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양돈

양돈현장, 사육밀도 하향추세 확산…배경과 과제

최종 생산비 줄고…두당 수익 ‘쑥’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사육환경 개선 질병위험 최소화…생산성 향상 ‘직결’
각종 관리비 절감…모돈 줄여도 농가소득 유지 가능

 

최근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양축현장에 꾸준히 요구돼온 적정사육밀도.
하지만 적정사육밀도는 생산성 및 수익향상으로 직결, 오히려 농가에 더 큰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이 현장에서 속속 입증되고 있다.
충남 홍성 비전농장(대표 김건태)의 경우 3년전 축사시설현대화를 계기로 평당 3.2두를 상회하던 비육사의 사육밀도를 2.7두로 낮춘데 이어 올들어서는 2.3두 수준으로 조정했다.
국내 일반적인 양돈농가라면 1만두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축사에서 7천500여두가 사육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사육환경이 크게 개선, 비육구간에서 위축과 환돈이 거의 사라지며 이 구간의 폐사율이 1%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양돈협회(현 대한한돈협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김건태 대표(대한한돈협회 고문)는 “직원들과 협의, 사육밀도를 낮춘 결과 아픈돼지를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그러다보니 약품구입 비용이 절반 이하로 줄었으며 환돈관리를 위한 별도의 인력투입도 필요없게 됐다”며 “올인-올아웃과 돈사비우기도 가능, 돼지가 건강하게 크면서 균일도와 고기품질까지 대폭 향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사료효율과 생산성이 대폭 향상되면서 결과적으로 최종 생산비 절감에 따른 두당 수익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전농장은 한 때 3%가 넘던 이유후 폐사율을 조만간 1%미만으로 낮출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사례는 비전농장 뿐 만 아니다. 지난해 돼지가격 안정을 위한 모돈감축 운동에 일찌감치 참여했던 용인의 한 양돈농가는 “비육사에 올려지는 돼지가 줄어들자 모든 것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비전농장에서 경험하고 있는 그대로”라면서 “이에 모돈수를 이전수준으로 늘리겠다는 생각을 바꾸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효과에 대한 확신에 따라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적정 사육밀도 유지에 나서는 사례도 있다. 전북 진안의 농업회사법인 (주)시리의 시리농장은 경우 최근 교배복수를 대폭 줄였다.
번식성적 향상에 따른 산자수 증가에 따라 당초 계획했던 적정 사육밀도 유지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주)시리 조채환 이사는 “1개 돈사별로 750두를 수용할수 있지만 산자수가 늘면서 800두를 넘어서게 됐다”며 “처음엔 강선발을 통해 적정사육밀도를 유지했지만 도태 자돈수가 워낙 많다보니 교배복수를 줄이는 방법을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자돈단계부터 강선발시스템을 구축, 별도의 환돈관리 공간을 마련치 않은 시리농장으로서는 밀사에 따른 환돈발생시 농장관리 자체가 어려워질수 있는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조 이사는 “경매를 통해 인수한 농장의 생산성을 3년만에 MSY 23두로 끌어올렸다. 여러 가지 노력이 있었지만 적정사육밀도 유지가 없었다면 도저히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모돈이 아닌 비육장 규모에 맞는 농장경영 체계구축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한다. 문제는 국내 상당수 양돈농가의 비육돈 수용시설이 지속적인 종돈개량의 효과에 따른 번식성적 향상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드람양돈농협 정현규 박사는 “최근 종돈의 다산성이 강조되고 번식기술이 향상되면서 산자수가 크게 늘고 있는 만큼 적어도 모돈 1두당 최소한 11두 이상의 비육시설을 갖춰야 한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모돈 1두당 비육시설이 10두 수준인 양돈농가들이 적지 않은 실정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들농장에서는 밀사방지를 위한 비육시설 개선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 모돈규모를 줄여야 하지만 수익감소 등을 우려,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다보니 밀사에 따른 질병피해와 환경악화 등으로 인해 두당 수익이 감소하고 생산비가 증가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적정 사육밀도 유지가 최종 생산비 절감을 통한 두당 수익향상의 첩경이라는 사실을 농가들이 인식하되, 정부 역시 이부분에 축사현대화사업의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민원 차단을위한 보다 제도적 뒷받침에도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건태 대표는 “불안하다면 일단 돈사 한켠에서 시범적이라도 사육밀도를 낮춰 볼 것을 동료농가들에게 제안하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정부도 사육밀도별 경제성에 대한 연구조사를 통해 양돈농가들이 안심하고 사육밀도 조정에 나설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