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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초대형 양돈장 후보돈 확보 ‘비상’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PRRS 음성·1천두 이상 규모 종돈장 드물고 수입도 힘들어
사실상 대책 부재…정부 ‘파이프스톤’ 번식농장 사업 차질 우려


초대형양돈장 설립이 속속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농장의 후보돈 확보 계획에 비상이 걸렸다.
사육규모가 최소 모돈 1천500두 이상인 이들 농장 모두 단일 종돈장에서 후보돈을 확보한다는게 기본 방침인 만큼 종돈장 규모가 1천두는 넘어야 하지만 국내에서 이러한 종돈장은 손에 꼽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PRRS를 비롯한 주요 질병에서 자유로운 ‘청정농장’이라는 전제 조건까지 만족시킬수 있는 종돈장은 더욱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모돈 3천600두 규모의 일괄사육농장을 신축중인 양돈계열화업체의 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중에 입식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몇년전 부터 후보돈 확보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조달이)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정부가 올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파이프스톤’형 번식전문농장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 양돈농가도 “국내 종돈장들과 여러차례 걸쳐 후보돈 공급에 대해 협의했으나 힘들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라면서 “당장 내년 4~5월에는 입식을 해야하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렇다고 수입을 통해 충당하는 방법도 여의치 않다는게 공통적인 반응이다.
일단 주요 종돈수출국의 후보돈가격은 비육돈 보다 20% 정도 높은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 국내와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운송과 검역, 통관에 이르는 제반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데다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수입해야 하는 만큼 검역일정을 조정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제대로 수입하려면 국내 구입가격의 3배에 달하는 두당 1천500달러는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입식할 후보돈이 없어 정부 사업까지 차질을 빚는, 예상치 못한 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새로운 시장을 수입에 빼앗길 처지에 놓인 국내 종돈업계 입장에서도 마음이 편한 것만은 아니다.
종돈계열화업체의 한관계자는 “분양 희망 물량만 보면 결코 놓치고 싶지 않은 시장”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연중 4~5개월 동안 기존 거래처에 대한 공급을 중단할 수 도 없지 않느냐”고 털어놓았다.
문제는 이러한 후보돈 부족사태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당장 정부의 파이프스톤형 번식전문농장 지원사업에 따라 초대형양돈장 설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수입외에 국내 기존 종돈장들의 농장 증설 밖에 대안이 없을 뿐 만 아니라 그나마 농장신축부터 본격적인 후보돈 생산까지 적어도 1~2년이 소요, 이기간동안에는 이들 농장에 대한 공급대책이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번식전문농장 사업자 선정시 후보돈 확보계획까지 평가대상에 포함하는 한편 보다 짧은 기간내에 충분한 생산기반을 마련키 위해 ‘GGP 전문농장’ 지원사업외에 기존 종돈계열화업체에 대해서도 농장 신축을 지원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단기대책은 될 수 없다는 점에서 양돈업계의 고민은 깊어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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