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종 명 원장(한국동물약품기술연구원) 최근 언론에는 “지난해 네 살 아이가 덜 익은 햄버거 패티(고기 살)를 먹고 독성대장균 감염 후유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Hemolytic Uremic Syndrome, HUS)’에 걸렸다. 피해자 가족이 맥도날드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일이 알려지자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많은 부모가 불안해하고 있다”라는 내용이 보도됐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장출혈성대장균이 산생하는 쉬가 독소(Shiga toxin)의 작용으로 신장기능이 저하되어 생기는 질환이다. 쉬가 독소는 적리균(Shigella dysenteriae)이나 대장균O157:H7이 산생하는 세포독성 물질로서 혈관에 작용해 용혈작용을 일으킨다. 장출혈성대장균 O157:H7은 1982년 미국 오레곤 주와 미시건 주에서 발생한 혈변 설사와 관련된 사람의 병원균으로 처음 확인됐고 그 후 이와 관련된 많은 발병 사례가 미국에서 보고됐다. 대장균(Escherichia coli)은 원래 사람과 동물의 장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미생물(정상세균총)이었다. 그러나 이 대장균이 트랜스포슨(transposon)이나 박테리오파지(prophage) 등에 감염되어 쉬가 독소(Shiga toxin)를
윤 여 임 대표(조란목장) 몇 날 며칠을 내리 장맛비가 내리더니 곳곳에 수해가 났다. 비만 내려준다면, 말랐던 수로에 물이 흐르고 바닥이 갈라진 저수지에 물이 차오르기만 한다면 폭우가 쏟아져도 반갑기만 했는데 날씨가 극과 극을 달린다. 파종을 하면 싹이 나서 자라는 것이 당연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에 안달하던 지난 몇 달이었다. 우유의 근원이 물이라는 피할 수 없는 진실 앞에서 밭에서 메말라 가는 작물에 물 한바가지 줄 수가 없었다. 수확한다고 말하기도 민망하게 간신히 한자 남짓 자란 연맥을 랩핑 한 후, 수단그라스를 심는데 먼지구름이 일어나 트랙터가 보이지 않았다. 바로 ‘인터스텔라’의 그 장면이다. 옥수수만이 재배 가능한 식량작물로 남고 먼지, 병충해로 인한 인류의 위기. 2050년대를 배경으로 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역작인 ‘인터스텔라’는 지구를 구해야 하는 다른 영화들의 설정과는 다르게, 구할 수도 없이 망가져 버린 지구를 대체할 다른 행성을 찾아야 한다는 가슴 서늘한 내용이다. 메마르고 달구어진 땅에서 뿜어내는 열기가 더해져 물세례를 받지 못하는 식물들은 고사위기에 내몰리고 있었고, 여기저기 농사를 포기하는 땅이 조금씩 늘어 가고 있을 때 서울 갈
양창범 박사(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오늘날 대한민국은 네집 건너 한집은 1인 가구다. 1인 가구수는 가구 유형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로 변화하고 있고, ‘혼밥’, ‘혼술’은 빼놓을 수 없는 사회적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혼밥은 ‘혼자 먹는 밥’, 혼술은 ‘혼자 마시는 술’을 의미하며, 이런 의미를 모른 다면 ‘꼰대’ 소리를 듣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외국의 경우도 급증하는 1인 가구가 단순한 사회 현상에 머물지 않고, 경제·사회·정치를 움직이는 거대한 집단으로 떠오르면서 소비시장에도 중요한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오게 되었고,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 또는 싱글슈머(Single+Consumer) 같은 신조어까지 생겨난 것이다. 이러한 소비 패턴의 변화 속에 우리나라에서는 축산물 공급과 소비에 연관성이 크고, 홀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1인 전용 고깃집’이 전국적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왜 ‘1인 전용 고깃집’이 늘어나고 있는 것일까? 가장 큰 원인은 1인 가구 증가이다. 통계청의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에 의하면, 1인 가구가 2010년 23.9%(422만 가구)에서 2015년 27.2%(520만 가구)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또
남성우 겸임교수(서울대 식품동물생명공학부_ 현재 우리나라 축산업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을 보면 가히 사면초가라는 생각이 든다. 여러가지 문제가 쓰나미처럼 한꺼번에 밀려오고 있으니 말이다. 무허가축사 규제, 축산환경규제 강화, 반복되는 전염병 발생, 가축분뇨와 냄새, 수입축산물의 급증, 국내산 축산물의 생산비 상승, 청탁금지법에 따른 선물 규제, 축산물 유통구조의 급변, 축산업 후계자 부족, 농장 근로자 부족, 지방자치단체의 축산업 홀대, 축산물이 건강을 해친다는 오해, 축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불신, 축산인에 대한 고까운 시선, 종합적인 축산업 전체에 대한 불신과 부정적 인식 등 악재들이 우리 축산업을 둘러싸고 있으니 당연히 위기다. 축산업이 무너져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한우농가가 8만5천여 호로 줄었고, 낙농가와 양돈농가도 각각 4천여 호로 감소했다. 산란계와 육계 그리고 토종닭 농가는 합해서 3천호에 불과하고, 오리농가도 1천호가 안 된다. 양봉 등 기타 가축은 연도별로 농가호수의 기복이 심하다. 결론적으로 1990년대에 70만호에 이르던 축산농가 수가 모두 합해 12만여 호에 불과할 정도로 줄고 사육규모는 커졌다. 경제 이론상으로 보면 경제구조가 산업화되
박규현 교수(강원대) 이 시기의 대학은 2018년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2017년 9월 11일부터 수시 원서접수가 시작이 되고, 12월 30일부터는 정시 원서접수가 시작이 된다. 따라서 대학은 신입생들에게 단과대학과 학과들을 소개할 자료를 준비하면서 2018년 새내기들을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7월 말과 8월의 휴가기간을 앞에 두고 있지만, 그 기간에도 학업에 열중하고 있을 예비 대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자료들을 만드는 것이다. 미리미리 준비를 한다고 했지만 신입생들에게 물어보면 우리 단과대학, 우리 학과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했음을 느끼게 된다. 그와 더불어 요즘은 신입생들이 생각하는 대학 생활이 내가 학교에 다녔을 때와는 많이 다름을 느낀다. 1학년 신입생이 취업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학 생활에서 자신이 가져가야 할 것들에 대해 물어보면 열 이면 아홉이 직업을 갖기 위한 ‘스펙’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대학생활이란 무엇인가? ‘Boys, be ambitious!’ (소년들이여, 야망을 가져라!). 19세기 농업교육의 리더였던 미국의 윌리엄 스미스 클라크 박사가 일본의 학생들을 위해 했던 말이다. 우
김인호 교수(단국대) 2006년 인간게놈프로젝트 (Human Genome Project)의 성공이후 분자생물학 및 유전체 관련 연구분야에서의 획기적인 연구 기법들의 발달을 토대로 영양학 연구 또한 새로운 연구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기존 전통적인 영양학 기반의 연구는 주로 섭취된 영양소의 흡수 기작이나 그 대사 작용에 의한 생리적인 변화에 초점을 맞춘 연구들이 대부분 있었다. 하지만 최근 급속하게 개발되고 있는 대용량 유전체, 단백체, 대사체 연구 기법들이 저렴하고 쉬운 연구 방법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이러한 기법들이 영양학분야에 접목되어 영양유전체학이라는 학문이 발달하고 있다. 영양유전체학 (Nutrigenomics)은 소장을 통해 흡수된 특정영양소가 체내에서 대사 작용을 거쳐 유전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는 학문으로, 흡수된 영양소와 생리작용에 관련된 유전자의 상호작용이 어떤 기전으로 개체 형질을 조절하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영양유전체학을 동물의 영양학 연구분야에 접목한 것을 동물영양유전체학이라고 하며, 가축 또는 동물의 영양과 유전자의 상호작용을 밝히는 분야로 반추동물, 단위동물 및 조류 등에서 활발하게 연
박춘근 교수(강원대) 오랫동안 대학에서 젊은 학생들과 생활하면서 축산업에 대해 신세대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취업걱정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큰 축산관련 전공학생들의 눈에는 우리나라 축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바라고 있을까 매우 궁금했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사회환경 속에서 축산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것에 대한 만족도는 어느 정도 일까? 젊은 학생들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축산업이 발전되어 나갈 수는 없겠지만 미래의 한국축산을 담당할 젊은이들의 생각도 한번쯤 되새겨 볼 만하다. 최근의 축산관련 학문의 대부분은 최첨단 기법과 생명공학적 분야의 학문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물론 사회변화와 발전에 적응해 나가면서 축산업을 최첨단기술로 발전시켜 세계적인 추세에 뒤지지 않도록 하는 것은 당면한 과제일 것이다. 그러나 축산업에 종사하는 극소수 축산인 조차도 앞으로 축산업을 사양산업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축산업을 위해 공부하고 일하려고 하는 많은 젊은이가 있고 또한 희망이 있기에 미래의 축산업을 위한 몇 가지 점을 제언하고자 한다. 우선, 축산물의 자급자족률을 계속해서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 정치와 경제는 국내외에서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나현채 소장(태백사료중앙연구소) 젖소에게 가장 치명적인 것은 하절기 ‘고온과 다습’이다. 계속되는 가뭄과 함께 이미 고온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고, 농가들 스스로도 오랜 세월 농장을 운영하면서 몸으로 느끼고 체득한 준비사항들이겠지만 다시 한 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몇 가지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계속되는 얼마 전 모 일간지에 지금껏 우리가 겪어왔던 여름보다 더 많이 더워지고 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젖소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는, 사료섭취량 감소와 함께 생산성 저하 및 번식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면역기능 약화로 인하여 각종 질병이 다발하고, 유방염 발생비율이 증가하게 된다. 매년 하절기를 지나면서 현장에서 발생되는 이러한 문제점 들을 사전에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과 배려가 필요하다. 우선 완벽한 그늘막 설치다. 농장의 상황에 따라서 여러 가지 효율적인 방법들이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그늘막(차광막)은 지붕 위에 설치하는 것보다 지붕 아래쪽에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특히 사조 근처는 반드시 설치해 주어야 한다. 팬 또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한다면 착유실에 인접해 있는 착유 대기장에
김두현 박사(팜스코) 올해 여름도 지난해 여름만큼 무더운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5월은 1973년 이후 가장 더운 5월이었고, 7~8월에도 지난해 못지 않은 폭염이 예상되어 건강 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렇게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 사람뿐만 아니라 가축에서도 고온스트레스로 인한 피해가 속출한다. 특히 한우와 같은 반추동물은 반추위 내에서 발생되는 발효열 때문에 고온스트레스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환경온도가 높아지면 반추동물은 체내에서 발생하는 열 생산을 억제하기 위해서 사료 섭취량을 줄이게 된다. 특히 발효열이 많이 발생되는 조사료의 섭취량을 우선적으로 줄이게 된다. 또한 체내에서 발생되는 열을 외부로 배출하기 위해서 땀분비 및 호흡수가 증가하게 되어 활동량 또한 감소한다. 이처럼 여름철 조사료 섭취량 감소 및 호흡수 증가는 결국 반추위pH를 저하시켜 농장 생산성 저하의 근본 원인이 된다. 따라서 올해 여름에 한우농가에서 고온스트레스를 예방할 수 있는 대책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 직사광선에 노출되지 않게 관리 가능한 한 소가 직사광선에 노출되지 않게 관리해서 체감온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차광막
이 무 하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인류의 역사를 경제 차원에서 분류를 하면 원시시대의 자연경제를 거쳐 농업경제, 그리고 산업경제, 요즈음은 정보화 시대 경제 혹은 지식경제, 우리나라에서는 창조경제로까지 칭하였다. 농업은 인류 역사의 시작 이래 인간의 식량문제를 해결하는 주요 수단이었고, 나아가서는 의복이나 주거문제 해결에도 일익을 담당해 왔다. 하지만 산업사회를 거쳐 정보화 사회에 사는 국가들의 국민들은 배고픔에 대한 걱정이 없다. 사람들은 농업이 수행하는 식량 공급의 역할의 중요성을 거의 망각하고 있는 실정이다. 식량을 공급해줘야 하는 농업이 없어도 자기들이 살아갈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 이에 선진국에서는 농업의 기능을 식량공급 너머로 확대해 자연경관이나 자원보호 수단 등으로 농업이 인간 삶의 필수요소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키고 있다. 우리나라 농업정책은 건국 이래 주식인 쌀 위주로 이루어져 왔다. 이것은 후진국의 전형적인 식량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증산정책의 일환이었다. 1976년 쌀 식량자급을 달성한 이후에도 농업정책 방향은 변한 것이 없다. 올해도 정치권에서는 국내 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국가 농업 아젠다로 설정한 것처럼 보인다.
박 종 명 원장(동물약품기술연구원) 현대의 축산은 집단 다두사육 형태로 기업화․전업화 되어있다. 이러한 집단사육형태에서는 밀집사육으로 인한 사육환경의 악화로 가축의 위생적인 사양관리가 어려우며, 질병 발생의 기회가 많고, 그 피해도 비례적으로 커지게 된다. 세계 각국은 이러한 가축질병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사회경제적으로 피해가 크고 공중위생학적으로 중요한 주요 질병에 대해 비발생 근절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며, 철저한 국경검역으로 유입을 차단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들이 커다란 성과를 거두고 있는 한편으로는 근절되었던 질병이 재발하거나, 새로운 질병이 발생해 어려움을 겪어오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매년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사례에서 보듯이 악성가축질병이 발생하면 국가경제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뿐만 아니라 축산식품의 소비자 불신을 초래해 관련 산업이 위축되고 이로 인해 생산기반 자체가 송두리째 흔들려 축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약화시키고 있다. 특히, 동남아 주변국들은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 등이 상재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와 인적․물적 교류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해외가축전염병의 유입 위험은 증대되고 있다. 외국의
박춘근 교수(강원대) 우리나라 축산업은 국내외의 여러 가지 환경이 변화하면서 반복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축산업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며, 특히 어떠한 성장동력을 가지고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할지 항상 고민되는 문제이다. 그동안 1, 2, 3차 산업에서 커다란 변화를 거치면서 축산업은 지속적으로 발전하였고 국민의 건강과 수익창출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또한 몇 년 전부터는 축산업을 6차 산업으로서 더욱 발전시키고자 정부, 학계 및 산업계가 많은 노력을 경주해 왔다. 이제는 사회전체가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빠르게 변화되어 가고 있는데 과연 축산업이 어떻게 적응하면서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때이다. 현재 농촌 현장에서 축산업에 종사하는 인구의 감소와 노령화,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가축질병의 발생, 축산업에 종사할 인력 양성을 위한 중등 및 고등교육의 축소, 무역자유화에 의한 수입축산물의 계속적인 증가 등 우리나라의 축산업을 어렵게 하고, 위협하는 요인들이 너무 많다. 이런 가운데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일자리 창출에 목표를 두고 많은 정책이 실현될 것으로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