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호흡기 질환 유발 ‘유기분진’의 심각성

축사 분진농도 매우 높아…환기·습식작업 필수

  • 등록 2015.10.30 14:22:16

 

이윤근 박사 
(한양대학교 농업안전보건센터)

 

농업 재해율 전체산업 대비 10배 높아
농업인의 재해율이 건설업 및 광산업보다도 훨씬 높은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국제노동기구(ILO)에서 농업을 3대 위험산업(광업, 농림어업, 건설업)으로 분류할 정도로 농작업과 관련된 재해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농촌진흥청 통계에 의하면 국내 농업인의 ‘농작업 관련 급·만성질환’은 천명 가운데 72.3명으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의해 인정된 국내 전체 산업과 비교해보면 10배 정도 높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농작업과 관련된 급·만성 질환을 보면 80% 이상이 근골격계질환으로 비중이 가장 높지만 순환기계질환, 피부질환, 호흡기질환의 유병률도 일반 산업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중독증후군 흔히 발생해도 인지 못해
농축산 현장을 보면 분진 흡입에 의한 호흡기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 가장 흔한 것이 유기분진 중독증후군인데, 이는 미생물에 오염된 고농도의 분진에 노출된 후에 나타나는 호흡기 및 전신질환이다. 이 증후군의 증상은 유기분진에 노출 후 4~12시간 후에 발생하는 발열, 무기력증, 두통, 한기, 근육통, 기침 등의 감기 증상으로 대표된다. 이처럼 유기분진 중독증후군은 농작업자에게서 흔하게 발생되는 질환이지만 그 수가 적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기분진은 생물학적 특징이 있는 고체나 액체가 공기 중에 존재하는 죽은 생물체 자체(박테리아, 곰팡이, 바이러스, 진드기 등) 혹은 이들로부터 배출되는 대사산물(휘발성 유기물질, 내독소, 마이코톡신 등), 그리고 떨어져 나오는 파편(가죽, 털, 피부, 꽃가루 등)등을 말한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인자들이 곰팡이, 세균 등으로 돈사, 계사 등과 같은 축사와 밀폐된 비닐하우스 등이 가장 문제되고 있다. 실제 농작업 현장에서 측정된 결과를 보면 축산 농가의 경우 엔도톡신을 포함한 곰팡이, 총박테리아 등 모든 항목에서 권고기준의 수 십, 수 백배를 초과할 정도로 높은 농도를 보여주고 있고, 특히 양돈과 닭, 오리 등의 사육농가의 농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장 청소시 호흡 보호구 착용을
유기분진 노출로 인한 호흡기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농작물이 썩지 않도록 주의해서 수확하고 저장해야 한다. 또한 썩은 농작물을 옮길 때나 청소를 할 때에는 보호구 착용 등 특히 주의해야 한다. 유기분진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은 환기시설과 습식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다. 단, 습식작업을 할 때 물을 너무 많이 뿌리면 부패의 원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축사의 경우 기계환기와 적절한 자연환기를 주기적으로 실시하면 공기 중 농도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유기분진을 피할 수 없을 때에는 전문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은 적절한 호흡보호구를 착용해야 한다. 또한 오염된 작업복을 집안에서도 입어서는 안 된다. 오염된 옷은 밖에서 벗음으로써 유기분진이나 기타 독성 물질에 가족원이 노출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최근 농기계의 사용 빈도 증가와 시설농법이 확대돼 감에 따라 농번기와 농한기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전체적인 노동시간 증가를 초래해 농작업 환경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유기분진이 문제되는 축사는 일 년 내내 유해인자에 노출되는 매우 위험한 작업이다. 더 이상 농업인의 건강문제를 개인 문제로 방치할 수는 없다. 농작업 환경을 개선하는 등 재해예방을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과 함께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