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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규모보단 내실…수익경영 초점 체질 개선

낙농 경쟁력을 높이려면

 

김일화 교수 충북대 수의과대학 수의학과

 

우리나라는 낙농업을 하기에 매우 척박한 환경임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젖소의 우유 생산 능력만 놓고 볼 때에는 전 세계에서 이스라엘, 미국, 캐나다에 이어 제 4위에 랭크될 정도로 괄목할 만한 위치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수익성을 따져볼 때에는 그렇지가 않다. 무엇보다 낙농산물에 대한 생산 단가의 증가 때문일 것이다. 가장 쉽게 평가할 수 있는 것으로 우유 가격을 비교해 보면, 개략적으로 유럽이나 북미에 비해서 2배 가까이 비싼 것이 현실임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단순 비교는 거시적인 관점으로 보아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이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낙농 경쟁력의 저하는 입지 조건 및 식문화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을 감안할 때 피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쟁력 확보 및 수익성 향상을 위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는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할 문제이다.
낙농의 수익성을 산출할 때, 먼저 판매 수익에 해당하는 유 생산량과 생산비에 해당하는 사료비, 노력비 및 장비구입 등 기타 생산 비용이 포함될 것이다. 이 외에도 보다 세심하게 고려해야할 것은 번식효율일 것이다. 가장 쉽게 평가할 수 있는 것이 분만(번식) 간격일 것이며, 적정 분만 간격(목장에 따라 다른지만 약 420~430일)이 유지되게 되면 불임으로 인한 도태의 감소뿐만 아니라 수정 비용의 감소,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반복적인 산유 피크 곡선의 유지에 따른 유량 증가의 보너스가 더해지는 셈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부분의 개체가 늦어도 분만 후 90일 이내 첫 수정과 150일 이내 임신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 이 번식 목표가 달성되어야 순조로이 젖소 목장을 운영할 수가 있게 되며, 평균 산차의 향상을 기대할 수가 있게 된다.

 

번식효율, 가장 먼저 고려
그렇다면 수익성 향상을 위하여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필요한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사실 쉬운 방법은 세계 어느 곳에도 없다. 왜냐하면 낙농업은 살아 움직이는 생물을 키우며 관리하기 때문이다. 즉, 장래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 즉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 또한 염두에 두어할 점은 지금 세상은 모든 영역이 과학화가 되어가고 있어 합리적이고 치밀한 계산이 없이는 수익성을 기대할 수가 없는 환경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실천할 수 있으며. 가능성이 있는 길로 집중하여 나가야할 것이다. 특히 낙농 2세가 목장의 주역이 되었거나 아니면 향 후 수 년 이내에 될 목장이라면, 가급적 조기에 목장 체질 개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작지만 강한, 고수익을 올리는 목장으로 변모해 나가는 것이다. 단기적 관점과 장기적 관점으로 개선을 요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규모 맞는 생산목표 설정을
첫째로, 목장 규모 및 환경에 맞는 착유우 두수와 생산 목표를 객관적인 관점으로 설정해야 한다. 물론 번식 도달 목표도 반드시 설정해야 한다. 왜냐하면, 아무리 두당 산유량이 많더라도 공태 기간이 연장되면 생애 산유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으며, 경제 수명도 줄게 된다. 많은 목장에서 수용 능력 이상의 착유우를 보유함으로 사료비가 크게 증가되고, 노동력이 필요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유생산량은 별로 증가하지 않고, 능력이 좋은 소들이 에너지 요구량의  사료를 못 먹게 되고, 적게 먹어야할 소들이 많이 먹게 됨으로 상황은 더 악화된다. 이런 경우에는 차라리 능력이 떨어지거나 장기 공태우를 어느 정도 도태 시켜도 산유량의 차이는 거의 없게 된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과감하게 도태를 시킴으로서 사료비를 줄일 수가 있게 된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은, 목장 내 소의 수가 많으면 수익성도 비례적으로 증가될 것이라는 착오 때문일 것이다.
둘째로, 사육 규모가 평균 또는 그 이상인 목장은 정기적으로 사양을 포함한 번식 컨설팅을 받을 필요가 분명히 있다. 컨설팅 간격은 목장의 규모에 따라 다르며, 월 1~2 회의 전문가 방문이 필요하다. 물론 비용 지출이 있게 되나, 이러한 지출은 컨설팅에 의한 수익성 증가에 비해서는 확실히 저렴하다는 점을 알게 된다. 즉, 사양 및 번식에 관련된 문제가 심각하게 진행되기 전에 미리 파악하여, 대책을 세우고 회복 시켜서 적절한 시기 내, 즉 늦어도 5개월 이내에 임신이 되게 한다. 사실상 컨설팅도 중요하지만, 목장 관리자가 소들을 잘 관찰하고 중요한 사항은 기록으로 유지하고, 수시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로,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아, 우리나라의 환경으로 볼 때 소수 정예화 축군의 형성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생산되는 송아지의 관리로부터 선발 및 분양(도태)을 계획적으로 하는 것으로 시작하여야 할 것이다. 암송아지를 그대로 모두 보유하고, 수정을 시키고, 착유우로 편입시키는 것은 비경제적이다. 사실상, 육성우는 계속 투자를 요하는 시기이며, 초산 차에는 그 동안의 투자액을 환수하는 시기이며, 2산 차부터 겨우 수익을 창출하는 시기가 되며, 3산부터 수익이 극대화되는 단계가 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초산 차에서 2산 차로 올라가지 못하거나, 2산에서 도태되는 개체가 의외로 많음을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육성우 및 초산 차 보유 두수를 줄이는 동시에 2산- 4산 차 젖소를 중심으로 우유 생산을 극대화 시키는 것이 유리하며, 5산 이상부터는 산유량이 감소되는 동시에 체세포 수가 증가될 위험성이 높아 도태를 염두에 두고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
넷째로, 소수 정예화 젖소 축군 형성을 위해서는 시설, 환경의 개선 등 여러 가지의 개선을 요하지만, 그 중에서도 매우 철저한 번식 관리의 유지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한 실천 방안은, 적당한 성성숙을 유도하기 위한 육성우의 관리로부터 시작되며, 초산월령을 약 24개월로, 분만 후 대사성질병 예방 및 분만 1개월 이내 성주기의 재개를 위한 전환기 에너지 균형의 유지, 비유 초·중기 발정 관찰의 철저와 수태율의 향상을 위한 영양·번식 관리의 유지가 번식효율의 목표 달성을 위한 가장 중요한 지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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