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범 박사 <국립축산과학원 / 한국유기축산연구회장>
2012년은 미국 농무부(USDA)의 150주년이 되는 해이다. USDA의 초기 미션 중 하나는 과학적 혁신의 개발과 보급이었다. 같은 시기에 국가 차원의 랜드 그랜트 대학(land-grant university; 연방정부의 원조로 세워진 대학) 설립이 추진되었던 것도 동일한 맥락에서이다. 지난 150년간 농업의 연구, 지도 및 교육은 미국과 전 세계 사람들에게 품질 좋고 안전하며 적절한 가격에 풍족하게 얻을 수 있는 식량을 제공하는데 있어 중대한 역할을 하였다. 축산은 그 성공에 있어 늘 중요한 요소였다. 불행히도 예산의 압박과 우선순위의 변화는 축산 분야에 대한 투자 침체를 가져왔고 앞날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게 만들었다.
美 축산업, 농업 경제규모 70% 차지
축산업 및 그 관련 산업은 미국 경제에 매우 큰 영향을 끼쳐왔다. USDA에 따르면 농장 단계에서의 축산 분야 산업규모는 가축사료를 포함하여 매년 2천억 달러에 달한다. 축산은 총 농업 경제규모의 60~70%를 차지하며 농산물 무역의 균형을 잡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가축, 가금 및 낙농제품의 수출과 관련한 USDA의 프로젝트 예산은 2012년 회계연도에 292억 달러에 달했다. 축산은 세계적으로도 아주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가축이 세계 농업생산 가치의 40%를 차지하며 10억 명 인구의 생계와 식량 확보를 책임지고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축산학 분야에 대한 투자는 미국과 세계의 축산업의 지속적인 성공에 매우 중요하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농업 연구에 대한 공공투자는 최고 20:1의 이윤을 가져다주며 농업 생산성 향상의 주요 요인이 된다. 그러나 축산학을 포함하는 농업 연구 전반에 대한 연방정부의 투자는 지난 20여 년간 상대적으로 부진하였다. 축산학에 대한 투자 증가는 세계 축산물 수요 증가에 부응하고 미국 축산업의 활력과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하다. FAIR 2012(Farm Animal Integrated Research)의 결과는 공공비용의 영향을 극대화하기 위한 미래의 투자에 포커스를 맞추고 미래의 중요한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이용되었다.
전문가 집단 ‘축산통합연구’…미래전략 수립
축산업과 축산학이 직면한 도전들에 대응하기 위해, ‘축산통합연구 2012(FAIR 2012)’라는 제목으로 1년간의 연구를 추진함으로써 미래의 주요 우선순위와 전략을 세우도록 하였다. FAIR 2012의 과정은 과학자, 교육자, 생산자, 업계, 보건전문가, 정부 등의 대표들이 함께 모여 미래 축산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축산학의 연구와 지도, 교육 등의 우선순위를 구명하는 것이었다. 과정은 FAIR 2012 참가자들이 모여 전체회의를 갖으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개별 분과에서는 축산 분야 연구, 교육, 지도에 대해 토의하는 것으로 마무리하였다. FAIR 2012 과정을 통해 축산학의 미래를 위해 투자가 집중되어야 할 3개의 중점 분야는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1) 식량안보(Food security), 2) 원 헬스(One health; 사람, 동물, 환경의 건강에 대한 통합적 접근), 3) 책무(Stewardship)
미래위한 투자분야 1-식량안보
축산업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는 증가하는 인구에 따른 식량 수요를 충당하는 것이다. 2050년에는 세계 인구가 90억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의 식량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현재 식량 생산의 2배가 필요하다. FAO는 이 2배의 증가량의 약 70%는 새로운 기술의 개발과 적용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FAO는 2050년까지 전 세계의 육류 소비량이 73%, 유제품 소비량은 58%가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증가하는 소비량의 상당부분은 빈곤으로부터 벗어나면서 보다 나은 식품을 찾게 되는 개도국에서 차지하게 될 것이다.
지속가능한 농법으로 증가하는 식량수요를 맞추기 위해서 식량 생산자들은 제한된 자연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면서 축산의 생산효율을 증대시키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 제한된 자원으로 생산을 증가시키는 문제에 덧붙여, 식량 및 사료작물을 바이오에너지 생산을 위해 전환하는 것은 토지와 자원을 식량안보의 영역에서 빼내가고 있다. 이러한 모든 요인들은 결국 생산량과 생산효율을 증대시키기 위해 보다 많은 투자의 필요성으로 귀결된다.
세계 식량생산은 향후 수십 년 내에 급격히 증가해야 하는데 이는 인구증가 뿐 아니라 개도국의 많은 빈곤층이 축산물에 대해서 향후 엄청난 구매력의 향상을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지구의 제한된 자원 내에서 이러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자원 이용의 상당한 효율성 향상이 필요하다. 예상되는 동물성 식품에 대한 수요 증가는 특히 축산에 있어 가치 있는 사료 자원의 이용 효율성 향상이 필수적이다. 그러한 향상을 성취하기 위한 중요한 기회는 연구를 통해 가능하다.
◆사료효율
사료효율 향상에 대한 전망은 몇 가지의 영양적, 관리적 요소들을 포함한다. 예를 들면, 가축의 에너지 요구량과 사료원료의 에너지가를 맞추기 위한 측정 시스템이 향상되어 영양학자들이 사료원료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일부 축종에서는 일반적인 에너지 시스템이 이론적으로나 실제적으로 다소 부정확한 대사 에너지(metabolizable energy, ME)를 사용하고 있다. 일부 축종에서는 보다 정교한 정미 에너지(Net energy, NE)가 사용되고 있지만, 이들 시스템들에서 에너지 요구량과 사료가치의 정량적 추정에 있어서는 아직 풀어야할 문제들이 남아있다. 에너지 시스템에 대해 향후 추가적인 연구가 사료에 대한 지식을 늘려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