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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한돈인의 결단에 박수를

 

김종구 과장(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

돼지고기 뿐만아니라 대부분 농축산물의 산지가격이 높으면 생산농가는 웃고 가공업체는 울고, 가격이 하락하면 생산농가는 울고 가공업체는 웃는게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런데 최근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오르자 한돈협회와 농협중앙회가 중심이 되어 한돈농가 자율적으로 가격(지급율)을 1~2% 낮춰 받는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협약 이후 2번째 움직임이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벗어나 산업의 장기적인 미래를 생각하여 한돈업계 종사자들이 스스로 손실을 감수하고 내린 결단이다. 한돈업계를 보는 시각이 신선하다.
2013년 한돈 가격이 경영비이하로 급락하여 많은 농가들이 경영위기에 빠졌을 때 한돈 농가들 스스로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하여 “적정 수준으로의 모돈 감축”을 결정·추진하고, 무임승차 농가 배제 방안 강구 등의 정책적 협력으로 모돈을 감축하여 한돈 가격을 조기에 안정시킨 바 있다.
2014년도 돼지고기 공급량은 평년(3개년 평균) 수준을 크게 상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미국 등에서 PED(유행성 설사병) 발생으로 국제가격 상승, AI 발생에 따른 대체 소비증가, 캠핑문화 확산에 따른 비선호부위 소비 증가 등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사상 유례없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안정적인 소비기반이 확보되지 못할 경우 생산량 과잉, 수입증가, 소비감소 등으로 국내 한돈산업은 또다시 어려움에 직면할 우려가 있다는 한돈업계 리더들의 판단과 종사자들의 참여로 “자율 가격인하”를 다시 추진하고 있다.
이는 한돈업계가 자율적으로 산업의 안정화 방안을 고민하고 스스로 대안을 제시하는 성숙한 모습으로 향후 위기 발생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을 확보한 것이다.
또한, 국내 돼지고기 가격 등락폭이 커 기업이 수입 원료육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국내산 돼지고기 뒷다리 원료육 장기간 공급 계약” 또한 한돈산업 안정화를 위한 업계 자구노력의 산물이다.
농가는 품질 좋은 돼지고기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기업은 적정한 가격으로 안정적인 원료육을 공급 받을 수 있어 생산자·소비자가격 안정이라는 부가적인 가치를 창출할 것이다.
한돈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국민들로부터의 신뢰를 전제로 생산, 가공, 유통 단계별 상생 협력이 중요하다. 한돈업계가 스스로 고민하고 보여준 자율적인 대안(모돈 감축, 가격 인하, 원료육 장기간 공급 계약) 마련은 국내 한돈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돈산업의 먼 미래를 준비하는 한돈업계 리더와 종사자들의 참여에 감사하며, 한돈 뿐만아니라 타 축종, 타분야도 먼 미래를 보는 안목으로 접근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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