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찬 석 교수(청주대 광고홍보학과·한국PR학회장)
소비자의 마음은 언제 가장 크게 열릴까? 감동이 전해질 때다. 많은 기업들이 앞 다퉈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 오히려 자신의 이익을 사회적 대의와 명분을 위해 기부할 때, 소비자들은 그 기업에 대해 호감을 느낀다. 더 많은 신뢰를 느끼며 감동한다. 소비자들은 비슷한 제품이면 사회공헌에 열심히 나서는 기업들의 제품을 더 많이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비슷한 제품이면 사회공헌 활동을 열심히 하는 기업의 제품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구매할 용의까지 있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지난해 축산업계의 사회공헌 활동은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나눔축산운동본부를 중심으로. 서울 도심의 ‘쪽방촌’에서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와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탈북아동 220명에게 1년간 우유 음용권을 제공하고, 탈북 가정 500가구에 돼지고기 세트를 지원하였다. 또한 주부들을 안성팜랜드로 초청하여 가축 먹이주기, 도그쇼 관람, 승마 등 다양한 축산 체험을 하도록 하였다. 이 뿐만이 아니다.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는 축산업계가 되자는 다짐으로 2010년 출발한 나눔축산 운동이 전국적으로 진행되었다. 밀양시 축산업협동조합은 독거노인 등 어렵게 살아가는 저소득 세대를 지원하였다. 충주시 축산업협동조합은 소외된 이웃들을 돕기 위해 근로자의 날 행사 비용으로 쌀을 구입하여 저소득 가구 100곳에 전달했다. 전라남도 담양축협은 축산물 정 나눔 행사를 통해 지역주민들을 위로했다.
참 잘한 일이다. 축산업계의 사회공헌활동이 힘든 이웃들에게 격려와 희망을 주었기 때문이다. 외롭고 지쳤을 때, 누군가로부터 위로 받고, 지원을 받는 것만큼 큰 힘이 되는 것이 또 있을까?
그리고 축산업계의 사회공헌 활동을 참 잘한 일이라고 보는 또 다른 이유는 축산업계 자신을 위해 꼭 필요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많은 소비자들은 축산업계의 사회공헌 활동 소식을 접하면서 우리 축산업계에 대한 신뢰가 더 커졌을 것이다. 또한 호감과 지지가 더 늘어났을 것이다. 축산업계에서 생산하는 우유, 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 등의 제품을 접하는 소비자들은 나눔에 열심인 축산업계의 손길을 떠올렸을 것이다. 또한 축산업이 가지고 있는 한 두가지가 아닌 다양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축산식품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사회공헌 활동은 전략적 투자인 것이다. 소비자에게 감동을 주면서 나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소비자도 좋고, 축산업계도 좋은 상생전략이다. 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을 경영의 중요한 전략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회공헌 활동은 기업의 전략적 투자이다.
2016년 새해를 맞은 축산업계는 사회공헌 활동에 더 적극적 의지를 가지고 가야 한다. 지금까지 해온 사회공헌 활동을 바탕으로 한 차원 높은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
우선, 축산업계의 특성과 결부한 사회공헌 활동을 할 것을 권하고 싶다. 기업들이 한다고 해서 무조건 따라하기보다는 축산업계의 정체성, 다시 말하면 축산업계의 업의 본질을 잘 살릴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이 좋다. 환경, 건강, 식품 등과 같은 소비자들이 곁에 밀착된 이슈들과 결합되면 좋을 것 같다. 둘째, 축산업계 종사자들이 직접 참여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 좋다. 축산 관련 제품이나 금전적 기부 행위와 함께 축산업계 종사자들이 시간을 내어 펼치는 자원봉사 활동이 병행된다면 더 훌륭한 사회공헌 활동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회공헌 활동은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누가 알아주든 그렇지 않든 진정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하는 사회공헌 활동은 분명 알찬 결실을 가져다 주게 된다.
새해가 밝았다. 축산업계의 힘찬 출발을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