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전 낙농 입문…현재 120두 사육
선진기술·노하우 습득 매진…현장 적용
TMR 이용·볏짚 자가생산해 생산비↓
한우를 기르다가 15년전 낙농으로 전환하여 전업규모로 우뚝 선 낙농목장이 있다.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송곡2리 162번지 월산목장(대표 장석중·59세·사진)에 들어서면 50평 전후되는 우사 5개동이 나란히 붙어있다.
15년전까지는 한우를 키웠다. 그러던 중 인근에 위치한 엄목장(대표 엄황섭) 권유에 따라 우사에 젖소를 넣었다. 점차 늘어나는 젖소사육두수에 따라 우사도 차례차례 늘려지었다. 따라서 얼핏 보면 짜임새가 없어 보이지만 한국의 낙농가 대부분이 그렇듯이 월산목장도 젖소와 함께한 경륜만큼 3∼4년 간격으로 늘린 축사가 마치 예술품 같다.
특히 황인숙씨(55세)는 인근에 소재한 케이엘목장(대표 최광락) 등 선진농가로부터 앞서가는 낙농정보와 기술을 습득하면 바로 현장에 접목, 이행한다. 예를 들면 개체식별 이표번호 위에 어미의 번호까지 적어 놓는다. 계획교배에 의한 후대축 생산을 보다 용이하게 하기 위함이다.
현재 사육중인 젖소는 경산우 70두와 후보우 50두 등 모두 120두다. 하루 평균 생산하는 원유는 2천300kg으로 305일 보정 두당 평균 1만kg을 유지한다. 산유능력이 높으면 번식간격이 길어지기 때문에 체형위주 개량을 하고 있다.
사료는 이천낙농영농조합(대표 서동필)에서 공급하는 TMR을 하루 평균 2천500kg을 이용하는데 장석중 대표가 모가면 어농리 공장에서 직접 싣고 온다. kg당 10원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이천낙농영농조합 이경수 감사(60세·수자목장)는 “월산목장 부부는 논농사도 1만5천평을 짓는다. 볏짚은 모두 거둬들여 육성우에게 급여할 정도로 근면하고 검소한 생활이 몸에 배어있다”고 귀띔했다.
이렇듯 월산목장은 부지 4천평 가운데 입구에 4억원을 투입하여 내달 완공을 목표로 살림집을 번듯하게 짓고 있다.
황인숙씨는 안방에 걸어 놓은 캘린더 첫 날짜 위에 볼펜으로 ‘숙제를 하듯 살지 말고, 축제를 하듯 살자’라는 좌우명을 써놓았다. 목장에서 하는 모든 궂은일도 즐겁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이들 부부 사이에는 2녀1남이 있다. 아들은 현재 군복무 중이지만 목장 대물림을 희망하고 있어 월산목장 앞날은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