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조합장협의회서 공감대…부산물 독자시장 개척도
농협과 양돈조합이 그간 생육시장에 초점이 맞춰져 왔던 시야를 넓히고 있다.
돈육가공품과 부산물 시장에서 국내 양돈산업의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일 열린 제4차 전국양돈조합장협의회(회장 이영규, 도드람양돈조합장)<사진>에서도 이러한 추세가 그대로 반영, 돈육가공품과 부산물 시장 확대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남성우 농협 축산경제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국내 소비추세를 감안할 때 생육을 중심으로 한 돈육시장 확대는 어느정도 한계에 도달했다”며 “이제 가공품 시장을 통해 돈육 소비를 늘려야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고만으로 기존 식육판매업소에서 식육가공품 제조·판매를 가능토록 하는 축산물위생관리법 시행령 개정이 이달 중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주목했다.
남성우 대표는 ‘식육즉석판매가공업’이 신설되면서 독일의 머찌거라이나 부쳐샵 같은 식육 및 즉석가공품 판매장이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 협동조합이 이를 선도해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농협 안심축산 매장은 물론 양돈농협과 지역축협 매장에 적극적인 도입을 당부한 것이다.
양돈조합장들도 그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일선 조합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판매장설치 및 교육기반 제공을 농협에 요청했다.
농협 김영우 축산기획부장은 이에대해 “시행령 개정과 함께 오픈이 가능토록 안심축산 4개소의 준비를 마친 상태” 라면서 “이럴 경우 조합에 대한 안테나샵으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을 것” 이라고 밝혔다. 이를위한 즉석가공품 판매를 위한 직원교육도 농협안성팜랜드 식육기술센터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재민 조합장은 이와관련 국내 판매 육가공품의 경우 여러 축산물의 혼합제품이 대부분임을 지적하면서 관련법 개정 등을 통해 돈육가공품을 소비자들이 인지하고 구매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함을 강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양돈조합장들은 부산물 시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부산물을 독자적인 시장으로 분리,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시설과 유통망 확보가 시급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한 것이다.
이영규 조합장은 최신 부산물처리시설 구축을 계기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도 거래를 희망하는 유통업체가 속속 출현하고 있는 도드람양돈농협의 사례를 들며, 상품성을 높은 부산물 생산을 통해 수입부산물에 빼앗긴 시장 회복도 조기에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생육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농협과 양돈조합의 시도가 어떠한 형태로 결실을 맺을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