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신종인플루엔자가 유행할 당시 홍삼이 각광받았다. 면역력을 끌어올려서 그 질병을 이겨내려는 의도가 컸다.
하지만 면역력이라는 것은 잘 보이지 않는다. 질병에 걸리지 않았다고 하면, 그게 순전히 홍삼 덕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 홍삼을 먹는 것은 홍삼에 대한 충분한 신뢰가 있어서다. 가축으로 치면, 홍삼은 면역증강제라고 할 수 있다.
FMD, 고병원성 AI, PED 등 각종 악성가축질병이 들끓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면역증강제에 대한 수요가 커질만 하다. 특히 축산현장에서는 악성가축질병에 대한 토착화·상재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농가들이 면역증강제 구입에 선뜻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홍삼과 달리 가축용 면역증강제가 그다지 미덥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럴 만 한 것이 시장에는 우후죽순격으로 면역증강제가 나와있고, 이들은 ‘만병통치약’이라고 떠들어대고 있다.
물론 저마다 나름대로 효능 논리를 가지고 있겠지만, 소비자인 농가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선전용’이고 ‘장삿꾼’ 늬앙스만 진동할 뿐이다.
좋은 면역증강제는 또 다른 질병 해결수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불신은 이들 제품들이 설 자리마저 빼앗아 버리고 말았다.
면역증강제에 신뢰를 더할 수 있는 제도 뒷받침이 절실하다. 꼭 면역증강제가 아니라 생약, 천연제제 등이라고 불러도 상관없다.
정의를 새롭게 하고 그 이름을 붙일 수 있는 조건, 예를 들어 실험결과 등을 달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