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형 기자 2016.12.21 11:07:19
한우 수출업체들이 냉동수출을 자제하고 냉장 수출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한육우수급조절협의회(협의회장 박종수) 수출분과위원회는 지난 16일 제2축산회관 회의실에서 회의<사진>를 갖고 한우 수출과 관련된 협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 한육우수급조절협의회는 “한우 수출업체인 우전에서 홍콩 신국화에 7월 이후 4천964kg의 한우를 수출했고 이 중 60% 정도가 냉동으로 수출했으며, 횡성축협 역시 최근 일부 정육이 냉동으로 수출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우 수출이 안정화 될 때까지 한우의 명품 이미지 확립이 중요하지만 냉동수출로 인한 중저가 유통으로 고급육 이미지가 훼손될 우려가 있으며 한우를 고급육으로 구매하던 홍콩 수요가 이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는 우전과 횡성축협도 참석해 냉동수출 문제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우전 황정기 대표는 “7월 25일 홍콩에 냉장육을 처음 선적한 이후 홍콩 현지 업체에서 냉동육을 수입하길 희망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냉동육 수출은 홍콩 정부에서도 허가가 떨어진 상태였으며 우리나라의 검역본부, 식약처 역시 문제 없다고 해석하면서 냉동으로 수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지의 요구에 의해 냉동으로 수출을 했지만 저등급육을 덤핑으로 판매했다는 등의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우리가 냉장으로 수출을 했어도 현지에서 냉동시켜 판매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횡성축협 역시 오해는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횡성축협 유병수 경제상무는 “현지 업체와 협의를 거쳐 샤브샤브용 고기를 냉동으로 완제품을 만들어 판매했다”며 “고기는 채끝 위주가 많으며 홍콩에서 돈을 더 받으며 오히려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문제로 지적된 군수 인증마크의 경우 협력사인 홍콩 윌슨 그룹에서 인증마크를 신뢰하고 있으며 횡성에서 생산된 한우, 쌀, 김치 등을 모두 수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한우를 포함한 농축산물 수출을 위한 인증마크로 이에 대한 설명은 추후 군청 차원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또다른 참석자들은 한우 수출이 한우 산업 전체의 이익이 될 수 있게끔 함께 냉장수출에 동참하자고 독려했다.
aT 윤미정 부장은 “홍콩이라는 작은 시장을 갖고 업체들이 과당경쟁을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수출 문제는 우리가 물량을 보내면 끝이 아니라 현지 바이어가 최종 소비자까지 어떻게 전달하는지까지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립축산과학원 조수현 박사는 “세계 어디서든 냉동육에 프리미엄을 붙이는 경우는 없다”며 “냉동시 세포에 얼음결정이 생기는데 결정의 사이즈가 달라 해동시 세포를 찌르며 물이 생기게 되어 품질저하가 일어나기 쉽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재성 사무관도 “한육우수급조절협의회에서 수출분과위원회를 만들고 업체를 지원하는 이유는 수출부분의 시장을 함께 키워나가기 위함이다”라며 “업체마다 특성이 있고 바이어마다 요구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산업을 함께 지키자는 목적으로 중지를 모아 같이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우전과 횡성축협 역시 냉장수출에 최대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전 황정기 대표는 “냉동으로 수출을 했던 것은 현지의 요구에 의해서였을 뿐 냉장으로 수출할 여건도 충분히 되기 때문에 냉장으로 다시 전환하는 것도 문제될 것 없다”며 “앞으로도 대승적 차원에서 냉장 수출을 우선 타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