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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젖소 도태 시기 중요성과 생산비 절감

  • 등록 2015.07.03 17:09:52

 

김일화 교수(충북대 수의과대학)

 

모든 산업에서 생산품에 대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은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게 된다. 대개의 경우 공급량이 수요량을 초과하게 되면 가격이 하락하고 이로 인해 생산자의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게 된다.
근자에 우유의 생산량이 수요를 초과하여 젖소를 도태시키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는 우유 쿼터량 운영에 대한 일관성이 없는 정책에 의한 부메랑으로 되돌아온 결과인 것이다. 당면한 과잉 우유의 감산을 위해서는 착유우 두수를 줄이는 것이 불가피한 처방이지만, 단편적인 처방에 의한 사태의 마무리로 끝날 경우에는 재발의 위험성은 여전히 잠재하게 된다.
따라서 우유 쿼터량에 대한 일관성 있는 정책의 운영이 요구되며,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목장의 목표 산유량을 감안하여 송아지 단계, 수정 단계, 초임 단계 등의 시기부터 조기 도태를 하는 것이 산유량의 조절과 사육비 절감에 유리하다. 이와 같이 산유량 조절과 사육비 절감을 병행하는 목장운영이 필요한 시점이다. 즉, 정예화 축군 구축에 의한 생산비 절감과 동시에 적절한 도태 시행으로 산유량을 조절함으로서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것이다.
쿼터량에 의한 우유 생산량 조절 외에도, 우유 소비 확대를 위하여 지속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학생 및 군인 급식 확대, 주변국 수출, 유제품의 개발 등 다양한 방안의 강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1차 생산지인 목장에서부터 생산성 향상을 통한 생산 단가의 절감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사육 환경과 여건 등 많은 부분이 열악하지만, 우리의 낙농산업도 이제는 무한 경쟁의 시대에 생존을 위한 장·단기 계획을 준비해야 할 때이다. 축산 선진국 방문 시 지역의 마켓에 들러 우유와 유가공품의 가격을 보면, 우선 시유 가격이 우리나라에 비해 절반 정도에도 미치지 못함을 보고 부러움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느낀다. 또한 젖소 목장을 견학하여 목장 운영에 대한 현황을 접할 때, 사육현황(육성우를 포함한 산차별 젖소 구성) 및 생산성(산유능력, 번식능력) 및 수익구조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는데 가장 큰 관심사는 생산비 절감에 의한 수익성에 맞추어져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어떠한가? 한편, 국내 많은 소비자들이 마켓에서 우유를 구입할 때 우유의 가격에 대하여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필자가 느끼는 점은 소비자들이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으로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다면 우유 소비의 확대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제품의 소비자 가격이 결정되는 것은 생산과 유통 등 여러 단계와 관련되나, 생산지인 목장과 유업체로부터의 생산비 절감을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사료업체, 유통 업체, 낙농관련 단체, 기관 모두의 적극적인 협조와 동참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이 건강한 생산-소비 구조로 이어져 소비자에게 만족감을 높여줌과 동시에 낙농산업이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국내 낙농 생산성 저하는 여러 요인이 관련되어 있지만, 그 중 중요한 요인은 축군의 산차 구성의 불균형이다. 많은 목장에서 초산차가 40∼50% 정도로 고비율을 차지하고 비교적 번식효율이 높으나 생산성이 떨어지는 고산차 젖소 비율이 높은 반면, 목장주에게 가장 이윤을 높여주는 2산차 부터 4산차 정도까지의 소의 비율이 낮은 점이다.
회사의 경영으로 비교하자면 신참 사원과 퇴직을 기다리는 사원이 많은 회사라면 장래가 어떨지는 모두가 짐작할 것이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초산차 비율을 30% 정도로 유지하도록 송아지 단계에서 초임 단계에 이르기까지 일정 규모의 도태가 필요하며, 초산차 젖소의 세심한 사양관리를 통하여 2∼4산 동안 최적의 생산을 유도하며 5산 이상의 고산차 소는 개량된 대체축이 진입 시 순차적 도태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어미 소의 도태는 장기 불임우, 사고축 등 불가피한 도태 위주에서 발굽, 유방, 체세포, 능력 등 경제 수명을 고려한 목장주의 선택적인 도태 위주로 옮겨져야 한다.
축군의 적절한 산차 구성이나 정예화는 낙농업에서 매우 중요한 사실임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러나 생산성이 매우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시설이나 환경에 비해 과다 사육 형태를 유지해온 목장관리, 즉 적은 양일지라도 우유를 생산하면 목장 경영에 도움이 되었던 환경이 대규모 도태의 불씨를 키워오게 된 것이다.
늦었다고 느낄 때가 오히려 빠를 수 있다. 목장에서부터 시작되는 생산성 향상 경영과 유업체, 사료업체, 유통업체 그리고 관련 단체, 기관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우리 소비자에게 만족감을 더해 줄 때 낙농업계에 대한 신뢰를 더욱 향상시키며 거세게 불어 닥치는 개방화와 시장경제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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