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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돈가안정 대책 재원 조성키로

■기류/ 양돈불황 대응 전면에 나선 농협·양돈조합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농협과 양돈조합이 하반기 돼지가격 폭락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의 전면에 서기 시작했다. 생산비 이상의 가격 지지를 통한 농가의 안정적 축산기반 조성이 궁극적인 목표다. 각종 양돈산업 현안에 대해 드러내기 보다는 후방 지원에 주력하던 모습을 보여왔던 이전까지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라는게 전반적인 시각.


 모돈감축·자돈도태 공감…소비촉진 착수 ‘국산시장 탈환’

조합장협, 냉장 유통기한 개선·폐업보상 조기시행 요구도


지난달 27일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리조트에서 개최된 제3차 전국양돈조합장협의회(사진·회장 이영규, 도드람양돈조합장)에서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 돈가안정대책에 돌입키로 하고 농협과 양돈조합차원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재원까지 조성키로 결정, 농협과 양돈조합이 내다보는 양돈불황의 수위가 어느정도 인지를 짐작케 했다.

일각에서는 불황이 장기화될 경우 협동조합 역할론에 대한 여론의 압박과 함께 양돈계열화업체를 중심으로 한 민간패커에 양돈농가들이 대거 흡수, 이들과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협동조합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농협중앙회 이환원 상무와 농림수산식품부 축산경영과 박홍식 서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에서 농협 권영웅 축산경영부장은 “일각에서는 10월 이후 지육 kg당 3천원대의 돼지가격 마저 붕괴될수 있다는 경고가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국제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사료가격 인상까지 이뤄질 경우 양돈농가들은 견디기 어려운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단·중·장기대책 병행

농협은 이날 회의에서 양돈불황이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 단기는 물론 중장기 대책 병행의 필요성을 지적하면서 양돈농협 중심의 자율생산 감축 캠페인을 돈가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제시했다. 장기대책으로는 저능력 모돈감축 운동이 지목됐다.

양돈조합 소속 조합원이 사육하고 있는 모돈 49만여두에 가운데 5%에 달하는 25만여두의 저능력모돈을 8~10월 두달간에 걸쳐 감축하자는 것. 

이날 회의에 참석한 양돈조합장들은 그 필요성에 모두 공감했다. 그러나 모돈도태시 장려금 지급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강원양돈조합 고동수 조합장은 “사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며 “한우와 마찬가지로 정부 차원에서도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부경양돈조합 박재민 조합장은 “80년대 중반에도 모돈감축사업이 이뤄졌지만 결과적으로 무임승차 농가가 가격상승에 따른 수혜를 누렸다”면서 “더구나 사업참여 농가 중 일부는 사전에 감축분 만큼 후보돈을 확보, 감축사업 장려금이 모돈갱신비용화 되는 부작용도 발생했다”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기도 했다.

농협은 이에따라 이달중 조합원 교육 및 각종 홍보를 통한 계도를 통해 모돈감축과 함께 단기대책인 비육돈 출하체중 5kg감축 감축운동(8월~), 중기대책인 불량자돈 5% 조기감축운동(8월~10월)을 병행해 나가되 참여농가에 대한 지원여부는 추후 결정키로 했다.

이에대해 대충양돈조합 이제만 조합장은 “계열화업체나 위탁농장 운영주체가 동참할지 의문”이라면서 “이들의 참여 대책이 제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산 취급업체 활성화를 

농협과 양돈조합은 돼지가격 추이에 따른 단계별 전국단위의 소비촉진행사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지육 kg당 4천~4천300원의 돼지가격이 예상되는 추석전까지는 학교 등 대량소비처를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소비촉진 행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명절 한돈보내기 캠페인과는 별도로 농협과 조합 직원등을 대상으로 한 정육세트 할인판매에도 나서기로 했다.

돼지가격이 3천800원 이하로 형성되는 시점에서는 전국 단위의 돼지고기 할인판매 행사도 전개한다는 계획. 할인율은 30% 안팎이 될 전망이다.

이환원 상무는 이와관련 “FMD 당시 수입육에 빼앗긴 시장을 되찾아오는게 급선무”라며 “이를 위해서는 대대적인 소비촉진 사업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양돈조합장들은 전폭적인 지지의사를 밝혔다. 다만 시장상황을 감안한 실효성 있는 세부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영규 도드람양돈조합장은 “국내산을 취급하는 유통업체가 활성화돼야 한다. 소비촉진 사업시 대형마트 뿐 만 아니라 이들 유통업체들도 동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삼겹살도 소비촉진 대상에 포함시켜 냉동유입물량을 최소화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재민 조합장도 국내산 유통업체들이 문을 닫거나 수입육으로 전환되면서 휴가철임에도 예전수준의 비축이 이뤄지지 않아 최근 돼지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영규 조합장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러면서 수입에 잠식당한 부산물도 연계한 소비촉진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 양돈업계 동참 성패 좌우

양돈조합장들은 이날 회의에서 하반기 돈가안정 대책 추진을 위해서는 적잖은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 농협과 공동으로 기금조성에 나선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면서도 한 목소리로 각종 돼지가격 안정대책은 물론 기금조성에도 전국의 양돈조합 뿐 만 아니라 모든 양돈업계의 동참이 이뤄져야 비로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임을 강조했다.

이제만 조합장은 “소비촉진 사업의 성패는 사업규모에 의해 좌우된다”며 “폭발력을 갖기 위해서는 양돈조합은 물론 자조금과 정부지원도 함께 투입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동수 조합장도 “돼지가격 상승시 적극적인 수입정책을 펼쳐왔던 만큼 돼지가격 하락시 무대책일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정부를 압박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보다 다양한 시각에서 추가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졌다.

박재민 조합장은 “신선육 시장만은 사수돼야 한다”며 냉장육 유통기한을 최소화 하되 수입과 국내산 구분없이 일원화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함을 강조했다.

최근 양돈을 포기하려는 농가들이 적지 않은 만큼 폐업보상자금지원을 조기에 시행, 산업 재편을 유도해야 한다는 고동수 조합장은 돼지뿐 만 아니라 축사까지 그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제만 조합장은 농협 하나로마트의 계통물량 판매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홍식 서기관은 이와관련 정부에서도 다각적인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민간차원의 노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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