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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방역당국 기계적 전파 가능성에 ‘무게’

■초점 / 강화 ‘원발농장’서 136km…충주 구제역 어떻게 전파됐나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농장주 해외여행 행적 없고 농장입지도 차단방역 유리
AI센터 종사자·사료차량 매개체 거론…조사결과 주목

충북 충주시 양돈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그 전파 경로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양돈장의 경우 인천 강화의 1차 발생농장에서 무려 136km나 떨어져 있는데다 축사 뒤편이 산으로 막혀있고 농장에 진입 역시 수백미터의 외길을 통해서만 가능할 정도로 방역에 유리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평소 사양 및 가축방역 관리 역시 수준급으로 이뤄져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발생 농가들의 불안감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방역당국은 일단 역학조사가 끝나봐야 어느정도 전파경로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황사나 구제역 발생국 여행 등에 의한 해외유입 보다는 기존 발생지로부터의 기계적 전파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하영제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은 지난 22일 가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충주 양돈장의 농장주가 최근 해외여행을 한 행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사람을 매개체로 한 전파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혀 이를 뒷받침 했다.

■AI센터가 매개체?
방역당국은 이 가운데서도 돼지인공수정(AI)센터에 상대적으로 비중을 두고 있는 분위기다.
하영제 차관은 브리핑 당시 가축방역협의회에 나온 이야기임을 전제로 “모돈을 만진 인공수정사가 매개체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고 밝혔다. 돼지인공수정센터의 배달직원에 의한 전파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같은 날 열린 가축방역협의회에서 전파경로에 대해 여러 가지 가능성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돼지AI센터만 언급한 점은 이번 충주 구제역에 대한 방역당국의 시각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차관은 이러한 배경에 대해 “경기도 이천 소재 농장의 동물(돼지)수송차량이 지난 3월26일 강화도에 돼지를 운반했고, 이 농장과 같은 회사 소속 충북 청원군의 돼지AI센터에서 3일 후인 29일 구제역 발생농장에 돼지정액을 배달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차량과 사람을 거친 구제역 전파가능성을 추정하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이번 구제역 발생 양돈장이 이달부터 돼지정액과 및 사료공급업체를 변경한 것으로 파악, 해당 양돈장과 거래했거나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2개 AI센터와 이천소재 농장 및 소속 직원들이 접촉했던 또다른 농장들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내리고 현재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생산-영업 분리, 가능성 희박”
이에대해 지난 3월까지 정액을 공급했던 AI센터 관계자는 “AI센터 출입차량과 이동경로가 전혀 다른 만큼 강화도를 다녀온 돼지수송차량이 AI센터를 출입하지도 않았을 뿐 더러 종사자간 접촉 가능성도 거의 없다”면서 “단순히 같은 회사라는 이유만으로 의심을 하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한국돼지유전자협회 정관석 회장도 “대부분 AI센터는 정액생산과 영업이 철저히 구분돼 있을 뿐 만 아니라 배달 담당자의 경우 항상 개별소독장비까지 휴대할 정도로 방역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더구나 특정 전염병 발생시 농장 밖에서 정액전달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AI센터들이 오해를 받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최근의 추세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 “섣부른 예단 금물”
이런 방역당국의 시각과는 달리 구제역이 발생한 충주 지역이나 수의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굳이 비교를 한다면 AI센터 보다는 사료운반차량에 의한 전파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들은 지난 2일 강화지역에 사료를 공급한 사료업체의 평택하치장을 사용하는 또다른 차량이 충주의 구제역 발생 농가를 출입한 정황에 주목하고 있다.
물론 사료업계에서는 발생지역 3km내 위험지역에서는 별도의 사료운반 차량이 운행될 뿐 만 아니라 차량소독까지 철저히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그 가능성은 적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강화지역의 경우 지난 22일에도 추가발생이 확인되면서 광범위하게 구제역이 확산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만큼 위험지역내 별도 운송차량 운영은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밖에 이번 구제역 발생 양돈농가의 액비탱크 설치 공사 연관성이나 한 ,중 일 3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는 추세에 근거한 황사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전파경로를 둘러싼 각종 추측과 검증되지 않은 소문들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방역당국의 한관계자는 이같은 추세에 대해 “지금까지 제기된 전파경로는 정황을 감안한 ‘추정’ 에 불과하다”며 “따라서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신빙성있는 분석이 나올 때 까지는 각자 위치에서 방역에 철저를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전파매개체로 추정되고 있는 AI센터나 사료업체에 대해서는 역학농장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항의와 반발이 이어지고 있어 관계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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