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소비자·축산인의 행복한 동행을 목적으로 2012년 만들어진 나눔축산운동본부는 2023년 사상 최대 규모인 44억6천200만원의 후원금을 모아 183개 나눔축산봉사단을 중심으로 총 893회에 걸쳐 목적사업을 전국 곳곳에서 전개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정기 후원회원은 1만2천961명이다. 이중 축산농가 정기회원은 1천354명에 달했다. 축산농가 후원회원이 아직 많지 않지만 설립 초기 26명에 불과했던 점을 돌아보면 운동본부가 추진해온 ‘1축산농가 1후원계좌 갖기 운동’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아직도 축산현장에선 ‘나눔축산운동’을 잘 모른다는 반응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운동본부가 분기마다 소식지를 발간해 활동 상황과 후원금 운영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기부자 이해도 제고와 저변확대에 노력하고 있지만 축산현장에 잘 닿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올해는 보다 적극적으로 축산현장과 소통을 확대하고 나눔축산운동을 알려 축산농가의 동참을 이끌어내 명실공히 축산을 대표하는 사회공헌단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축산농가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곽춘욱 고문(건지·벤코코리아) 2027년부터 우리나라에서 식육견(食肉犬)의 사육은 물론 유통 및 도살을 할 수 없도록 일명 ‘개 식용 종식 특별법’이 만들어졌다. 그동안 국제적으로 개고기를 먹는 국가라는 지목을 받아온 터에 이 법이 시행되면 식육견의 자리는 완전히 사라지고, 한국사회에서 ‘개고기’ 또는 ‘보신탕’이라는 단어가 뒤안길에 묻히며, ‘개’라는 동물은 이제 반려동물로만 존재하는 시대에 접어드는 시대가 되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어느덧 우리나라의 반려동물도 급증하여 전체 인구의 약 20%에 달하는 일천만시대가 되었고, 그 결과 반려동물시장이 연간 3조2천억원으로 육아시장 3조8천억원에 거의 육박하는 수준으로 성장하였다. 이를 증명하듯 수의대학(獸醫大學)이 과거 4년제에서 6년제로 변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이 높은 인기대학이 되었고, 도심의 동물병원이나 반려동물용품점 숫자가 눈에 띄게 많이 늘었다. 반려동물도 예전에는 개와 고양이에 국한되다시피 했지만 특수동물을 뛰어 넘어 이젠 닭이나 새끼돼지도 반려동물로 애호되고 있다. 그렇다면 반려동물도 산업동물과 같이 축산분야의 한 축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며, 다만 반려동물에 대하여 잘못된 인식이나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최근 혐오라는 단어를 많이 접하게 된다. 혐오라 함은 사전적 의미로 싫어하고 미워한다는 뜻으로 특정한 사건에 대해 건전한 비판을 하는 것과는 결이 다르다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뉴스를 통해 충격적인 소식들을 접했다. 대낮에 카메라가 버젓이 찍고 있는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혐오한다는 이유로 정치인들의 목숨을 노리는 테러가 연달아 발생했다. 여기에 성 차별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사회구조로 인해 여성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페미니스트라는 이름으로 집단행동을 하기 시작하자 남성들도 반발하기 시작했고 젠더 갈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여성가족부 폐지가 대선 공약으로 세워지기도 했다. 우리는 상대를 향한 혐오 사상에서 비롯된 행동들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이를 대혐오의 시대라고 일컫는다. 여기서 시점을 축산 쪽으로 돌려보자. 정부는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목표로 냄새저감, 탄소중립 등을 정책 방향의 큰 틀로 잡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냄새 민원 중 축사 관련 내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혀 관리가 되고 있지 않아 실제로 많은 냄새를 배출하고 있는 사례도 있을 것이
[축산신문] 김성진 소장(아태반추동물연구소) 2023년 12월 한우 사육두수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제공하는 통계자료에 의하면 343만 두이다. 2022년 350만 두로 증가한 이후 소폭 감소하고 있다. 정부와 한우 사육 단체, 농가들의 감축 노력으로 감소한 것이다. 2023년 12월 관측 전망에서는 저능력 암소 선제적 도태, 송아지 번식에 신중을 기하는 등 자율적인 수급 조절과 같은 노력이 있다면 2024년을 기점으로 사육 두수가 감소하기 시작하여 2025년 316만 두의 한우 사육두수가 될 것을 예측했다. 더욱이 2026년에는 309만 두로 사육두수가 현재보다 30만두 이상 감축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다수의 관측은 사육두수가 감소되면 수요와 공급의 시장원리로 현재보다 소고기 가격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너무나도 당연한 예측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예측에 필자는 두 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첫째는 예측한대로 사육두수가 감소할 것인가? 둘째는 한우 사육두수 감축은 소고기 자급률 감소를 의미한다. 수입육에게 빼앗긴 시장을 다시 찾고, 대체 소비재(다른 축종의 고기)가 침투한 시장을 회복시킬 수 있는가? 사육두수 감축의 당위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감축 노력
[축산신문] 김성훈 소장(한돈미래연구소) 농장의 미래는 후보돈에 달려있다. 후보돈의 수급이 원활해야 농장의 최고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농장에 보유하고 있는 모돈의 능력이 좋아도 시간이 흐르면 나이가 들어 성적이 저하되기 때문에 적절하게 후보돈을 도입하여 최고의 성적을 유지하는 것이 농장의 수익성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된다. 농장은 농장의 수익성 증대를 위해 후보돈을 도입하는데, 후보돈 도입방법은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F1 후보돈 모돈은 일반적으로 3-6산차에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그 이후에는 점차적으로 사산이 증가하고 포유자돈의 육성률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어 성적이 가장 우수한 시기의 모돈을 최대한 보유하는 것이 농장의 수익성 유지에 중요하다. 소위말해서 적정산차를 유지하는 것이다. 적정산차는 후보돈의 갱신율과도 깊은 연관이 있는데 모돈교체율은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보통 연간 30~50%의 모돈을 교체하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F1과 F2 후보돈 종돈시장은 공급보다 수요가 비교적 많은 시장이다. 종돈장에 관련되어 있을 때 F2모돈과 F1모돈을 비교해 본 적이 있다. 200여두의 F2 모돈의 4산차까지 성적
[축산신문] 최순호 원장(흑염소 마중물) 근래 염소가격이 그 어느 때보다 호황기에 있어 염소 기르는 농가들이 모처럼 기르는 재미를 맛보면서 사육 규모를 늘리고 새로운 축사를 증축하면서 사육하고 있다. 정부도 정확한 사육 규모와 마릿수를 파악하지 못하고 정책도 실종한채 이러한 추세가 계속 지속되면 염소 사육 농가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정확한 파악과 향후 염소산업 발전을 위한 대안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 몇 년간 불황에서 현재 호황이라고 자축하면서 사육하는 것도 좋겠지만 자연의 이치는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이 있다는 것을 사육농가에서 알아야 할 점이다. 국내 염소가격을 20년간 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면 평균적으로 5년을 주기로 상승과 하강 곡선이 변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가격변동 주기를 고려한다면 염소가격은 2025년을 기점으로 하락국면에 접어들것으로 예상된다. 염소산업의 문제점으로 소나 돼지와 같이 판매할 때 도체 및 육질 등급제가 시행되지 않고 있어 판로가 아주 힘들고 가격이 불안정하며 특히 가격하락 시에는 더욱 판매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염소는 판로를 개척하지 않으면 경영적인 면에서 아주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염소
경영권 내분 사태 돌파구로 품목조합 선택 조합원 빼가기 뛰어 넘어 생존권까지 위협 협동조합 원칙 무시 축협 조합장들 경악 “정부 조합원 제도 개선으로 해결해야”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협동조합은 자조·민주주의·평등·공정·연대를 표방한다. 이것을 협동조합의 기본적 가치라고 한다.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은 1995년 100주년 총회에서 ‘협동조합 간의 협동’ 등 협동조합 7대 원칙을 천명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협동조합은 농협중앙회이다. 현재 지역축협 116개소 품목축협 23개소를 비롯해 지역농협, 품목농협 등 1천111개 조합이 회원으로 서로 소통과 이해를 바탕으로 돕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면서 협동조합을 꾸려간다. 이들은 그동안 각자의 영역(관할지역)에서 농업과 축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농업인 조합원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 향상에 기여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 근간에는 협동조합 간 협동이라는 원칙이 존재한다. 이런 협동조합의 기본원칙을 뿌리부터 흔드는 일이 일어나면서 연말연시 전국 축협을 뜨겁게 달궜다. 예수금만 4조원이 넘는 전국 최대 사업 규모를 지닌 서울축협의 품목축협(한우조합) 전환 추진이 그것이다. 서울축협의 한우조합 전환 추진은 2023년
[축산신문] 김현범 교수(단국대 생명자원학부 동물자원학전공)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다. 새해 인사를 나눈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월의 절반 이상이 지났다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흐르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갑진년(甲辰年)의 의미를 찾아보고 있노라니 문득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눈에 띈다. 유래에 대한 것은 둘째 치더라도 12간지는 실존 여부를 떠나 12종의 동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 과반수 이상이 소, 돼지, 닭을 포함한 가축이라는 사실이다. 12간지의 유래와 의미에 대한 설명은 존재한다. 하지만, 축산인으로서의 사견은 농경 사회 시기에는 가축이 지니는 가치가 육류 등의 식재료를 제공하는 귀중한 재산이자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대상이었기 때문에 인간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가축들이 시공간을 나타내는 중요한 상징으로 사용되었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재미있는 것은 현재에도 가축이 의미있는 상징성의 대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은 과거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다. 주변을 유심히 살펴보면 가축이 힘과 부의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우스게 소리로 동물을 심볼로 사용하는 자동차는 명차라는 말이 있다. 사실 이탈리
[축산신문] 곽춘욱 고문(건지·벤코코리아)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며 우리 축산업계는 유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로 겨울나기가 버거운 현실에서 설상가상 무관세 수입축산물과 경쟁을 해야 하고, 더 나아가서는 탄소저감, 악취제거 등 시대적인 상황에 따른 환경분야의 요구사항까지 맞춰내야 하는지라 도대체 돌아설 공간이 없다. 특히 2025년부터는 닭의 생활면적을 산란계 수당 0.05㎡에서 1.5배가 넓은 0.075㎡로 넓혀주어야 한다. 그로 인하여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산란계 사육규모는 현재보다 30~40%가 감소하게 될 것이고, 이것은 곧 계란생산량의 감소로 이어져 사육농가는 소득감소의 압박을,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계란 값이 오르는 현상이 유발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시장물가가 높아 고통스러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계란 값까지 인상된다면 앞으로 전개될 일은 불을 보듯 뻔하다. 결국 다음 수순은 물가를 잡기 위한다는 명목으로 할당관세의 특혜까지 주어가면서 계란을 추가로 수입할 것이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사육농가와 소비자가 함께 겪게 될 것이다. 언제까지 우리는 이러한 시
[축산신문] 김영란 편집국장 세상을 살다보면 인력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것들이 적지 않다. 그 중 가는 세월을 막을 수 없는 것이 대표적일 것이다. 자연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이 이맘때 쯤 되면 또 절감하게 된다. 그래서 아쉬움도 큰 반면 새해에는 더 잘,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도 다져본다. 국내 축산업계에는 4차 산업혁명 가속화, 시장개방 확대, 축산물 가격의 불안정성, 잦은 이상기상, 상시화된 악성 가축질병, 축산 종사자 고령화, 축산 냄새민원 증가, 축산 규제 강화, 동물복지 요구 강화 등 극복하고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어디 이 뿐이겠는가. 축산에 부정적 인식의 산물로 등장한 인공고기(대체식품)의 상품화 등도 우리 축산인들 앞에 놓인 극복해야 할 과제다. 위에 열거한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축산인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는 축산인들로서 해결할 수 없는 과제들이 더 많다. 정부가 나서서 정책적, 제도적, 행정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우리 축산인들 스스로 얼마든지 해 낼 수 있는 과제도 없지 않다. 그 중 냄새 문제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축산이 결코 국민속으로 들어갈 수도 없을뿐더러 오히려 내쫓
[축산신문] 예나 제나 우리나라 농촌경제의 효자산업은 축산일 수밖에 없다. 농업생산액의 40%를 축산물이 차지하고 이를 생산 공급하는 축산농들이 농촌경제의 실핏줄인 동시에 심장 역할을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축산이 언제부턴가 마치 없어도 되는 산업인 양 규제의 올가미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들이 무분별한 민원을 적절히 소화하지 못한 채 규제에만 집착하는 탓이다. 식량산업의 컨트롤 타워인 주무부처 마저 대책을 내놓지 않은 채 규제대열에 편승하는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 농촌지역이 처한 경제·사회적 문제를 감안할 때 심각한 단견이 아닐 수 없다. 마구잡이식 규제의 이면에 환경문제를 비롯한 축산현장의 문제가 작용하고 있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이는 산업현장과 정부의 노력으로 극복할 대상이지 소외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이른바 식량주권이니 식량안보니 하는 너무나 당연한 말이면서도 진부하게 들리는 것은 정부나 국민들이 이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각종 언론이나 전문가들이 쏟아내는 농촌(지역)소멸을 생각해보자.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로 전국의 226개 지자체 중 상당수가 소멸대상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이는 날
[축산신문] 김성진 소장(아태반추동물연구소) 아름다움의 기준은 무엇일까? 특히 여성의 아름다움은 인류가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어떤 시대에 사느냐, 어떤 지역에 사느냐에 따라 상대적으로 변한다. 이와 같은 생각으로 철학자 움페르토 에코는 “미의 역사”에서 아름다움에 대한 시각과 사고의 변천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에코는 “아름다움이란 절대 완전하고 변경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역사적인 시기와 장소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가질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중학교 도덕 교과서에도 미적 가치는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우리가 느끼는 아름다움의 대상이나 기준이 시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현재 여성의 아름다움은 작은 얼굴에 브이라인, 날씬한 체형, 긴 다리 등으로 대변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성적 표현이 강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풍만한 여성이 미인으로 여겨지던 역사도 있었다. 여러 학자들은 고된 노동력이 필요한 고대 사회에서는 자식을 많이 낳는 여성이 더 아름다워 보였을 것이라고 말한다. 필자는 소의 아름다움도 많은 송아지를 생산할 수 있는 모습을 갖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한우를 비롯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