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농협이 화우와 쌀 등 농축산물 수출을 늘리기 위해 외국기업 매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우고기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 전농(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과 농림중앙금고는 최근 영국의 식품도매회사를 사들여 자회사로 만들었다. 전농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북미는 물론 아시아지역에서도 현지 기업을 매수하는 계획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축산경제리서치센터(센터장 황명철)가 최근 밝힌 일본전농의 매수기업은 영국의 스코치 프로스트 오브 그라스고(SCOTCH FROST OF GLASGOW LIMITED)다.
이 회사는 영국SFG홀딩스로 산하기업으로 식료품 수입과 도매를 하며 런던의 고급식당 등 2천500개사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약 10억엔(110억원)을 들여 이 회사를 인수했다. 지분율은 전농이 90%, 농림중금이 10%이다.
일본전농이 해외의 유통기업을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농은 해당기업에 과반수의 임원을 파견하고, 일본산 식자재 판매량을 늘린 직원에겐 급여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전농을 경유해 영국에 수출되는 화우는 전체 수출량 중 1/3을 차지하고 있고, 쌀은 절반정도가 전농을 통해 영국으로 판매되고 있다.
전농은 현지기업을 자회사로 인수한 것을 계기로 영국에 대한 화우의 수출물량을 3~5년 간 두 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유럽연합은 2014년에 화우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했으며, 이후 일식 붐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지역에는 2015년 7월 기준으로 일본 식당이 약 1만 점포가 있다. 이는 2013년 1월 대비 두 배로 늘어난 수치다. 전농은 런던을 기점으로 주변국으로 일본산 식자재 판매 확산을 도모할 예정이다.
일본 전농과 농림중금이 해외 매수를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일본정부가 추진하는 농업개혁의 일환인 농축산물 수출증대에 농협의 적극적인 지원요구가 자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농림중금은 올해부터 농업진흥에 기존펀드를 포함해 500억엔(5천500억원)의 투자액을 설정해 놓고 있다. 일본 농림중금은 농림수산업 협동조합을 회원으로 하는 전국단위 금융기관이다.
일본농협이 정부정책에 발맞춰 화우수출을 위해 유럽에 이어 북미와 아시아의 현지기업 인수를 적극 추진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한국농협과 정부의 전략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