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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돈육 최대소비 중국, 기회요인 많지만 성장 잠재력 위협적

■한중 FTA 급물살…축산업계 미칠 영향은<양돈>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돼지 5억두 이상 사육...전세계 생산량 절반 차지

1인당 돈육소비 한국의 두배...공급 달려 수입 급증

악성전염병 만연, 수출 제한...청정화 가능성 희박


중국의 총 돼지사육두수는 현재 5억두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매월 4천500만두가 입식되고 있는데다 돼지를 가장 중요한 축종으로 손꼽아온 식문화를 감안할 때 6억두 진입도 시간문제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는 5천150만톤의 돼지고기가 생산된 것으로 추정됐다. 전세계 생산량의 5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오는 2018년에 이르러서는 6천400만톤까지 늘어날 것이라는게 USDA의 전망이다.

비단 생산 뿐 만이 아니다. 전세계 돼지고기의 절반이 중국에서 소비되고 있다. 중국인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은 우리나라의 두배 수준인 연간 40kg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에는 돼지고기 공급 부족사태로 수입량도 급증, 2011년 1~7월 수입량이 전년동기 대비 15만6천톤에 이르기도 했다.


외자 유입 가속…계열화 추세


주목할 것은 중국 양돈생산체계의 급속한 변화.

세계적인 협동조합 은행인 네덜란드의 라보뱅크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중국의 부업규모(모돈 49두 이하) 양돈농가에서 사육하고 있는 돼지마리수는 전체의 3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1년 74%에 비해 그 비중이 절반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반면 전업(모돈 50~3000두) 및 기업(모돈 3000두 이상)규모 양돈농가의 비중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2001년 21% 수준이었던 전업농가의 돼지마리수는 2009년 51%로 확대됐다. 기업규모 농가 역시 5%에서 15%로 높아졌다.

이같은 추세는 계열화 사업 확대추세와 더불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계열화사업 형태의 중국 상위 10위 기업농의 출하비중이 아직 1%수준에 불과하지만 그 성장속도는 매년 20%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외국자본의 유입도 중국양돈을 설명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골드만 삭스가 지난 2006년 4천60억을 투자, 중국최대 육가공업체인 쌍회(雙匯)의 대주주로 부상했으며 미국 AGfeed는 1천670억을 들여 중국 남부에 양돈장을 건립하기도 했다. 태국 CP의 경우 상해 양돈 및 양계산업에 2조원을 투자했고, 독일은행은 상해의 한 대군농장 주식 30%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PIC, 네덜란드 TOPIGS 및 캐나다 HYPOR 등 외국 종돈회사들도 속속 진출하고 있다.

이처럼 양돈의 산업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생산물의 해외수출은 극히 미진한 상황이다. 

지난 2009년 중국의 돼지고기 수출은 전세계 교역량의 4.3%에 불과했다.

경제성장에 따른 내수물량 증가를 국내 공급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는데다 FMD를 비롯한 각종 질병 발생으로 인해 수출자체가 제한되고 생산성도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중 FTA가 타결된다고 해도 국내 양돈산업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같은 현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카길퓨리나코리아 강화순 상무는 “중국의 경우 대표적인 FMD 상시국가로 지목되는 등 각종 악성전염병이 만연해 있지만 청정화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한국과 생산비 격차 크게 줄어


지금 현재로서는 가격경쟁력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중국과 우리나라의 생산비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생산비 추세가 고착화 되는 등 중국의 생산자 물가상승과 이에따른 직접투자비 상승으로 비육돈의 경우 우리나라가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농경연 문한필 박사는 “지난 1999년 중국에 비해 두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던 우리나라의 돼지고기 생산비 격차가 10년이 지난 20009년에는 1.2배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면서 “설령 검역문제가 해결된다고 해도 미국과 EU와 FTA가 타결된 상황에서 중국산 돼지고기가 한국시장을 파고들 수 있는 여지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지방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특성상 삼겹살 등 특정부위의 수출도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국내 양돈업계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내 육가공업계의 한관계자는 “홍콩시장 공략도 궁극적으로는 중국시장을 염두에 둔 사전포석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의 고소득층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한-중FTA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FMD와 돼지열병 청정화만 이뤄진다면 종돈과 함께 신선육 시장도 열릴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종돈장을 운영하고 있는 신청봉 농장 이수찬 박사는 “중국 농장에도 우리 돼지를 입식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길 기대한다”며 “중국이 해외 유명 육종회사들의 각축장이라고는 하지만 지리적 잇점을 감안한다면 현지 양돈장에 대한 종돈 수출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한국산 종돈수출 가능성 충분”


아무리 좋은 유전능력의 종돈이라도 그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수 없는 중국 양돈장의 생산성을 감안할 때 물류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한국산 종돈은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세계 최대 소비국인 동시에 생산국가인 거대 ‘잠룡’ 인 만큼 안심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자국 축산물의 해외수출 기반 확보를 위해 지역별 청정화 정책을 강화하면서 국제사회에도 압력을 가하고 있는 중국의 정책기조는 장기적으로는 큰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 정부에서는 시범지역으로 선택된 지역의 경우 가축질병 무발생 실적을 기초로 대외협상 강화와 함께 수출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해외자본 유입과 계열화 추세, 그리고 중국의 양돈산업 육성정책을 감안할 때 생산성 향상과 생산비 절감을 바탕으로 가격경쟁력이 지금보다는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문한필 박사는 이러한 중국의 대외교역 추세에 대해 “한-중FTA가 타결될 경우 수세적이기 보다는 공격적으로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장기적인 시각에서 중국의 지역별 청정화정책에 대응할 수 있는 논리개발도 병행하는 등 경계를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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