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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만델라’가 축산지도자들에게 들려주는 말

  • 등록 2015.03.11 13:50:13

 

윤봉중 본지 회장

 

선거 갈등 해소…단합 이끌 리더십 절실
라이벌 가까이 하란 만델라 철학 새겨야

 

뜻이야 더할 나위 없이 좋으면서도 가슴에 와 닿지 않는 말이 “선거는 축제여야 한다”는 말이다. 민의에 따라 대표를 뽑는 절차이니 선거를 민주주의의 상징아이콘으로 기술하는 교과서적 의미야 축제가 맞겠지만 실제는 그 반대다. 한국적 풍토에서 선거는 갈등과 불화의 종합세트에 가깝다.
새해 들어 많은 축산단체들이 선거를 통해 대표를 선출했다. 바로 엊그제는 일선협동조합이 사상 처음으로 한 날 한 시에 일제히 선거를 실시, 조합장을 뽑았다. 자신이 속한 조합과 단체의 장을 뽑느라 각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전국 대부분의 축산농가와 축산관련인들 중 자신이 축제에 참가했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이들이 참여한 선거는 다 그런건 아니지만 상당수가 유권자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그리고 결과적으로 갈등의 소용돌이가 될게 분명하다.
내부 구성원들의 조율에 따라 단일후보를 추대하는 경우는 예외겠지만 선거가 갈등과 불화의 도가니로 빠져 드는 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경쟁 때문이다. 일부 몰지각한 후보들이 법이고 뭐고 일단 당선되고 보자는 식의 비뚤어진 의식이 유권자와 선거를 망치고 있는 것이다. 정치판 선거에 불법과 탈법이 활개 치면 나라가 혼란에 빠지고 국력이 소진되듯이 그것이 생산자단체의 경우라면 축산업은 회복이 불가능한 내상(內傷)을 입게 된다.
 따지고 보면 우리 축산분야의 갈등 중 상당부분은 지도자를 뽑는 선거에 기인한다. 선거를 거치면서 ‘내 편’ ‘네 편’이 갈리고, 이로 인한 반목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면서 소속 단체와 나아가 산업전체의 에너지가 낭비되고 있는 것이다.
 선거란 기본적으로 경쟁이 전제되는 것이기에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갈등이 개입할 소지가 다분하다. 이를 막기 위해 불법과 탈법이 개입할 수 없는 공명한 풍토조성이 필요하다. 이는 선거의 주인인 유권자 즉 우리 축산인들의 몫일 수밖에 없다. 단체장선거는 지역대표를 뽑는 게 아니라 산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대표를 뽑는 것이니만큼 지연, 학연, 혈연이 영향을 미쳐서는 곤란하다. 자신의 경제·사회적 이익을 대변할 대표를 뽑는 데는 학연이나 지연이 필요 없는 것이다.
 적지 않은 축산관련단체들이 선거로 인한 갈등에 시달리고 있다. FTA 등 축산의 운명이 걸린 현안이 수두룩한 상황에서 업계가 선거후유증에 시달리고 구성원들이 단결하지 못한다면 결국 축산업의 상처로 남을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축산을 이끌어가는 각급 단체장들 그리고 단체장이 되기를 바라는 지도자들이 가슴에 깊이 새겨야 할 말이 있다.
 “친구를 가까이 하라. 그러나 라이벌은 더 가까이 하라, 만약 정치천재가 있다면 라이벌을 품는 능력자일 것이다”
 전체 인구의 13% 밖에 안 되는 백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다가 무려 27년간이나 옥살이를 했으면서도 복수의 칼 대신 화해의 손으로 무자비했던 아파르트헤이트(흑백차별)를 종식시킨 넬슨 만델라의 말이니 믿어도 좋을 것이다. 단체장선거를 말하다 웬 만델라냐고 할지 모르지만 모든 선거의 본질이 경쟁이라면 단체장이 되기 위한 과정도 정치와 닮았을 것이기에 위대한 지도자로 추앙 받는 정치인 만델라의 어록을 떠올려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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