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병준 팀장 영천축협 컨설팅팀
어미 소가 약 300일 정도의 공을 들여 생산한 송아지는 일 년 농사나 다름없다. 일 년 농사의 결실을 잘 관리해 우량한 송아지를 만드는 일은 온전히 축주의 몫이다.
먼저 송아지 분만 징후가 보이면 분만실로 어미 소를 옮겨야 한다. 이때 사전에 분만실은 수세와 소독을 완료하고 깔집을 충분히 깔아 세균오염을 최소화해야 한다. 깔집은 왕겨나 톱밥보다 볏짚이 좋다. 그 이유는 입자가 작을수록 송아지 입이나 코로 들어가 세균감염이나 위벽을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갓 태어난 송아지는 신속하게 제대염 예방을 위해 탯줄(7cm)을 자른 후 강옥도로 소독을 해주고 첫 포유 전에 어미젖을 10% 베타딘 용액으로 깨끗이 소독한다.
아무리 강조하고 강조해도 잘 지켜지지 않는 초유급여는 송아지의 면역력과 항병력의 시발점이다. 보통 분만 후 2일 이내 생산되는 우유를 초유라고 하는데 이것은 단백질, 지방, 무기물, 철분 등이 풍부해 송아지에는 생명과 같은 꼭 필요한 영양분이다.
포유는 분만 30분 이내에 실시하며 3~4시간 이내에 체중의 4~5%를 24시간 이내 급여하면 좋다. 초유의 면역물질 농도와 흡수율은 6시간 이내는 면역물질농도 52.7, 흡수율은 66%까지 되지만 그 후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히 떨어져 48시간이 지나면 면역물질과 흡수율이 일반젖과 비슷해진다.
그래서 초유를 최대한 빨리, 적량을 먹이는 것이 핵심 포인트이다. 그리고 체표면을 빨리 건조 시켜주는 것이 좋다. 어미가 직접 핥아주는 것이 좋지만 어미 소가 송아지를 잘 돌보지 못할 때는 수건 등으로 몸을 깨끗이 닦아준다. 송아지를 닦아주는 것은 마사지 효과도 있어 혈액순환이 촉진돼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된다.
갓 태어난 송아지가 허약하거나 기립불능, 유질이 나빠 영양소가 불량한 경우는 셀레비트(10㎖근육주사)와 송아지 속효성 에너지원(조지방 95% 이상, 열량 7,500㎉ 등) 네오드링크-CALF 등의 제품을 3일 정도 경구 투여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우리조합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예를 든 것으로 특정제품 홍보와는 무관함을 알려드림.)
송아지는 호기심이 많아 2~3일 후부터 아무것나 핥으려는 습성이 있으므로 송아지 전용 사료조나 수조를 마련해 주는 것이 좋고 신선한 물은 매일 공급해 주어야 한다. 겨울철에는 보온이 필수다.
송아지 폐사율의 유형을 보면 설사병 43%, 설사+호흡기 21%, 호흡기 31%, 기타 5%로 설사와 호흡기로 인한 폐사율이 심각한 수준인데 이것을 개선하기 위해 예방프로그램을 실시해야 한다. 예방프로그램으로는 출생 시 첫 포유 전 송아지용 에너지 보충제를 짜먹이고, 비타민AD3E와 셀레비트10㎖를 주사한다.
출생 5일 후에 다시 비타민AD3E 10㎖와 호흡기 백신 5㎖를 주사하면 아주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이표장착을 해야 하는데 조합에서 장착하는 바코드 외 자가이표를 달아주면 개체별 사양관리가 매우 용이할 것이다.
이 때 암수를 다른 색상으로 장착(예/암-노란색, 수-녹색, 프리마틴-주황색 등)하면 멀리서도 암수 구별이 가능하고 여기에 생년월일, 어미번호, KPN, 생시체중, 산차 등을 필요에 따라 기입하면 송아지 사양관리가 한결 쉬워진다.
이제 7일 전후를 기점으로 제각을 실시하는데, 뿔이 날 자리의 털을 제거하고 나무젓가락 등으로 제각연고를 바르면 된다. 연고 도포 후 드라이기로 말려주면 어미 소와의 격리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고, 제각모자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제각 효과는 우리가 알고 있는 투쟁방지 및 성격온순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소중한 인명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이 하나가 되면 여러분 농장의 송아지는 모두 명품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내 농장의 운명을 결정짓는 7일! 여기에 미래와 희망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