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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이인형의 황소발자욱<45회>

7. 시험연구체제의 개선인가? 개혁인가?(2)

[축산신문 이재형 기자]
< b>연구원평가제 첫 가동…인사 공정성 강화< b/>

< b>때론 바람막이 역할로 축산시험장 ‘생기’< b/>

축산시험장의 업무보고를 받아보니 연구원들의 사기(士氣)는 절망적이요, 열정은 찾아 볼 수가 없으니 모험과 도전정신은 찾아보기가 힘들었다고 표현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이러한 실태를 파악한 나는 시험연구과제의 프로젝트화를 전제로 해 시험연구체제를 완전히 체질개선 하고자 실행에 돌입했다.
첫 번째가 인사의 공정성을 기하고자 연구원의 평가제를 실시하기로 하고 연구논문의 학회지 발표, 연구결과의 정책건의, 특허출원 및 학위취득사항 등을 모두 점수화해 연구관 승진대상자 선정과 과장 승진대상자 선정 등에 활용했다. 실제 과장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성과의 순위를 정한대로 2~3회에 걸쳐 인사를 실행했다.
그 후 연구원들이 나의 집으로 방문하는 경우가 더러 있어 그해 4월부터 집으로 방문하는 사람은 기억하고 있겠다고 공표를 하니 삭막하기는 하지만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다. 또한 모든 잡음이 말끔히 사라졌다. 현재의 공무원 평가제도는 1993년에 축산시험장에서 처음 실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농림부, 농촌진흥청, 학계 등에서 시험연구과제의 선택요구와 실제공동연구는 하지 않으면서 학위를 진행하는 사람의 이름을 연구자로 하는 경우 등을 배제하니 연구원들의 얼굴빛이 달라지는 것 같았다. 예를 하나 들자면 대학이나 기타 외부의 공동연구자로서 적합하지 않은 사람은 제외하도록 방침을 발표하니 각 대학교수들의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하루는 잘 아는 대학선배이고 지방 국립대학교의 H교수가 나를 찾아와 “이 장장 지금 학위를 진행하는 사람과 교수들을 공동연구자에서 제외하는데 대해 교수들이 모이면 이 장장 몇 년이나 더 해 먹는가? 보겠다며 불만들을 토로하는 데 이 문제는 취소하는 것이 좋겠어”라고 말을 하기에 “교수님 저 오래 할 생각 없습니다”라고 답변을 드렸다. 후에 모교의 H교수에게서 학위를 진행하며 축산시험장의 공동연구자로 되어 있으나 그해에는 직접실험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한사람을 원칙대로 제외시켰다. 그 결과 모교 교수에게는 꾸중을 들었으나 이 후 대부분의 대학교수들이 잘 협조해 주어 더 이상의 잡음은 없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과장회의에서 어떠한 일을 결정하려고 하면 그것은 차장께서 싫어하시는 것이라며 재고를 권유하는가 하면 전임자중 한분은 청장에게 보고를 드리려 해도 중간에서 가로막는 경우가 많아 기관장 생각대로 일을 할 수가 없다는 하소연도 들었다.
그런데 어느 날 다시 생각해보자는 말을 자주하는 과장에게 자기소관 업무에 대해 청장결재를 받아오도록 했더니 역시 차장이 청장께 보고하지 말라면서 결재란에 줄을 그어버려 그대로 돌아왔다고 보고를 하는 것이었다.
나는 일부러 그 다음 날 과장회의에서 그 과장에게 어제 그 서류에 청장의 결재란만 넣어 가져오라고 하니 어떻게 하려고 하십니까? 하고 묻기에 청장결재를 오늘 내가 받겠다고 하니 또 역시 차장께서 싫어하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결국 내가 청장결재를 받고 차장께는 어제 그 서류를 청장에게 보고를 드렸다고 구두로 보고를 하고 돌아왔다. 그 다음 날 과장회의에서 청장의 결재를 받은 서류를 주면서 앞뒤 사정을 이야기 하니 그 다음부터는 누가 싫어 한다는 말이 더 이상 나오질 않았다. 인사를 공정하게 하면서 외부로부터 바람막이 역할에 노력하니 직장의 분위기는 점점 생기(生氣)가 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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