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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포커스> 외산 멸균유·대체음료 소비 경향과 국산우유 홍보방향

낙농 환경적 순기능·천연시유 본연 가치 어필을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각종 방송·언론매체를 통해 우유가격이 오른다는 정보가 지속적으로 흘러나오면서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외산 멸균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안티밀크 운동, 비건 열풍이 불면서 우유의 대안으로 식물성 대체음료를 찾는 수요 증가로 국산 우유 시장이 위협받고 있다. 이에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가 한양대학교 에리카 산학협력단에 연구용역한 ‘수입 유제품의 소비 확단에 따른 전략적 방안모색 연구’를 통해 외산 멸균유와 식물성 대체음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소비 경향과 함께 이에 대응하기 위한 홍보방향은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멸균유, 저가 공세·대체음료, 비건 트렌드 편승 소비 증가세

국산우유, 영양적 균형·신선함·안전성·품질 측면 부각시켜야


◆ 외산 멸균유 소비 경향

전체 응답자 692명 중 섭취하는 음용유 비중은 국산 냉장우유, 국산 멸균유, 외산 멸균유, 식물성 대체음료 비중은 각각 60.9%, 15.1%, 7.4%, 16.6%로 나타났다.

외산 멸균유에 대한 관심을 증가시킨 요인으로는 매스컴과 SNS 등을 통한 확산이었다. 막연히 외산 멸균유가 있다고 인지한 소비자들도, 매체에서 지속적으로 국산 우유 소매가격 인상을 이슈화시키고 그 대안으로 외산 멸균유를 소개하면서 관심도가 올라갔다는 것.

소비자들은 외산 멸균유 음용빈도가 잦아지면서 맛에 익숙해지고, 가성비 측면에서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구입을 계속하게 됐다는 의견이다.

외산 멸균유 구입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는 원유의 원산지가 47.3%로 가장 높았으며, 유통기한(40.7%), 맛(36.8%), 가격(35.2%), 원유의 함량(32.4%), 생산 환경 정보(26.9%), 유지방 함량(19.2%), 제조 과정에 대한 정보(15.9%)가 뒤를 이었다.

우유 생산 공정이나 기술적 우수성보다는 원유를 생산하는 젖소의 생육 환경 측면에서 보다 신뢰감을 느낀다는 것.

다만 이는 구체적인 근거를 가지고 판단을 내린 것이라기보다, 막연하게 ‘낙농선진국이라면 으레 자연 환경이 청정해야 할 것이다’라는 생각에서 기인한 바가 컸다는 시각이다.

반면, 외산 멸균유를 꺼리는 요소로는 긴 ‘유통기한 및 변질 염려’를 47.3%로 가장 많이 응답했고, ‘생산·제조과정에 대한 정보 없음’(31.9%), ‘브랜드가 익숙하지 않음’(29.1%), ‘원유 품질에 의심이 감’(28.0%), ‘맛이 입에 맞지 않음’(26.4%), ‘원유 원산지 비선호 또는 모름’(23.6%) 순이었다.

품질(원유의 질, 맛, 활용도, 신선함, 건강성) 측면에서는 국산 우유가 외산 멸균유에 비해 전반에 걸쳐 높게 평가됐는데, 특히, 신선함과 다양한 활용도 측면에서 두드러졌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900~1천ml 기준 외산 멸균유를 1천500원, 국산 우유는 2천540원 정도에 구매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금액의 차이를 최근 6개월 내 외산 멸균유 구입 경험자 중 61.5%가 느끼고 있었다.

또한 우유는 일상적으로 자주 구입해 마시는 품목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가격 부담을 더욱 크게 느끼고 있었으며, 향후 외산 멸균유를 계속 음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34.2%가 ‘지금보다 더 많이 음용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51.4%는 ‘지금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답해 외산 멸균유가 갈수록 커져가는 국산 우유의 가격부담에 대한 대안차원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식물성 대체음료 소비 경향

국내 식물성 대체음료 시장의 규모는 2021년 5천870억원으로 5년 사이 29.8% 성장했다. 두유를 제외한 식물성 대체음료들의 성장이 두각을 나타냈는데, 두유 시장의 전년대비 신장률은 2%인 반면, 비두유(아몬드, 코코넛) 시장은 22%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이 식물성 대체음료를 마시는 이유로는 ‘동물성 식품에는 없는 식물성 영양 성분 섭취를 위해 음용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비율이 52.1%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가볍게 마시기 편해서’(45.4%), ‘칼로리가 낮아서’(44.2%),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어서’(36.0%),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어서’(32.2%), ‘맛을 즐기려고’(31.5%)가 뒤를 이었다.

식물성 대체음료 구입 시 고려하는 요소로는 원재료의 종류를 고려한다는 비율이 56.2%로 가장 높았으며, 맛(39.4%), 당 함량(28.7%), 칼로리(26.2%), 영양 성분(24.6%) 등의 순이었다.

반면, 식물성 대체음료 구입을 꺼리는 요인으로는 ‘당 함량이 너무 높음’을 응답한 비율이 42.0%로 가장 높았으며, ‘첨가물이 들어 있음’(36.0%), ‘가격이 저렴하지 않음’(30.3%), ‘원재료의 함량이 적음’(28.7%), ‘너무 긴 유통기한’, ‘변질 우려’(27.4%), ‘맛이 입에 맞지 않음’(27.4%) 등이 꼽혔다.

한편, 식물성 대체음료를 마시게 되면서 우유 음용량에 변화가 생겼는지에 대한 질문에 식사대용으로 식물성 대체음료를 음용하는 주부집단에서 우유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식물성 대체음료와 국산 우유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보완 관계에 있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높아, 우유에서 얻을 수 없는 식물성 영양 성분을 추가적으로 섭취하는데 요긴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성 대체음료 음용 경험자를 대상으로 앞으로 계속 음용할 의향이 있는지 질문한 결과에선 51.2%가 ‘지금보다 더 많이 음용할 것’이라고 응답, 45.5%는 ‘지금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 국산 우유의 향후 커뮤니케이션 방향은

국산 우유의 SWOT 분석 결과 중요도가 가장 높은 ‘안전, 위생성, 엄격한 기준으로 생산’과 ‘본연의 맛, 신선함, 자연 그대로의 깨끗 깔끔한 맛’ 부분에서 강하게 포지셔닝됐다.

‘균형 잡힌 영양, 면역력 강화’ 및 ‘여러 용도로 활용하기 좋음’에 있어서도 국산 우유가 다른 대체음료들에 비해 강점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나, 아직까지는 전체 소비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었다.

수입산 멸균우유는 ‘선진 시스템에서 생산’되었다는 측면에서 비교적 강하게 포지셔닝됐으며, 식물성 대체음료는 ‘코로나19 이후 식생활에 부합’, ‘또래들 사이에 인기 있음’, ‘윤리적임/지속가능성에 기여’ 및 ‘건강한 몸매 관리에 도움’ 측면에서 부각됐다.

이를 고려했을 때, 국산 우유는 외산 멸균우유에 대응해 국내 젖소들이 지속가능한 환경, 동물 윤리에 부합하는 환경에서 자라나고 선진화된 시스템에서 원유를 생산, 제조, 유통하고 있음을 알림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우리나라가 이미 낙농선진국이고 세계 최고 수준의 우유를 마시고 있음을 어필하는 것이 주효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한, 보고서는 국산 우유는 신선함과 안전성이 보장된다는 점과 ‘가공을 최소화한 있는 그대로의 우유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해 일반 소비자 및 우유 사용 메뉴의 맛을 중시하는 개인 카페 점주들에게도 국산 우유의 관능 측면 우수성을 강조함이 효과적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식물성 대체음료에 대해서는 소비자 인식 상에 막연히 내재된 ‘낙농산업은 지구환경 보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선입견을 불식시키기 위해 국산 우유를 생산하는 젖소들이 지속가능한 환경, 동물 윤리에 부합하는 환경에서 자라나고 있음을 홍보하고, 우리나라 낙농업이 토양 보존, 물 보존, 동물복지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음을 알림으로써 우유를 마시는 것이 미래 세대에게 지속가능한 환경을 물려주는데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점을 어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와 함께 국산 우유에는 비타민, 미네랄 및 단백질, 칼슘 등이 모자람 없이 균형있게 함유되어 있음을 재조명하는 동시에 식물성 대체음료에 인위적으로 첨가한 비타민이나 칼슘 등이 흡수율, 건강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유에 비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비교함으로써 영양 측면의 상대적 우위를 전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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