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열린 ‘제1회 글로벌 4-H 네트워크 세계대회’에서 하림그룹의 김홍국 회장이 기조강연을 해서 눈길을 끌었다. 학창시절 4-H회원으로 활동했다던 김 회장은 현재 하림그룹의 회장으로서 국내 닭고기 산업을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은 기조강연에서 본인의 학창시절을 되돌아보며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청소년들에 근면·실행·솔선수범 등 더불어 사는 세상 강조
김 회장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여름방학을 맞아 외갓집에 놀러갔다가 외할머니로부터 선물받은 병아리 10마리가 오늘날의 하림그룹으로 성장했다”고 회고했다.
병아리를 재미삼아 닭으로 키우고 닭장수들에게 어미닭을 팔아 남은 돈으로 다시 100마리의 병아리를 사서 키우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어린아이의 놀이가 작은 사업이 되고 이제는 하림이라는 글로벌 기업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하림그룹은 미국과 중국,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에서도 비즈니스를 하고 있으며 임직원 1만명, 연간 매출액은 4조7천억 정도다.
특히 회사가 발전하는 과정 속에서도 4-H 이념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4-H 이념은 근면, 실행, 솔선수범, 검소, 약속, 책임감, 자율, 습관, 배려, 용기, 질서, 건강, 감정조절, 스트레스 관리 등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덕목과 지혜를 담고 있으며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가치와 자산들이자 기업경영에 필요한 요소들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하림의 경영 철학을 ‘단순함을 추구하라’는 구절로 집약했다”며 “단순함은 정교함 즉 전문성이 최고수준에 이르러야 드러나며 목표를 향해 머뭇거리지 않는 전진, 군더더기 없는 실행, 프로세스의 간결함 등이 하림그룹이 추구하는 단순함의 경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본인의 인생철학과 경영철학은 4-H정신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후배 4-H회원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김 회장은 “오늘날 청소년들은 마음과 몸을 가꾸며 이웃에 봉사하고 인류의 발전에 대한 큰 비전을 꿈꾸기보다 눈앞의 이해에 일희일비하며 현실의 쾌락을 추구하고 있는 듯하다”며 “집단 따돌림으로 남을 괴롭히면서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자기중심적인 사고와 행동으로 공동체의 질서를 무시하거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성향을 보여 안타깝고 걱정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청소년들은 자신의 적성을 발견하고 극대화하여 공동체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4-H운동은 농촌 청소년의 계몽과 농업농촌 개발 운동에서 벗어나 사회의 안녕과 인류의 평화를 위해 건실한 세계 시민 기르기 운동으로 확대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관련기사 12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