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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2014 한우암소개량농가 우수사례>>자연친화형 축사에서 다산 근간 개량 전념

6. 경기 양평 당너머농장

  • 등록 2015.02.25 11:15:00

 

암소 고유의 역할은 번식
최대한 다산 위주로 개량

 

“암소는 다산이어야 합니다.”
당너머농장 이현복 대표<사진>는 단호하다. 암소를 키우는 목적은 번식에 있는 만큼 암소는 새끼를 잘 낳아 잘 끼우고, 또 오래도록 새끼를 낳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의 한우 사육은 이러한 암소 개량에 그치지 않고, 비육우 사육에도 상당한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주목되는 것은 한우전문점을 운영함으로써 한우 개량 노력과 사양 관리 개선 노력의 성과를 소비자들로부터 직접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다.
“한우는 부가가치 창출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생산, 가공, 유통, 외식업까지 한우 사육농가의 스토리가 얼마든지 접목이 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생각으로 1990년부터 한우를 입식한 이후 1993년 젖소를 완전히 그만두고 암송아지 33두를 입식하면서 한우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때 입식한 33두가 시장에서 구입한 마지막 한우라고 하니 그동안 외부에서 송아지를 입식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증식과 개량에 매진했다는 이야기다.
이 대표가 이처럼 암소 사육에 매달린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처음에 암소로 시작한 것은 종축개량의 중요성을 젖소 사육을 통해 이미 절실하게 깨닫고 있었기 때문이며 평생 대를 이어갈 한우인으로서 한우 우량종자 보유와 지속적인 개량 기반 조성에 역점을 두기로 굳게 마음 먹었습니다”
이 대표는 여기서 다산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다산은 우량송아지 확보, 개량기간 단축, 풍토성 유전능력 발현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데 그 중 풍토성 유전능력 발현을 강조한다.
“풍토성 유전능력이란 한 마디로 특정 농장 환경에 적응을 잘하는 능력이며 농장 환경에서 다산을 한다는 것은 축주와의 관계, 지리적 환경, 시설환경에 잘 적응하는 우수한 소라는 것이다”라며 “다시 말해 우리 농장에 적합한 성품을 가진 소이며 그런 소가 우군으로 형성되면 생산성 향상은 물론이고 면역력도 증가해 질병에 노출된 위험도 낮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 번식우사는 칸막이가 없다. 단지 운동시설과 송아지가 24시간 자유롭게 먹고 쉴 수 있는 송아지 방으로만 구분되어 있다. 분만실도 물론 없다. 자기들이 놀 던 곳에 편안히 자리 잡고 분만합니다. 두당 축사 면적도 중요하지만 두당 축사 활용 면적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두당 축사 활용 면적에 중점을 둔 우사 환경으로 인해 암소의 수명이 20살 된 것도 있고 10살 이상의 어미 소도 다수 사양관리 되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이 대표가 암소의 다산성을 강조하며 지속적인 개량과 동시에 사육기반을 한층 다져갈 즈음인 1997년 IMF가 닥쳤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이 대표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 당초 생각하고 있었던 유통 및 외식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을 결심한다. 1998년 마침내 농장 내에 경기도 지정 한우 전문점을 설치했다. 한우 고기 판매장과 식당을 오픈하여 농장에서 생산된 고급육을 자가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로써 소 값 하락에 따른 어려움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었다.
“짚신 장사와 나막신 장사의 아들을 둔 어머니의 마음처럼 소 값이 하락하면 식당의 이윤으로, 소 값이 오르면 농장의 이윤으로 한우를 지속적으로 사육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이 맞아 떨어진 것 입니다”
이 대표는 36개월 장기 비육과 함께 송아지 거세시기를 생후 6개월로 잡고 있다는 것도 고급육 생산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조기 거세를 해야 장기 비육시 마블링이 등심부위만이 아닌 모든 부위 근내 지방을 침착시켜 고급육으로서 가치를 더 크게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이는 이 대표 자신이 직접 고기를 팔면서 확인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유통업자 또한 그것을 알아 조기 거세후 장기 비육한 소를 선호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한우가 고기소로서 식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만큼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한우는 우리 농업의 중심이고, 식량의 중심에 있다. 그럼에도 변방으로 내몰리는 인상을 받을 때가 있다. 그래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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