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 기자 2017.05.17 11:05:42
건국대학교 인문학연구원(원장 김성민 교수)은 지난 12일 건국대학교에서 ‘통일 이후를 만들어가는 융복합적 통일연구’<사진>에 대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개최됐으며 북한축산연구소(소장 김수기 교수)를 비롯한 교내의 연구소들이 참여했다.
이날 기조 연설에 나선 조중희 북방연구회 사무국장은 ‘북한지역축산 현황과 남북한 축산교류협력 과제’를 통해 “산지가 80%인 북한은 축산이 부흥돼야 나라가 잘 살 수 있음”을 지적했다.
조 사무국장은 “축산협력은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협력관계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 현재 상대방에 대한 신뢰도 저조한 상태에서 대규모적인 경제협력보다는 중요하면서도 서로가 이행하기 쉬운 부문의 사업부터 점차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축산협력이라는 모델을 통해 서로의 신뢰를 구축하고, 다양한 부문에서 지속적인 협력을 확대해 나가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공동으로 추구할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의 가능성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통일은 저절로 오지 않으며 작은 것부터 시작하고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가 이해하고 신뢰하게 되면 그것이 바로 통일을 앞당기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홍구 교수(건국대 동물자원과학과)는 ‘지속가능한 남북한 한우산업의 발전방향’에서 남한의 한우와 북한소(조선소)의 현황을 비교 설명했다.
이 교수는 2006년도에 준공식을 가진 북한의 사료공장에 대해서 곡류사료 부족 때문에 운영되고 있지 않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남한의 축산기술과 종축지원이 필요하며, 북한은 산지가 많고 기후가 한랭해 대규모 한우와 번식우 단지 조성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박성권 교수(세종대 식품생명공학과)는 ‘북한의 축산식품 현황과 남북한 협력방안’에 대한 설명에서 북한의 종축장은 군부대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곳도 있으며, 북한의 축산물 유통에서 만수교 고기상점, 보통문거리 고기상점, 홍성 고기상점, 보통강 수산물상점 등이 운영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 지역의 ‘가축전염병 및 인수공통전염병 발생’에 대해 발표한 수의학과 이상원 교수는 OIE(세계동물보건기구)에 보고된 질병리스트의 분석을 통해 축종을 가리지 않고 질병이 발생되고 있음을 보고했다.
이 교수는 인수공통전염병 중 북한에서 인체 감염의 위험도가 높은 병원체는 기생충이며, 구제역 및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보고는 특정 지역에 중점적으로 보고되고 있음을 밝혔다.
이날 좌장을 맡은 북한축산연구소장 김수기 교수는 이번의 북한축산 분야의 세미나 발표가 통일 이후 북한의 농촌부흥을 위한 현황파악과 학제간 융·복합적 통일연구를 위해 시사한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