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 산업이 공급과잉으로 인해 시세 폭락이 이어졌듯이 산란계 산업도 난가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예상과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대한양계협회의 시세에 따르면 수도권 왕란 기준 계란가격은 개당 168원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양계협회 측은 산란계의 사육수수가 많은 만큼 언제든지 난가 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연간소비량 254개…오랜 정체기 벗어나
“난가폭락 잠재력 여전…계획 생산 중요”
◆공급과잉에도 난가 유지
대한양계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산란 실용계는 2천463만수가 입식되었다.
지난해 같은기간 실적 2천119만5천수에 비해 약 16.2%가 늘어났다.
축사시설현대화 사업 등으로 닭 사육규모가 확대된데다 지난해부터 난가가 생산비 이상을 유지하면서 농가들 사이에서 입식열기가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이처럼 공급량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난가를 유지할 수 있는데는 소비량의 증가를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등의 자료에서 연간 1인당 계란 소비량은 254개로 2012년에 비해 12개가량 증가했다.
특히 가뭄이 길어지면서 일부 과채류의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반사이익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증(MS)의 발생으로 산란율이 떨어진 것도 난가 폭락을 막은 원인이 되고 있다고 양계협회 측은 분석했다.
◆불황 찾아올 잠재력 여전
닭 사육수수가 많았음에도 난가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가뭄과 생산성 저하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문제들이 다시 해결된다면 현재 닭 사육수수가 많은 만큼 언제든지 난가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양계협회의 지적이다.
특히 오랜 정체기를 지나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1인당 계란 소비량을 더욱 확대시키는 것이 급선무이고 경제주령 준수 등으로 과잉 생산을 막기 위한 생산자들의 노력이 앞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계협회 관계자는 “계란 수급안정화와 농가 수익 증진을 위해 병아리 입식시기와 사육규모 축소 등의 생산비 절감을 위한 농장 경영계획 수립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