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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초점> ‘역할론’ 부상…양돈조합의 현재와 미래

조합원-사육두수 국내 60% 육박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국내 축산업에서 그 세가 확대되고 있는 기업자본. 하지만 순기능외에 역기능에 대한 양축현장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그 대항마로 ‘협동조합’의 역할론이 강조되고 있다. 기업자본과 건전한 경쟁구도 형성으로 축산업 발전의 속도를 높이되, 한편으로는 견제의 역할도 담당해야 한다는게 그 논리다. 특히 양돈부문의 경우 품목조합에 거는 양축현장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 보다 높다. 양돈조합이 국내 산업에서 갖는 위상이 어느 정도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생산단계 절대적 비중…7개 조합 사업량 9조3천여억
경제사업 2년새 35.2%↑…기업자본 ‘대항마’ 우뚝
인프라 부족 ‘한계’ 노출…‘패커’ 육성 실질대책 시급

 

◆괄목성장 지속
농협에 따르면 서울경기·도드람·강원·대전충남·대구경북· 부경·제주 등 7개 양돈조합의 조합원수는 2014년말 기준 2천937호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통계청 집계(2014년 4/4분기 가축사육동향) 국내 전체 양돈농가 5천177호의 56.7%에 달한다.
양돈조합원이 사육하는 돼지 마릿수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모두 559만6천두로 전체 사육두수의 55.5%에 이르고 있다.
이쯤되면 적어도 생산단계 만큼은 국내 양돈산업에서 차지하는 7개 양돈조합의 비중이 절대적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그 배경에 대해 특화된 대조합원 서비스와 함께 상대적으로 경제사업의 비중이 높은 경영형태가 양돈농가들 사이에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라는데 이의가 없다.
특히 국내 사육돼지의 30%가 살처분된 지난 2010년 안동발 FMD 사태를 겪으면서 그 존재감이 더욱 부각돼 왔다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은 고스란히 사업실적으로 이어지면서 양돈조합들은 괄목할 성장세를 구가해 왔다.
경제와 신용을 합쳐 지난 2012년 7조5천721억2천200만원이었던 7개 양돈조합의 사업규모는  2013년 8조3천511억4천700만원, 2014년에는 9조2천561억1천200만원으로 증가했다. 2년만에 무려 22.2%가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동안 사료와 출하, 공판, 종돈 및 정액판매, 동물병원 등 경제사업규모가 무려 35.2%가 증가한 것은 주목할 부분이다.


◆선방은 하고 있지만
하지만 양돈조합원들의 눈높이는 이 수준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생산단계를 넘어 전 분야 걸쳐 진정한 강자로 거듭남으로써 양돈조합에 모든 것을 맡기고 오로지 사육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조성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7개양돈조합의 브랜드시장 점유율은 6~7%선으로 추정되고 있다. 절대강자가 없는 양돈국내 브랜드시장의 현실을 감안하면 나름대론 선방하고 있는 셈이지만 부가가치 제고를 위한 브랜드 확대 요구도 끊이지 않고 있다. 문제는 이들 조합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엔 양돈조합의 인프라가 역부족인 현실이다. 그 한계는 전이용률에서 드러난다.
실제로 양돈조합을 통해 사료공급이 이뤄지는 물량은 지난 2014년 100만2천300톤에 그쳤다. 국내 전체 양돈사료 생산량의 17.7% 수준. 계통출하 물량도 별반 차이가 없다. 지난해 국내 전체 돼지출하두수 1천555만8천두의 16.8%인 260만9천두에 머물렀다.
이에따라 7개 양돈조합원의 평균 전이용률은 사료사업의 경우 38.4%, 계통출하는 33.3%에 불과, 생산단계의 비중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라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한 양돈조합장은 이에대해 “양돈농가들은 사료구입의 조건으로 안정적인 판로를 요구하고 있는 게 외면할수 없는 현실”이라면서 “하지만 조합 사정상 현재 조합원들의 요구조차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패커화’ 공감대 형성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양돈조합들이 제시하는 해법이 바로 ‘양돈패커’ 다.
대규모 도축과 가공, 유통기반을 확보, 조합원의 요구를 충족시킬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생산단계 이후의 시장도 주도하는 진정한 양돈산업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일단 대내외적인 공감대는 형성됐다. 생산자단체가 양돈조합형 패커 육성을 강력히 지지하고 나선 가운데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상황. 농협의 경우 FTA시대하의 양돈산업 경쟁력 핵심대책으로 양돈조합을 중심으로 한 패커 실현을 제시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양돈산업 발전이라는 시대적 요구와 양돈조합의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이 ‘패커’로 통하게 된 것이다.
다만 막대한 초기투자 부담과 각종규제는 이들 양돈조합이 패커로 거듭나기 위한 가장 큰 장애물이 되고 있는 만큼 정부를 비롯한 범 양돈업계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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