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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미국 소비자의 닭고기 구매행태

  • 등록 2016.03.16 10:56:33

 

김 정 주 명예교수(건국대)

 

최근 미국 ‘2015 닭고기 마케팅 세미나’에서 미국의 닭고기 소비에 대한 새로운 연구조사 자료가 발표됐다.
미국 닭고기 소비가 “뭐 그리 대수냐”라고 핀잔할지 모르지만, 경제나 군사 면은 논외로 하더라도 우리는 문화적으로 미국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간과할 수 없다. 즉, 미국의 오늘의 문제는 우리나라의 내일의 문제가 될 만큼 문화적으로 밀접해졌단 사실이다. 특히 미국은 세계에서 닭고기를 가장 많이 생산, 수출, 소비하는 나라다. 미국의 닭고기 소비패턴을 보면 우리나라의 미래 소비패턴도 보일 것이다.
‘미국 소비자의 닭고기 구매행태’를 주제로 한 이 연구조사는 미국 닭고기협회(NCC)의 위임을 받은 ‘ORC International’이 지난해 6월 미국인 성년 1천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실시한 조사결과다.
자료의 통계적 검증은 전 연구단계에서 95% 신뢰구간에서 이뤄졌으며, 설문조사 대상자는 4개 변수를 선택해 미국 전체 인구에 대한 대표성 관련 정확성과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이 연구의 궁극적인 목적은 미국 닭고기 구매행태를 분석해 소비자의 관심사항을 파악하고, 미래 소비자의 구매행위를 예측하기 위함이다. 그 밖에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만한 닭고기의 새로운 메뉴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했다.
닭고기 구매자의 인구통계학적 자료를 보면 구입장소별로는 수퍼마켓, 성별은 여성, 부머세대로 아이가 있는 가정,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정, 라틴 아메리카계 미국인 가정이 닭고기를 상대적으로 많이 소비한 것으로 추정되며 가족규모 면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미국 소비자의 주된 닭고기 구매경로는 지난해에 들어 수퍼마켓과 간이음식점에서 닭고기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소비자중 85%가 닭고기 관련 스낵을 수퍼마켓에서 구입했고, 67%는 간이음식점에서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최근 닭고기를 구매할 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항목에 대해 질문했던 바 신선도(78%), 가격(67%), 맛(54%)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닭의 사육 및 포장방식의 응답결과다. 미국 연방법에서 닭고기 생산에 호르몬이나 스테로이드 사용을 금지하고 있음에도 55%에 달하는 소비자는 ‘전보다 많이’ 닭고기 원산지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미국 소비자들도 닭고기 제품의 원료가 되는 닭이 인근지역에서 생산됐는지 여부(원산지)에 관심이 가장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닭고기와 새로운 메뉴가 동시에 제시됐을 경우 새로운 메뉴로 바꿀 의향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닭고기보다 강한 향미를 가지며(88%),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메뉴(88%)를 바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닭고기 정보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정도는 대략 10명 중 3명(29%)로 별 관심이 없다고 응답했지만, 10명 중 7명은 닭고기 소비관련 우려를 줄일 수 있는 정보를 찾을 것이라 응답했다.
소비자들은 USDA(미국 농업부)에 웹사이트나 브랜드 또는 닭고기 회사 웹사이트를 이용해 닭고기 관련 정보를 얻어 낼 것이라고 응답했다.
절대 다수의 응답자는 닭고기의 신선도, 유통기한 준수 여부, 유기농식품여부, 자연식품여부, Non-GMO 식품여부, 맛, 품질 등 제품에 대해 관심을 보인 응답비율은 36%에 달했다.
이 조사결과에 대해 미국 닭고기 협회(NCC) 수석 부회장 Tom Super는 “닭고기가 미국인이 선호하는 단백질 식품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닭고기가 더 이상 미국 소비자에게 경고의 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한 “앞으로 미국 닭고기 업계가 당면할 기회면서 도전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미국은 육류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넓은 땅, 풍부한 초지자원, 콘벨트를 이룰 정도의 평야지에서 옥수수 생산의 장점을 활용한 소, 돼지의 사육에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미국의 육류 1인당 소비량을 상호 비교해보면 1985년까지만 해도 단연 쇠고기 소비량이 모든 육류소비량을 능가했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이변이 일어났다. 닭고기 소비가 돼지고기 소비를 능가했고, 1992년부터 쇠고기까지 추월했다. 쇠고기가 왕자의 자리를 내놓은 것이다. 이는 성인병을 두려워하는 미국 소비자들이 적색육보다 백색육을 선택한 결과로 보여진다.
국내는 미국과 달리 돼지고기 1인당 소비량을 따라잡을 육류는 아직 없다. 다만 쇠고기와 닭고기만을 놓고 보면 2004년부터 닭고기 1인당 소비량이 쇠고기를 능가하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쇠고기 가격이 비싼 탓도 있겠지만 국내에서도 육류소비 트랜드가 미국의 패턴을 다소 따르고 있는 현상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면에서 앞서 설명한 연구결과는 국내 육계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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