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혜영 사장 (농협안성팜랜드)축산업이 고도화되고 효율성을 추구하면서 이제 소, 돼지, 닭과 같은 가축은 집에서 기르는 가축(家畜)이 아니고 대단위 축사에서 길러 돈을 버는 상품이 되었다. 이러한 가축은 ‘방역’이라는 보호망 아래 꼭꼭 숨겨서 키워지다 도축이 된 후에야 비로소 ‘고기’라는 상품화된 모습으로 도시민들을 만난다.농축산업 긍정적 이해 목적상품으로서의 고기는 품질과 가격으로 시장에서 평가받는다. 현재 우리나라 농축산업은 농업선진국과 FTA 체결에 따른 시장개방 확대로 가격경쟁에 밀려 위협받고 있다. 다행히 품질 면에서는 다소 우위를 보이고 있어 한편으로는 마음이 놓인다.그러나 나아가 소비자들이 사람의 정서순화, 농촌경관유지, 식량자원공급 등 농축산업의 다원적 기능을 긍정적으로 이해한다면 우리나라 농축산업의 경쟁력 강
한우협회가 오는 30일로 예정된 회장 선출을 앞두고 한우산업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우인은 물론 축산업계가 한우협회의 최근 동향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번 회장선거가 여러 가지 정황상 통상적인 선거와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한우협회는 故 정호영 회장이 취임 한 달도 안된 지난달 31일 불의의 사고로 타계한 이후 나름대로는 일사불란한 모습을 갖추려고 노력했으나 자조금위원장 선출 등에 있어 일각에선 내홍의 조짐을 보이기도 하는 등 리더십 부재라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회장선거는 손상된 리더십을 복원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게 한우산업 안팎의 주문이다.이번에 선출될 회장은 역대 어느 회장보다도 무거운 짐을 지게 돼있다. 우선 당면한 소값 문제와 한미 FTA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동시에 협회내부의 화합을
이상호 의장산란계자조금대의원회산란계자조금 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들은 자조금 미납자에 대해 강력한 제제조치를 가하기로 의결했다.즉 자조금 미납자에 대해서는 벌금을 물리고 동시에 미납액에 대해서는 해가 지나더라도 반드시 징수해야 한다는 대의원들의 강한 의지를 드러내 보인 것이다.따라서 앞으로 산란계 자조금 거출 대상자들은 자조금을 내지 않으면 견딜 수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의무자조금이라는 말에 담긴 뜻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물론 부담이 될 수 있겠지만 이처럼 산란계 자조금 거출에 대해 강력한 결의가 없으면 산란계 자조금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없으며, 이는 곧 산란계 산업 발전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산란계 산업을 산란계 산업 종사자들이 스스로 지키지 않으면 누가 지켜주겠는가.다시 한 번 산란계 산업 종사자들의 적
박최규 수의학박사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조류질병과장효과적 방역 요령병든 가금류의 분변이나 콧물과 같은 분비물 속에는 수백만개의 보이지 않는 병원체가 묻어 있다. 이러한 배설물에 오염된 시설이나 관리도구를 통하여 건강한 닭이 질병에 노출되어 질병에 걸리게 된다.농장의 차단방역조치는 크게 외부로부터 농장으로 유입되는 병원체를 차단하는 외부 차단방역과 농장 내에 존재하는 병원체에 의한 농장 내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내부 차단방역으로 구분된다.이러한 차단방역은 전문가만이 할 수 있는 어려운 기술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농장에서 행해지는 청소와 소독을 통하여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외부병원체가 농장내로 들어오는 경로를 살펴보면 드물게 야생동물, 설치류, 곤충류 및 바람의 이동에 의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
강세주 차장축산물품질평가원 경기지원개방화 시대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수준은 더 다양해지고 까다로워 졌다.일례로, 위생·안정성에 대한 관심과 기대치는 높아졌고 소비자의 연령과 성별 등에 따른 품질 선호도는 뚜렷하게 구별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우리 축산물의 경쟁력은 등급판정결과를 활용한 소비 지향적 품질 고급화에서 찾아야 한다.최근의 축산물품질평가 개념은 관능, 영양, 기능성 등 내부요인을 평가는 개체품질평가에서 생산·유통·소비과정의 위생·안전성, 윤리성, 이력 등 공정(Process) 품질평가로 확장됨에 따라 소비자가 원하는 품질의 축산물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등급간에 변별력을 높이고 좋은 등급과 안 좋은 등급으로 나누기 보다 소비자 기호에 맞는 구매 정보로써의 기능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생산성 향상으로 가격 만족
이영규 도드람양돈조합장최근 정부와 양돈인 간의 극적인 협상타결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양돈 산업의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 정부야 한발 물러섰지만 예고되어 있는 시장의 충격들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한미FTA는 이미 발효되었고, 수입육 시장은 날로 확산되고 있다. 또 관련법과 조례 등도 양돈을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에 양돈농가들 스스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산업 구조조정의 희생자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하반기 홍수출하 우려…급한 불부터 꺼야시장에는 작년 소비 침체로 쌓여 있는 국내산 냉동육 재고들과 올해 수입되었거나 수입될 냉동육 재고들로 봄철 성수기 호황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FMD 사태로 국내 돈육 시장이 외국산 돈육에 일부분 잠식된 상황에서 이를 복
박최규 수의학박사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조류질병과장가금질병의 전파 경로양계장에서 문제되는 질병들을 효과적으로 방역하기 위해서는 먼저 질병을 유발하는 병원체가 어떻게 양계장에 유입되고, 확산되는지를 이해해야 한다.질병에 감염된 닭은 일정기간 동안 다양한 경로로 병원체를 배설하며, 1차적으로 이러한 병든 닭과 다른 닭이 접촉할 때 질병이 전파된다. 또한 병든 닭이 배설한 병원체에 오염된 사람, 차량, 장비, 곤충, 설치류, 야생조수 등에 의하여 기계적으로 전파되며, 바람에 의해서도 전파가 가능하다. 주요 질병별 알려진 전파경로는 다음과 같다.난계대전염의 경우 추백리, 마이코플라즈마증, 레오바이러스감염증 등은 알을 매개로해 어미닭에서 병아리에게로 수직 전파된다. 사람에게 식중독을 유발하는 살모넬라 엔테리티디스균은 난관에서 계
임영철 연구관 (농진청 축산과학원)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28%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정부에서는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해법을 찾고, 정책을 입안하고 있다. 쌀은 남아도는데 식량자급률이 낮은 이유는 무엇인가?식생활이 바뀌어 축산물(육류, 계란, 우유 등) 소비가 늘어나는데 있다. 늘어나는 축산물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외국에서 매년 1천650만톤의 곡류를 수입해 축산을 영위해가고 있기 때문이다.한해에 우리국민이 소비하는 쌀의 양이 450~460만톤 정도이니까 3.5배 이상의 곡류를 수입하는 셈이다.선진국들은 대부분 식량 자급률을 100%이상 유지하고 있다. 우리도 선진국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식량 자급률을 높여야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식량자급률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을까? 다 같이 생각하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우선은 축산을 위해 수
조주현 차장농협중앙회 축산경영부최근 사육두수 증가 및 한미FTA 발효 등으로 한우농가들의 불안심리가 커지고, 연초 한우정액 판매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자연종부 확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특히 암소 비육이 시작되면서 단순 임신우 거래를 목적으로 한 자연종부가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자연종부가 성행할 경우 지난 수십여 년 간 진행돼온 한우개량에 역행하는 것은 물론 브루셀라, 요네, 렙토스피라 등 각종 전염성 질병과 유전질병의 확산 우려가 높아진다. 한 마디로 그동안 쌓아온 개량효과는 물론 한우산업의 근간까지 무너뜨릴 수 있다.특히 브루셀라의 경우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사람에도 전염이 되며, 전파력이 높아 일단 감염되면 목장 문을 닫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한우농가의 자연종부 자
윤창호 소장 (전남도 축산위생사업소)FMD와 AI 같은 국가 재난을 겪으면서 ‘동물복지’와 ‘친환경 축산’에 대한 필요성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우리 도에서는 전국 최초로 2006년부터‘친환경 녹색축산’을 선포하면서 친환경축산에 동물복지 개념을 도입한 건강한 가축에서 생산된 안전하고 위생적인 품질 좋은 축산물 생산에 주력하여 전국 친환경 축산물의 36%를 점유하고 있다.정부에서는 그동안 여러 기관에서 다양한 인증제도를 추진하면서 인증 표지도 여러 가지였던 것을 2012년부터는 ‘국새’ 모양의 ‘초록색 사각표지’ 로고 한가지로 통일했다.축산물에 대해서는 ‘유기축산물’, ‘무항생제’, ‘HACCP’ 등의 글자가 새겨진 상품을 확인하면 된다. 우리 도내 생산농가에서 친환경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지 이미 오래이다.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경
비가 내립니다. 한우인의 눈물같은 비가 내립니다. 회장님과 이별이 이렇듯 원통합니다. 슬픕니다. 안타깝습니다.지난 주말 청천벽력 같은 비보를 듣고 우리는 큰 충격 속에 하던 일손을 멈추었습니다. 가던 발길을 멈추었습니다. 옆 사람의 말소리조차 제대로 들리지 않았습니다. 믿기지 않았습니다. 매실 농장에서 일을 하시다 불의의 사고를 당하셨다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부음의 주인공이 정녕 얼마 전 전국한우협회장에 취임하신 그 정호영 회장님이 아니시길 바랐습니다.존경하는 정호영 회장님.지난 3월21일 한국마사회 럭키빌에서 제5대전국한우협회장 취임식을 갖고 앞으로 협회를 이끌어갈 부회장, 각도지회장 여러분과 함께 단상에서 손을 잡고 활짝 웃으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이렇게 홀연히 떠나시니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돌이켜보면 회장님은 한
유문재 팀장(농협축산경제 양돈팀)2010년 말 발생한 FMD로 돼지 332만두를 매몰하는 사상 초유의 피해를 입은 지 1년이 지났다. 지난해 양돈업계의 화두는 단연 FMD 발생 이전 수준으로의 사육두수 회복이었다. 1년이 걸린다, 몇 년이 걸린다는 등 말도 많았다.불과 1년이 지난 현재 양돈업계는 아이러니하게도 사육두수 과잉을 걱정하고 있다. 물론 사육두수가 이미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모돈 및 사육두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올 4/4분기에는 1천만두를 돌파해 큰 폭의 가격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가격하락의 근본적인 문제는 생산의 증가만큼 소비가 따라주지 않는 데 있다. 지난해 FMD로 인한 물량 부족, 가격급등, 수입 급증으로 국내산 돈육의 소비는 크게 위축됐다. 보통 4/4분기는 원래 출하물량은 많은 반면 소비가 적은 시기다. 계절적 비수기에, 소비는 위축된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