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 두 마리로 낙농을 시작한지 25년 만에 대한민국 대표농가로 우뚝 선 두리농장 이동걸·하인경 부부. 경북 영천시 화산면 유성리에서 하루 4천300kg을 경북대구낙협으로 납유하는 두리목장은 두당 평균 유량 36kg, 유지방 4.0%, 유단백 3.2%, 체세포 20만, 세균수 1A등급이란 성적으로 농협사료가 선정한 제3기 대한민국 대표농가를 거머쥐었다. 총 5천평의 목장부지에 착유우 140두, 건유우 20두, 육성우 110두를 키우고 있는 두리목장은 착유우를 1군(고능력우)과 2군으로 나누는 철저한 우군관리로 성적을 끌어 올리고 있다. 두리목장의 이동걸·하인경 대표부부의 낙농이야기를 소개한다.
귀농 25년만에 4.4톤 납유 ‘부농’ 실현
평균 유량 36kg…철저한 우군관리 효과
경대낙협 컨설팅 농협사료 품질 도움받아
이동걸(51) 대표가 낙농을 시작한 것은 1989년이다.
직장생활을 하던 이 대표는 직장 선배들을 보면서 틀에 박힌 생활, 그리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깊은 고민 끝에 귀농을 결심했다. 아버지 땅을 이용해 농사를 짓던 농가의 목장에 들어가 낙농을 배우면서 송아지 두 마리로 자신만의 목장을 가꾸는 꿈을 키웠다. 이 대표는 처음엔 밭농사 논농사 가리지 않고 복합영농을 하면서 낙농을 했다.
이 대표의 목장이 본격적인 대군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2002년. 성주의 하천부지에 있던 목장을 고향인 지금의 위치로 옮기면서 부터다. 이 시기에 1천140kg을 매입해 4천400kg라는 쿼터를 확보했다. 지금은 하루 4천300kg을 경북대구낙협(조합장 박남용)에 납유하고 있다. 이 원유는 매일유업을 통해 가공돼 시장에 나온다.
두리목장이 주변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후반이다. 2004년 경대낙협 젖소검정사업에 참여하기 시작한 이 대표는 2009년 경북홀스타인품평회에 육성우 출품을 시작으로 개량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결국 꾸준한 노력은 2013년도 유우군검정사업평가대회에서 경북지역 우수검정농가에 선정되는 성과로 이어지면서 농협중앙회장 표창을 받았다. 지금 두리목장은 육성우부문에 있어선 전국적인 선도농가로, 모델농가로 인정받고 있다.
두리목장 연도별 성적변화를 살펴보면 이 대표의 노력과정을 알 수 있다. 305일 보정 유량은 2010년 8천896kg에서 2011년 9천20kg, 2012년 9천812kg로 증가하다가 2013년 1만870kg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엔 1만628kg으로 분석됐다. 연도별 두당 평균 유량도 급속히 늘어났다. 2010년 29.1kg에서 2011년 29.5kg, 2012년 32.1kg, 2013년 35.6kg으로 뛰었다. 평균 산차는 2010년 2.5, 2011년 2.4, 2012년 2.6, 2013년 2.7, 2014년 상반기 2.9산이다. 공태일수는 2010년 194일, 2011년 150일, 2012년 151일, 2013년 157일, 2014년 상반기 142일을 기록 중이다.
이동걸 대표는 “10년 전 농협사료를 썼었다. 그 때 우사를 늘리면서 여신 때문에 민간사료로 바꿨다. 그러면서 유량이 곤두박질했다. 2012년 다시 경대낙협을 통해 농협사료로 전환하면서 성적이 계속 향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대낙협의 컨설팅과 농협사료(울산지사)의 품질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성적향상 포인트에 대해 이 대표는 육성우 사양관리와 양질의 조사료 급여를 꼽았다. 특히 우군을 세분화해 관리하고 골격 반추위 발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3년 전에 발정탐지기를 도입해 전산관리하고 자가수정을 하면서 성적을 끌어 올렸다고 소개했다. TMR 배합에도 건물섭취량과 번식에 중점을 두고 있다. 건유기에는 최적의 환경은 물론 건물섭취에 신경쓰고 미네랄을 급여해주고 있다. 초산우와 비유 초기우의 에너지 관리를 필수라고 했다. 자가배양하는 생균제는 전체 두수에 단계별로 조절해 급여중이다. 두리목장의 목표에 대해 이 대표는 “하루 납유량 5톤, 평균 유량 40kg, 그리고 아름다운 목장, 가족중심의 웃는 목장, 목장형 유가공”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