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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나눔축산운동’의 의미와 축산인의 과제

혹시 이웃과 사회로부터 외면 받고 있지 않습니까?

  • 등록 2014.12.05 15:05:23

 

남성우(건국대학교 초빙교수)

 

흔히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혼자 사는 게 아니라 더불어 산다는 의미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삶은 상생(相生)의 정신에 바탕을 둔 것이다. 그리고 상생을 위해서 서로 힘을 합하는 것이 바로 협동(協同)이다. 이러한 상생과 협동은 아름다운 사회, 행복한 사회의 실현을 위한 필요조건이다. 구성원이 상생과 협동을 생활화할 때 비로소 행복한 가정, 따뜻한 사회, 윤택한 국가가 만들어진다. 세상이 무한경쟁시대, 각박한 시대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상생과 협동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사람들로 인해 세상은 여전히 훈훈해질 수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 축산인들은 상생과 협동의 정신을 얼마나 실천하며 살고 있을까. 농업생산의 절반 가까이를 축산이 차지하고 있고, 농촌경제의 주축으로 성장한 산업이 축산이라고 스스로 자랑하고 있는 축산인들이지만, 우리는 과연 얼마나 이웃을 돌아보며 살고 있는가. 물론 일부 축산인들의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미담(美談)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축산인들은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어찌 보면 남들이 ‘이기적인 축산인’이라고 할 정도로 우리는 이웃에 인색한 면이 없지 않다. 그러다 보니 이웃들로부터 호감을 얻지 못하고 질시의 대상이 되는 경우마저 있다.
축산인들을 비판하는 이웃들의 말을 들어보자.
“축산 하는 사람들 좀 이웃을 생각했으면 좋겠어. 가축분뇨 악취 때문에 살 수가 없어. 저 산 밑에 농장 주인은 뭐하는지 얼굴도 볼 수 없어. 돈 벌어서 시내 큰 아파트에 산다며? 농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맡겨 놓고.”
이런 게 축산농가 이웃들의 목소리다. 잘못된 비판이라고 항변할 수 있는 축산인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이번에는 농촌이 아닌 도시지역에 사는 일반 국민들의 반응이 궁금해진다.
“FMD가 또 발생했어. 벌써 몇 번째야. 올해 초에는 AI(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해서 난리를 치더니. TV방송을 보니까 소, 돼지를 땅을 파고 묻는 장면이 나오는데 끔찍해.”
“방송에서 보니까 가축을 밀집사육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질병에 잘 걸린대. 어떤 농장에서는 돼지나 닭을 운동도 할 수 없는 케이지에 넣어서 기른다는데, 이건 동물학대 아냐?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고 자란 가축의 고기를 먹어도 사람에게 해가 없을까?”
이와 같은 농촌이웃들의 비판과 도시민들의 걱정을 ‘오해’와 ‘기우’라고 자신 있게 설득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축산인 모두가 심각하게 반성을 해야 하고, 상생을 위한 협동정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까닭이다.
이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2012년 2월 20일 ‘나눔축산운동본부’가 출범했다. 축산인들 소득의 1%를 상생기금으로 모아서 불우한 이웃을 도와주자는 취지였고, 친환경 축산, 청정축산을 스스로 실천하여 국민의 신뢰를 높이자는 목적도 있었다. 협동조합, 축산단체, 소비자단체, 학계, 언론계 등에서 동참해 이사회를 구성하고 이 운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출범 이후 호응도 높아지면서 2013년 말 회원이 1만1천명을 넘어섰고, 모금액도 12억 원에 달했다.
이처럼 축산인들의 상생과 협동정신이 살아나는 모습을 지켜보며, 우리의 ‘축산미래’가 결코 어둡지 않다는 자신감도 커져가고 있다. 올해도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문다.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우리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없는지 관심을 기울일 때이다.  모든 축산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가운데 ‘나눔축산운동’이 더욱 활발히 전개되어 우리 이웃과 국민들의 축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불식되고, 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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