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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식 열기 ‘시들’…송아지 가격 하향세

명절 이후 가축시장 시세 하락 이례적…김영란법ㆍ공급량 회복 원인

김수형 기자  2016.10.05 11: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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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한우 송아지 가격이 점점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농협축산정보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전국 평균 가축시장의 한우 송아지 거래 가격은 6월 363만원, 7월 360만8천원, 8월 348만5천원, 9월 341만5천원으로 지속적인 하향세를 그렸다.
10월에도 하향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목포무안신안축협 가축시장 가격을 살펴보면 암송아지 평균 296만원, 숫송아지 평균 358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3일 열린 고창부안축협 가축시장 가격을 살펴보면 암송아지 평균 300만원, 숫송아지 평균 362만원을 기록했다.
몇 달 전만해도 500만원대에 거래되는 숫송아지도 여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대부분이 400만원대에서 최고 낙찰가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예년 같으면 한우 최대 성수기인 추석 출하가 이뤄진 직후 농가들이 내후년 추석 출하를 위해 입식 열기가 상승, 가격도 상승하는 시기이다. 하지만 올해는 반대로 가격이 하락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우업계는 우선 부정청탁 금지법(김영란법)의 시행이 입식 열기를 위축한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송아지 가격이 좀 높았던 것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송아지 가격이 올라야 할 시기에 가격이 하락하는 특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는 김영란법 시행으로 소비가 위축될 것을 우려, 시장 추이를 보며 입식하려는 농가가 많아지면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송아지 공급두수가 점차 회복된 것도 가격 하락의 또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GS&J인스티튜트는 “올해 6월까지 도매가격이 강보합세를 보인 반면 송아지 공급두수가 감소, 송아지 가격이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7월부터 도매가격 상승세가 주춤하고 송아지 생산두수가 1분기에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된 후 2분기에는 증가세를 보이며 송아지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