대한민국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은 것이다.


안 대표는 앞으로 이러한 토종란 시장을 더욱 확 대시킨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안 대표는 현재 건강에 대한 관심과 국내외 정세가 맞물려 토종이 다시 한번 각광받고 있는 시점이라면서 그야말로 토종의 힘으로 살아남은 황실 토종닭을 보존·개량해 고급계란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구축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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