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소도축으로 공급량 줄고
단체급식 등 고정 수요물량 증가
조기출하로 정육량 감소
한우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
한우고기 소비가 그다지 늘어나지 않았음에도 한우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전년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한우 도축두수(등급판정두수)는 85만6천742두로 전년동기 대비 19% 줄었다. 반면 이 중 거세우는 37만7천50두로 전년동기 보다 3.0% 늘었다. 올해 10월까지 쇠고기 수입량은 24만2천646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만1천845톤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우가격은 10월 기준 kg당 1만8천627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0%가 올랐다.
이처럼 한우가격이 오른 현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그동안 추진해 온 암소도축 사업으로 인해 공급량이 줄어든 것을 요인으로 꼽고 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한우 출하두수가 감소한 상황에서 학교 급식용이나 군납을 위해 한우고고기 확보 물량을 늘리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도 분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축산물 유통 전문가들은 한우고급식당과 대형마트에서의 소비는 늘지 않았지만, 한우고기 수요처인 소규모 정육점과 정육식당 등에서의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 가격은 계속 올라 갈 것으로 전망했다.
육가공업계 관계자는 “한우 가격이 높다보니 출하월령이 1.5개월 가량 빨라져 출하체중도 줄었다. 출하두수가 줄어든 양보다 훨씬 더 많은 정육양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한우가격은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우고기의 높은 가격이 유지되면서 그 동안 어려웠던 농가들에게는 희소식이겠지만 이로 인해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