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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물세척 타당성 논쟁 그만

식품안전 제도 도입, 소비자 관점 이해 필요

  • 등록 2015.02.13 11:17:36

 

이 재 청  과장 
(축산물품질평가원)

한 국가의 축산식품 관련제도는 자국의 생산규모, 유통체계, 식습관에 따른 품질과 위생안전성의 요구수준 등을 고려하여 제정·운용하게 된다.
따라서, 선진화된 제도의 운용현황을 벤치마킹하거나 중요한 논거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에서 제도를 도입하게된 배경과 운용방법에 대해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계란시장에서 이해 당사자간에 이견의 골이 깊은 것은 이해하나 계란의 외부품질 개선과 위생안전성 확보를 위해 실시하는 물 세척 등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외국의 사례를 아전인수격으로 인용함으로써 업계 전체의 발전을 가로막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예를들면 미국, 일본, 캐나다, 브라질, 스웨덴 등에서는 계란을 포장하기 전 처리과정에서 물 세척을 실시하지만, 스웨덴을 제외한 유럽에서는 상용란에 대한 세척을 금지하는 대신 산란계에 백신접종을 실시하여 질병예방을 위한 규정을 강제하고 있고, 호주는 드라이크리닝과 물 세척을 병행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에서 백신접종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접종비용때문으로  FDA는 산란계 수당 14센트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대로 유럽에서 계란 세척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세척을 통한 미생물 감소효과를 인정하지만 물 속에 담구어 세척하는 등의 올바르지 않은 방법은 미생물 오염을 가중시키는 문제점이 있어 예방백신 접종을 제도화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미국의 경우 물 세척뿐만 아니라 모든 집하장의 HACCP인증, 수송·유통시 계란의 내부온도를 7.2℃ 이하로 유지하는 것을 의무사항으로 규정함으로써 생산·유통관리의 철저화를 통해 질병발생을 예방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는 A급 계란에 대해 세척을 금지하고 있지만, 유럽위원회에서 각 국가별로 할당된 비율만큼 산란계에 대한 살모넬라 예방접종을 실시하여 원천적으로 질병발생 요인을 차단하고 있으며 살모넬라 이외의 오염원 이동을 차단하기 위해 국가간 계란 무역에서는 세척을 의무로 시행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살모넬라 예방접종에 관한 이행규정이 없음에도 30~40%의 농가에서 백신접종을 실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2000년대 중반까지 발표된 조사 및 연구결과에 의하면 각 국에서 식중독이 발생하는 주요원인은 계란 및 계란제품 유래된 살모넬라인 경우가 매우 많았으나, 2009년도 영국의 경우 90% 이상의 산란계에 백신접종을 실시함에 따라 식중독 발병률이 1990년대 중반에 비해 1/40로 감소하였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물 세척과 백신접종 중 어느 방법이 더 타당하냐의 논쟁은 “소비자 관점에서 어느쪽이 더 안전한 계란을 제공할 수 있느냐?”라는 소비자 권익보호로 부터 출발해야 하고, 유통과 소비기간 동안 계란의 품질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 수송방법 및 유통온도에 관한 규정 등 미흡한 제도를 보완하는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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