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2년 새 동물약품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 과거에는 어느정도 굴뚝산업과 내수산업 이미지가 남아있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첨단산업으로 탈바꿈했다. 수출산업으로서 면모를 일신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여기에는 동물약품 업체들이 스스로 연구개발과 시설투자에 매진하고, 시장개척에 힘쓴 까닭이 크다.
그렇다고 해도, 올해 첫 시행된 동물약품 종합지원사업 덕을 빼놓을 수 없다.
종합지원사업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물약품 업체들에게 숨통을 트게 해주었다. 이리저리 은행 문턱을 들락들락했지만, 은행들은 좀처럼 손을 쉽게 내밀어주지 않았다.
높은 이자는 부담 그 자체였다. 지원사업이 제시하는 3년 거치 7년 균분상환, 연 3% 금리는 그동안 공장신축과 시설 개보수에 머뭇거렸던 업체들에게 결단을 내리는 계기가 됐다.
수출시장 개척자금은 한창 성장세에 들어선 수출에 탄력을 붙여줬다. 당장 성과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미래에는 가능성이 있는 시장에 노크할 수 있게 했다. 특히 혼자만으로는 힘이 달렸지만, 함께 하니까 술술 풀려졌다.
더 큰 효과는 주위의 관심이다. 동물약품 산업이 가는 길을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축산인 등이 새롭게 보기 시작했다.
이러한 동물약품 종합지원 사업이 내년에도 동물약품 업체들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더욱이 신축의 경우, 백신과 주사제라는 단서를 집어던지고, 모든 제형으로도 확대된다고 한다. 제형에 묶여있던 업체입장에서는 정부자금을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올해 정말 유용했던 수출시장 개척자금은 내년에는 더 활용폭이 넓어진다. 금액이 늘어서다.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땅이 이제는 결코 ‘그림의 떡’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정부의 조그만 도움이 동물약품 업체들에게 뜨거운 열정을 심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