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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돼지가격 ‘탕박’ 정산 힘 실리나

수급조절협, ‘정산방법 개선’ 가격안정 대책으로 확정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내달까지 한돈협-육류수출협 지급률 조정합의 요청도 

 

좀처럼 추진 동력을 얻지 못했던  돼지가격 정산기준의 ‘탕박’ 전환노력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양돈수급조절협의회(회장 김유용·서울대교수, 이하 수급협의회)는 지난 20일 개최된 제2차 회의<사진>에서 집중 논의 끝에 ‘박피’를 중심으로 이뤄져온 돼지가격 정산기준의 개선을 골자로 하는 가격안정대책을 확정했다.
이날 수급협의회가 마련한 가격안정방안은 모두 3개다.
첫째 정산기준 가격을 탕박으로 전환하되, 둘째 건국대학교 최승철 교수에 의뢰한 ‘돼지가격 정산방법 개선방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생산자단체인 대한한돈협회와 육가공업체를 회원사로 하는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간 지급률 적정 조정폭에 대한 합의안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다.
이 합의안을 한돈자조금 소식지 등을 통해 공개, 농가와 육가공업체간 계약시 지급률(탕박)의 기준치로 활용되도록 할 계획이다.
세 번째로 양단체간 합의기간에 대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제시됐다. 내달말까지가 시한이다.
이처럼 수급협의회가 돼지가격 정산방법 개선에 대해 농가와 육가공업계를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나선 것은 도매시장의 박피상장 물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대표성을 상실한데다 급격한 가격변동이 반복되고 있는 현실이 감안됐다.
지금처럼 박피가격을 기준으로 한 정산방법이 주류를 이룰 경우 장기적으로는 국내 양돈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무엇보다 최승철 교수의 연구결과 정산기준의 탕박가격 전환시에도 기존 박피 때와 동일한 수준의 수취가격을 기대할 수 있는 객관적인 데이터가 제시됨으로써 농가의 거부감도 일정부분 해소할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회의에서 대부분 참석자들은 “더 이상 정산방법 개선이 지연돼서는 안된다. 최교수의 연구결과 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지급률 조정폭에 대한 양단체간 합의안을 도출해서라도 농가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물론 정산방법의 선택은 전적으로 농가와 육가공업체의 의사에 달려있다. 하지만 정부와 생산자, 유통, 가공, 판매는 물론 소비자단체와 연구기관, 학계 등으로 구성된 수급협의회가 사실상 양돈시장 정책의 방향타 기능을 담당해 온 사실을 감안할 때 양측 모두 이번 제안을 쉽게 외면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것이 전반적인 시각이다.
그만큼 어느때 보다 정산방법 개선요구가 힘을 받게 될 전망이어서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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