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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예년보다 소비증가 시점 늦어져…품질도 변수

■분석/ 종잡을 수 없는 휴가철 돈가 ‘왜’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지속된 폭염으로 출하 지연·저체중돈 도축 늘며 돈가 영향 

전문가 “출하증가 속 육가공 작업 감소…떨어질 일만 남아”


“오를것이라는 시점에는 내리고, 내려갈 것이라는 시점엔 올랐다.”

올 휴가시즌 돼지가격에 대한 양돈업계의 반응이다.

전국 13개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 평균가격은 지난 9일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23일 지육kg당 4천702원(박피기준)을 기록했다. 2주일새 무려 600원 가까이 올랐다.

휴가시즌이 본격화 되는 7월말부터 8월초 정점을 보인 뒤 약세로 돌아섰던 예년의 돼지가격 추세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됐던 지난달말과 올초에는 돼지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지육kg당 3천원대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육가공업계의 작업량과 돼지고기 소비, 폭염에 따른 출하지연이 최근의 종잡을수 없는 돼지가격 추세의 복합적인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재고부담과 부산물처리의 어려움, 경영난으로 인해 휴가시즌이 본격화되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육가공업계의 작업량이 예년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다소 늘었다고는 하나 이전의 감축분을 감안하면 원상회복 수준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크게 떨어진 돼지품질은 도매시장 평균가격을 낮추는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증체율이 저하, 적정 출하체중에 도달하지 못했음에도 밀려나올 수밖에 없었던 물량이 상당수였다는 지적이다.

육가공업체의 한관계자는 “지난 5월만 해도 115kg에 도달하던 평균 작업체중이 이달들어서는 110kg까지 떨어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여름철 특수를 겨냥한 수입육의 증가도 빼놓을수 없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다 신선육의 재고가 모두 소진된 육가공업체들이 작업량을 다시 늘리기 시작하고 100년만의 무더위라는 폭염속에서 돼지출하마저 15~20일 지연, 이달 중순부터는 도매시장의 돼지수급상황이 역전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돼지고기 소비추세도 주목할 부분이다.

육가공업체의 한관계자는 “휴가철 폭발적인 돼지고기 소비 증가시점이 예년에 비해 다소 늦게 나타난 것 같다”며 “그러다보니 전통적인 가격 상승시점도 늦춰졌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의 돼지고기 강세는 이번주부터 꺽일 것이라는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장기간에 걸친 경기침체의 여파로 여전히 돼지고기 시장이 위축돼 있는데다 휴가시즌도 막바지에 이르러 별다른 수요기대를 할수 없는 반면 사육두수가 꾸준히 증가해온 상황에 지난해 살처분농가 가운데 2차 재입식 농가들까지 본격가담하면서 돼지출하량은 예년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육가공업체의 한 구매담당자는 “생체중이 115kg을 상회하는, 소위 ‘박피꺼리’ 돼지는 아직도 모자른 편”이라면서 “그러나 더위속에 밀려나오는 탕박물량은 이미 넘쳐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박피와 탕박가격이 크게 벌어지면서 최근에는 지육kg당 500원에 가까운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

돼지가격이 오르자 육가공업체들이 작업량을 또다시 줄이고 있는 추세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추석을 전후로 폭염속에 출하지연됐던 물량들이 대거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 앞으로 돼지가격은 내리는 일만 남았다는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육kg당 3천원에서 후지를 공매비축토록 한다는 정부의 돈가안정대책이 본격화되고 돼지고기 수입이 감소할 경우 9월 이후 가격하락폭이 예상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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