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제 경우 품목허가시 인기많던 타이로신 하나둘 빠져
비처방 수요 쏠림에 업체들 처방대상 성분 제외 일쑤
일각 “처방제품 활용이 장기적 관점서 경쟁력 확보 길”
타이로신. 여전히 각광받고 있는 항생제이지만, 최근 이상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수의사 처방제 여파다. 특히 복합제의 경우 타이로신이 ‘미운오리 새끼’로 취급받기 일쑤다.
한 동물약품 업체는 복합 항생제에서 타이로신을 빼고 새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처방대상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다.
처방성분 타이로신이 들어있는 복합제라면 처방대상에 묶이지만, 처방성분이 들어있지 않다면 수의사 처방을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는 사실상 타이로신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처방성분 항생제라면 대다수가 이러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예를 들어 광범위항생제로 인기를 끌고 있는 클로르테트라싸이클린(처방성분)의 경우 티아물린(비처방 성분)과 복합제가 있지만, 이 보다는 티아물린 단일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비처방 제품 마케팅이 고개를 들고, 반려동물 종합백신 DHPPL에서 L(렙토스피라)을 제외시키려는 움직임도 같은 맥락선상에서 이뤄지고 있는 트렌드라고 해석할 수 있다.
동물약품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번거롭다보니 처방대상 동물약품을 외면하는 경향이 짙다. 비처방 동물약품을 선호하는 농장과 약품판매점 요구에 대응하는 전략차원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처방제를 피하기 보다는 오히려 처방제를 적극 활용해 처방제품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게 장기적 관점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이라며, 아울러 이것이 처방제 도입취지에도 부응하게 된다고 진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