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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FMD, 백신접종·차단방역으로 막을 수 있다

 

김병한 과장(농림축산검역본부 구제역진단과)

 

이번 최초 진천 농장 FMD 발생은 임신사와 분만사에 피해가 집중됐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FMD 백신이 FMD를 제대로 막을 수 없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다시 언급할 필요도 없이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FMD 백신은 국가검정에 합격된 것으로 효력이 입증된 제품이다.
이번 FMD 발병 역시 초기에 FMD 증상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아무런 방역조치 없이 대량의 FMD 바이러스에 노출된 까닭이 크다.
그렇지만 이들 FMD 발병 돈사를 제외한 타 돈사는 기존백신 또는 긴급 추가백신 효과를 충분히 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지난 7월 경북 의성 돼지 비육농장의 FMD 발생사례도 FMD 백신 효능을 확연히 보여주고 있다.
이 농장 6개 축사 가운데 백신접종을 한 1, 2, 3동은 FMD 증상이 없었다. 반면 백신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4, 5, 6동은 FMD 증상이 나타났다.
결국 동일한 농장 내라 할지라도 얼마나 철저하게 백신을 했는지 여부에 따라 피해상황이 극명하게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평소 한 마리도 빠짐없이 농장 전체에 대해 정확한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발병시 신속하게 초기대응을 하는 것이 FMD 예방과 피해 최소화의 핵심요건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고 있다.
2010년~2011년 전국적인 FMD 발생 당시로 돌아가면 FMD 백신 효능은 더 확실해 진다.
당시 방역당국은 광범위하고 과감한 살처분 정책을 펼쳤음에도 FMD는 계속 확산됐다.
그렇지만 최후의 수단이라 할 수 있는 백신을 접종하면서 FMD는 기적처럼 자취를 감추었다.
지금도 우리는 FMD를 퇴치할 백신이라는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무기라 할지라도 그 기능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잘 활용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과 다름이 없다.
전국적인 FMD 발생 후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FMD 참상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 간 것 같다.
일부 축산농가에서 FMD 백신접종을 소홀히 한다는 믿기 어려운 소문이 간간히 들리던 차에 금년 7~8월 의성, 고령, 합천에서 FMD 발생소식이 전해졌다. 그리고 12월에 진천, 천안에서 다시 FMD가 발생한 것은 우연만은 아니다.
FMD 바이러스가 그 빈틈을 뚫고 들어온 것이다. 백신접종과 함께 또 한 가지 명심할 것이 있다. 바로 ‘차단방역’이다. FMD 백신은 매우 효과적인 FMD 예방수단이지만 반드시 세척, 소독, 출입통제(출하차량 기사의 돈사 내 진입 절대금지) 등 차단방역이 병행되어야 한다.
아무리 효과 좋은 백신이라도 불결하고 오염원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라면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는 엄동설한에 아무런 보호 장구도 없이 벌거벗은 채로 나와 있으면서 아주 좋은 독감백신을 맞았으니 괜찮다고 고집하는 것과 같다.
지금까지 이번 FMD 상황을 종합해 보면 백신접종이 허술한 돈군이나 돈사에 FMD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과거 전국적인 FMD와 같은 확산 우려는 지나친 걱정이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섣부른 방심은 절대금물이다.
앞으로 2~3주가 FMD 초동방역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므로 모든 축산농가는 한 마리도 빠짐없이 신속하게 FMD 백신접종을 실시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 더불어 꼼꼼한 차단방역으로 FMD를 조기에 종식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앞서 말했듯이 FMD 백신은 그 효력이 다양한 사례를 통해 충분히 검증됐다.
FMD는 ‘백신접종’과 ‘차단방역’을 제대로 한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질병이다. 축산농가에서는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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