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수 연구관 국립축산과학원 초지사료과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조사료 ‘알팔파’를 파종한 결과 생산성도 우수했으며 5월 중순 벼 모내기 전에 모두 수확하며 국내 재배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대표적인 콩과 사료작물인 알팔파는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함량이 높아 목초의 여왕이라 불리우며 젖소와 한우 농가가 가장 선호하는 조사료지만 지금까지는 국내 토양 산도가 적합하지 않고 장마 등 습해로 재배가 어렵다는 이유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사료가격 절감은 농가들에 있어서 수익과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 만큼 이번 알팔파의 시범재배 성공은 유의미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농진청은 앞으로도 국내산 알팔파 재배 확대 기반 마련과 함께 안정 재배 이용 기술 개발 등의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전국 양봉농가들은 자연생태계 보전과 함께 양봉산물 생산으로 국민건강을 지켜주는 파수꾼 역할을 자임하겠노라 국민과 약속했다. 이 같은 약속은 얼마 전 열린 ‘제44차 전국 양봉인의 날 & 벌꿀 축제’ 자리에서 양봉인의 다짐을 통해서다. 최근 기후 이상으로 자연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꿀벌의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한 양봉인의 다짐이 주목되는 이유다. 자연이 파괴되고 생태계 연결고리의 균형이 무너지면 사실상 자연생태계의 회복 또한 어려울뿐 아니라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맞닥뜨릴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온다.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자체를 막을 수는 없겠지만, 피해 최소화는 가능한 것 아닌가. 그 유일한 대안이 꿀벌이다. 꿀벌은 양봉산물 생산뿐만 아니라 자연생태계 보전과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식량을 생산하는 데 막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가령 꿀벌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화분매개로 하는 시설과채류 생산에 큰 타격은 불가피하다. 전 세계 400개 이상의 작물 중 130여 개 이상의 작물이 꿀벌의 화분매개에 의해 생산되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는 인간의 문제만은 아니다. 생물의 다양성 문제와도 직결된다. 특히 꿀벌의 화분
[축산신문 기자] 정영철 정P&C 연구소 대표 지난 2019년 9월 ASF 발생에 따른 시장 혼란, 방역권 설정으로 인한 돼지 공급 차질, 글로벌 코로나 19사태속에서 국내 돈가는 예상을 벗어난 폭락과 급등이 반복되며 롤러코스트를 타고 있다. ■ 글로벌 돈육 시장 미국 농업부 FAS(해외농업서비스)의 최신 세계 육류수급 보고서에 의하면 2023년 세계 돼지고기 생산량은 전년보다 1% 증가한 1억1천100만톤으로 예측됐다. 세계 돼지고기 생산의 절반을 생산하는 중국의 경우 작년 7월부터의 모돈두수 감소로 올해 7월부터 돈가가 급상승, 10월25일 현재 생돈 kg당 28.15위안으로 지난 3월의 12위안보다 2.3배나 급등했다. 특히 중국이 돼지고기 수입을 다시 늘리기 시작하면서 국제 가격을 높이고 있다. 중국은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돈가의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올해 공급량이 작년 보다 1.9% 감소하면서 초 고돈가가 형성되고 있다. 유럽 역시 모돈과 총사육두수의 감소속에 강세의 돈가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유럽의 총 사육두수와 모돈이 전년 보다 각각 4.6%씩 줄었다. 유럽의 올 한해 돈육 생산량은 5.0% 감소하고 202
[축산신문] 이 상 호 본지 발행인 축협·축산경제 위기상황 먼 미래 일 아냐 용기 내어 극복하길 강소농 육성 기회인 동시에 명분도 충분 ‘축협·축산경제에서 자라는 코끼리’라는 제목의 칼럼(본지 10월 14일자)이 나간 후 몇 몇 분과 통화를 했다. 안부를 겸한 통화는 대체로 공감을 표시하는 것이었지만 실천적 측면에서는 부정적이거나 회의론 일색이었다. 그중에는 자조(自嘲)와 냉소(冷笑)로 가득한 반응도 없지 않아 할 말을 잊게 했다. 영세농가가 급감하는 한우산업의 지형변화가 축협과 중앙회 축산경제의 ‘밭’을 황폐화시키고 있으며 이런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비상한 각오와 실천적 노력이 절실하다는 게 칼럼의 취지인데 그 반응은 필자의 예상과는 결이 좀 다른 것이었다. 한우산업이 전기업경영체 위주로 재편되는 것은 구조적인 문제로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구조변화는 한우산업도 중소가축처럼 수직계열화체제로 개편될 개연성을 품고 있다. 이런 상황이 오면 축협이나 축산경제의 설 자리는 극도로 좁아진다. 따라서 사육현장을 떠나는 영세농가의 이탈을 최소화하고 후계자를 포함한 신규진입을 장려할 수 있도록 영세규모의 ‘비경제’를 축협과 축산경제가 메
[축산신문] 박규현 강원대 교수 우리가 흔히 온실가스라고 부르는 가스들은 대기 중에 존재할 수 있는 일생(lifetime)이 각각 다르다. 여러 연구 자료들에 따르면 메탄(methane, CH4)은 발생하고 사라질 때까지 약 11.8년, 아산화질소(nitrous oxide, N2O)는 약 109년이 걸린다고 하며 이 기간 동안 온실효과를 일으킨다. 온실가스들은 이러한 일생 뿐 만 아니라 온실효과의 힘도 다르다. 이산화탄소(carbon dioxide, CO2)의 20년간 온실효과를 기준으로 지수화 하였을 때(즉, 이산화탄소의 온실효과를 1이라고 했을 때 다른 온실가스들의 온실효과; 지구온난화지수(Global Warming Potential, GWP)라고 부름), 메탄은 56~96, 아산화질소는 264~289에 이른다. 즉 20년 기준으로 메탄은 이산화탄소 대비 56~96배, 아산화질소는 264~289배 높은 온실효과를 보인다는 의미이다. 과학자들은 위 데이터를 보고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 ‘메탄과 아산화질소는 이산화탄소 대비 더 높은 온실효과를 보이고 있으며, 메탄은 아산화질소보다 더 짧은 일생을 보내고 있다. 따라서 메탄을 줄이면 빠른 시간 내에 지구 평균
[축산신문 기자] 우리나라는 지난 2010년 구제역 발생 이후 2011년부터 구제역백신 접종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정책은 구제역을 예방, 축산 농가는 물론 국가의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쓰고 있는 구제역백신은 근육접종용이다. 불활화 항원 단백질에 면역보좌제(오일 등)가 함유돼 있는 형태다. 하지만 이 백신은 주사기 물리적 손상, 미생물 오염, 면역 보좌제(오일) 등에 따라 돼지 접종과정에서 접종부위 이상반응(일명 이상육이라 불리는 근육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는 구제역백신 국산화와 함께 2012년부터 이상반응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피내접종용 구제역백신 개발에 힘쓰고 있다. 결과 구제역 백신항원에 대해 10종 상용 아쥬번트(부형제) 피내접종 적용 비교(‘13~‘14년), 피내접종에 미치는 요인에 대한 표준기술 확립(‘14~‘16년), 검역본부 주도로 한국기계연구원과 피내접종용 무침주사기 국내공동 개발(공동특허출원, ‘16년 12월)을 완료했다. 특히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피내접종용 O 및 A형 구제역 다가 연구를 수행해 2021년에 백신 개발을 완료했다. 현재는 구제역백신 민간 사업체에 기술이전을
[축산신문] 오인환 건국대 명예교수 말은 동물이 아니라고도 한다. 즉 인간과 동물 사이의 중간쯤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말의 예민한 감수성, 뛰어난 교감 능력 등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리라. 이전에는 군마, 농사용, 운반수단 등으로 말이 많이 사용되었다. 역사적으로 신라 화랑도들의 기마 수련이나 조선왕조 시대의 마상무예는 전투력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산업화가 진행되고 농업의 근대화, 자동화로 인하여 말은 그 역할을 상실하게 되어 일상생활에서 보기 힘들어졌다. 경마장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승마산업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국민소득이 올라감과 아울러 정부에서는 2011년에 ‘말 산업 육성법’을 제정하여 본격적인 승마산업과 관련인력을 육성해 나가고자 하였다. 그 결과로 승마를 취미로 즐기는 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독일의 승마 산업 유럽에서 승마는 일부 부유층의 스포츠로 성행되었지만, 차츰 단순한 근대 스포츠로 발전해왔다. 독일은 5천개의 승마클럽에 65만 명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으며, 그 외에도 50만 명이 클럽에 소속되어 있지는 않으나 승마를 즐기고 있으며 100만 명이 기회가 나는 대로 승마장을 찾는다. 사육두
[축산신문] 이상호 본지 발행인 영세농가 급감 등 한우산업 지각변동 가속화 축협·축산경제 내 ‘코끼리’ 무럭무럭 자라 다 크면 집이 무너질 텐데 위기경보 없어 누구나 알지만 거기에 대해 누구도 언급하지 않거나 꺼리는 문제를 ‘방(房)안의 코끼리’라고 한다. 코끼리는 심각한 위험이나 문제를, 방은 기업을 뜻한다. 설명하자면 이렇다. 방안에서 어린 코끼리가 무럭무럭 자라고 다 크면 벌떡 일어서게 돼 있다. 이 때 ‘와지끈’ 소리를 내며 집이 붕괴되는 참사가 발생한다. 조직구성원들은 이에 대한 두려움이나 책임 때문에 애써 외면하거나 언급 자체를 꺼린다. 한우농가가 조합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일선축협과 여기에 목을 매는 농협축산경제 안에서도 ‘코끼리’가 자란다. 한우산업의 지형변화가 바로 그것이다. 가축통계에 따르면 2011년 한(육)우농가는 15만8천호에서 지난해 8만9천720호로 43% 감소했다. 규모별로는 50두미만이 무려 51.5% 줄어든 반면 50~100두와 100두이상은 각각 45.8%, 83.5% 증가했다. 사실상 한우조합인 지역축협은 이로 인해 조합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농협축산경제도 비상등이 켜졌다. 급기야 조합원하한선(농촌형 1천명·도시형 5
[축산신문] 윤요한 교수(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사람에게 먹는 즐거움은 포기할 수 없는 행복이다. 그래서 먹고 싶어도 먹지 못하는 것은 매우 괴로운 일이다. 특정한 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음식을 가리게 되는데 식품 알레르기가 대표적이다. 세계적으로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도 이러한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알레르기는 특히 어린이에게 위험할 수 있다. 식품 알레르기는 특정 식품에 대해 우리 몸의 면역반응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식품 중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것으로 많이 알려진 것이 땅콩, 갑각류, 우유, 조개류, 알류, 복숭아 등이 있다. 식품 알레르기 증상은 두드러기, 입술주변 부종, 콧물, 눈물, 눈의 가려움 등이 있고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오래전 필자가 친구와 공항에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햄버거를 먹던 중 함께 있던 친구가 갑자기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몹시 괴로워했다. 그 친구는 해산물에 알레르기가 있었는데 우리가 먹은 것은 햄버거여서 너무나 당황했었다. 매장 매니저에게 혹시 해산물 요리했던 조리도구에 햄버거를 패티를 조리했는지 물었더니 그렇
진삼성 조합장(사천축협·농협사료 이사) 그동안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던 사료곡물과 조사료 가격이 올들어 더 크게 뛰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해외 조사료 주산지의 작황 부진 등으로 인해 사료용 옥수수 가격이 올 상반기에만 전년 평균 대비 29% 올랐으며 수입 조사료 가격은 21%, 해상운임은 31% 상승하는 등 사료원료와 운임 모두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수지타산’ 이라는 미명 아래 수입에 의존해 왔던 사료원료는 세계 곡물가격의 상승에 따라 가축 생산비와 고기 가격에 충격을 주고, 이는 또 다시 연관산업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국민건강의 근본인 ‘밥상 물가’ 를 흔드는 빌미가 됐다. 시야를 조금 더 넓혀 보면 해바라기유의 최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가 전쟁 발발을 계기로 수출경로를 차단한데 이어 인도네시아와 인도는 식량보호주의를 내세우며 식용팜유와 밀 수출을 금지, 국내 밥상 물가에 더 큰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외부환경으로 인해 국민들이 겪고 있는 최근의 혼란은 우리에게 닥칠 수 있는 식량전쟁의 심각성과 식량안보에 대한 경고가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 식량 생산의 아킬레스건을 잡고 있는 각국의 식량보호주의가 더 확산이 되기 전에 정부가 우리 먹거
[축산신문] 양창범 제주대 석좌교수 이제 가을이다. 가을이 되면 자주 사용되는 표현 중의 하나가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다. ‘가을 하늘이 높으니 말이 살찐다‘라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국민 모두가 ‘풍성한 결실’을 기대하는 뜻으로 해석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말(馬)산업에 종사하는 축산인의 입장에서는 지난 2년여 동안 코로나19 여파로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냈고, 이제 경마와 승마 등 말산업이 조금은 나아지겠지 하는 바람으로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본 글에서는 우리 민족과 함께 걸어 온 말, 말산업의 발전 방안에 대한 의견을 간략히 피력하고자 한다. 먼저 말의 가축화에 대한 역사이다. 그간 여러 가지 주장이 있으나, 작년 10월에 네이처(Nature)지에 프랑스의 파블로 리브라도(Pablo Librado) 연구팀은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발견된 고대 말에 대한 DNA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그 결과에서는 기원전 2700년경 말의 가축화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또한 다른 주장은 인간과 말의 관계는 카자흐스탄에서 5500년 전 식용으로 이용한 것이 최초이며, 이후 식용보다는 타는 용도로 인류와 더욱 깊은 관계를 맺게 되었다는 설도
[축산신문] 윤봉중 본지 회장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이 그렇듯 위기는 기회의 다른 표현이란 말도 현실적으로는 공허하게 들릴 때가 있다. 개인이나 기업을 막론하고 위기 앞에서 전전긍긍 하거나 안일(安逸)에 빠져 위기 속에 도사린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성공의 속을 들여다보면 위기 속에서 기회를 잡아 챈 경우가 허다하다는 점에서 위기를 소중히 하자는 말은 들을수록 의미심장하다. ‘삼성신화’도 처자식 외에는 모두 바꿔야만 살 수 있다는 절박함과 천문학적 금액의 불량제품을 전 조직원이 보는 앞에서 불도저로 짓뭉개는 결기로 이른바 품질경영의 실천적 의지를 불태웠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와는 경우가 좀 다르겠지만 지난 세월 줄기차게 위기를 겪어온 우리 축산은 어떨까. 협량(狹量)과 단견이란 비판을 각오해야 할지 모르나 적어도 위기를 소중히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원-달러 환율이 종전의 두 배도 넘는 2천500원대 까지 치솟아 끝장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하던 외환위기 때 이른바 ‘자주(自主)축산론’이 고개를 들었지만 좀 숨통이 트이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꼬리를 감췄다. 사료값이 올들어서만도 50% 이상 폭등한 최근 사태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